[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성북구교회연합회(김학수 회장)가 교회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반동성애' 교재를 출판했다. 제목은 <보시기에 좋았더라 - 창조질서 회복 프로젝트>(한국장로교출판사). 학생용과 교사용으로 발간됐다. 학생용은 24페이지, 교사용은 48페이지로 구성된 소책자다. 

김학수 회장(장위중앙교회)은 서문에서 "동성애 합법화는 거역할 수 없는 풍조처럼 여겨지고 있다. 동성애를 수용한 국가들이 겪고 있는 에이즈(AIDS) 문제와 청소년의 퇴폐, 가정의 붕괴, 교회의 몰락은 소돔의 재현임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발간 이유를 밝혔다. 

교사용 교재 앞부분에는 주요 교단 총회장들의 추천사도 들어가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최기학 총회장은 "미세 먼지보다 훨씬 더 파괴적인 해악은 전 세계적으로 회자되고 있는 '동성애' 문제"라고 했다. 예장합동 전계헌 총회장, 예장백석 유충국 총회장 등도 추천사를 남겼다. 

교재는 1과 '나를 지으신 주님'(창조), 2과 '어두운 세상 속에서의 나'(타락), 3과 '나를 새롭게 하신 주님'(구원) 순으로 구성됐다. 학생용 교재에는 설명 없이 대부분 각종 질문이 나열돼 있다. 하지만 교사용 교재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반동성애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성북구교회연합회가 교회학교용 반동성애 교재 <보시기에 좋았더라>를 발간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교재는 첫 장부터 남녀 역할 구분을 명확하게 한다. 현대사회 들어 남성과 여성이 할 수 있는 직업의 구분이 없어졌지만, 여전히 생물학적 남성만 수행할 수 있는 직업이 있다며 '교황'과 '광부'를 예로 들었다. 또 여성만 출산이 가능한 것은 차별이나 편견이 아니라 "생물학적 차이"라고 강조했다. 

1과에서는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생육'과 '번성'에 초점을 맞췄다. 창세기 1장 28장을 예로 들며 하나님이 사람에게 요구하신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것은 "남자와 여자가 한 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2과 '타락' 편에서는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가 등장한다. 여기서는 창세기 19장 5절 "우리가 그들을 상관하리라"를 예로 든다. '상관하다'의 히브리어 동사는 '체험하여 알다'라는 뜻인데, 성경에서는 이 단위가 성적으로 아는 행위, 성관계를 뜻할 때 종종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소돔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결혼 관계 안에서만 행하도록 허락하신 신성한 친밀함(성관계)을 추악한 행위로 추락시킨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로마서 1장을 언급하며 "남자가 남자와 함께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상당한 보응을 받았다. (일례로 동성애로 말미암은 AIDS를 비롯한 각종 질병들)"이라고 썼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 보건 당국의 에이즈 감염 경로 통계자료를 예로 들며, 동성애가 에이즈의 원인인 것처럼 설명했다. 

3장 '구원'에는 친구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를 돕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적혀 있다. 동성애자를 혐오하지는 말고 그들이 바른길로 가도록 이끌어 줘야 한다는 내용이다. △말씀을 가르치며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알게 하고 △함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해 이야기해 줘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중간중간에는 한국교회 반동성애 활동 최전선에 있는 길원평 교수(부산대), 백상현 기자(<국민일보 미션라이프>)가 쓴 책의 일부가 '읽을거리'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동성애가 선천적이라는 연구는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친동성애 진영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치는 이유가 "동성애를 합리화하고 차별 금지 사유에 동성애를 넣기 위해"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성북구교회연합회는 성북구 내 각 교단 소속 교회들의 연합체로, 그동안 반동성애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해 왔다. 회장 김학수 목사는 예장통합 동성애대책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성북구교회연합회는 한국가족보건협회·한국어린이전도협회 등과 함께 이 교재를 활용한 '성 가치관 교육을 위한 교사 강습회'도 9월 3일 연다고 공지했다. 여기에는 반동성애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김지연 약사(한국가족보건협회), 이정훈 교수(울산대)가 강사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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