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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사' 이태희 목사, 아들에게 세습
42년 시무한 성복교회 물려줘…"세습 아니라 세대교체"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7.11.1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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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사로 유명한 이태희 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했다. 이 목사는 "세습이 아니라 세대교체이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교회 세습을 찬성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세습이 아니라 청빙이다 △교인들이 직접 뽑았으니 문제없다 △다른 목사가 오면 교회에 분쟁이 생긴다 △아들이 이어 하면 교회가 더 잘된다는 식이다. 사회적으로도 교회 세습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 않지만, 교회만의 '특수성' 있다며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준 이태희 목사(성복교회)도 같은 입장이다. 이 목사는 42년간 '부흥사'로 사역하며, 대외적으로 많은 활동을 해 왔다. 조용기 원로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05년 이 목사의 부흥 사역 3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세계적 부흥사'이자, '컴퓨터를 단 불도저'"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 목사는 현재 민족복음화운동본부 총재, 8천만민족복음화대성회 명예대회장, 수동기도원 원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명예회장 등을 맡고 있다. 반동성애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염안섭 원장(수동연세요양병원)의 장인이기도 하다.

이태희 목사는 1979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성복교회를 개척했다. 성복교회 장로들은 이 목사가 목회보다 부흥 사역에 치중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교회는 꾸준히 부흥 발전했다고 말했다. 현재 교인은 2,000명에 이른다.

시무 40주년이 되던 2015년, 이 목사는 암이 발병해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이 목사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아들 이요셉 목사를 '담임목사'로 추천했다. 이요셉 목사는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뒤 미국에서 유학했다. 2011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함동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2013년 말 성복교회에 부임해 지도목사, 협력목사 등을 맡았다. 2015년 5월, 성복교회 공동의회에서 86% 지지를 받아 후임으로 선임됐다. 그리고 올해 10월 28일 위임식을 거쳐 성복교회 2대 위임목사가 됐다.

장로들은 세습에 반감이 없었다. 오히려 아들 목사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A 장로는 11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교인들이 이태희 목사님을 존경하니까, 아무 거부 반응 없이 아들 (이요셉) 목사님을 청빙했다. (이태희) 목사님의 느낌이 가장 잘 배어 있고 교회에도 헌신적이다. 아마 다른 분이 왔다면 교회가 시험에 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B 장로는 "목사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들고일어나 반대한 교인은 없었다. (이요셉) 목사님은 상당히 안정적이다. 교회 부임 이후 청년부가 많이 부흥했다.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교회 부흥·발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사역하려고 하는데, 교인들이 목사님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식이 물려받으면 교회 더 잘돼
분쟁 있는 교회, 후임 목사 잘못 청빙한 탓"

이태희 목사(사진 오른쪽)는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줘도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자식을 후임 목사로 청빙하는 교회는 더 잘된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이태희 목사는 아들을 후임으로 선정한 가장 큰 이유로 교회 '안정화'를 꼽았다. 자식이 물려받아야 교회가 안정적으로 부흥할 수 있고, 분란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11월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력서 한 장 들고 와서 당회장이 된 사람보다 어렸을 때부터 피눈물로 목회하는 아버지를 봐 온 아들이 후임자가 되는 게 훨씬 낫다. 아들이 이어서 하면 교회는 더 부흥하고, 평안하고, 잡음도 없어진다"고 말했다.

"한국 교계를 보면 자식이 물려받은 교회는 다 평안하다. 이력서 한 장 들고 와서 당회장이 된 교회는 다 개판 아닌가. 요즘 젊은 목사는 담임으로 오면 빨리 원로목사를 지우려고 한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한다. 웬만한 교회는 아들 목사 모셔 오려고 한다. 왜? 잘되니까. 생각해 보라. 모르는 사람보다 가까운 형제나 자식이 물려받아서 하는 게 낫지 않겠나. 분쟁 교회들 봐라. □□교회는 3만 모였는데, 5,000명으로 뚝 떨어졌다. 또, △△교회는 아주 작살이 났다. 자식이 물려받았다면 그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자격이 없는데, 억지로 청빙하면 안 된다. 목사마다 다 그릇이 있다. 예를 들어 100명 이끌기도 벅차하는데, 1,000명 모이는 교회에 데려다 앉히면 문제가 있다. 설교·지식·상식 등 교인을 리드할 만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 우리 아들은 모든 면에서 나보다 10배나 뛰어나다. 그래서 후임으로 선정한 것이다."

이태희 목사는 '세습'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이 목사는 "우리 교단은 '세습'이라는 말을 안 쓴다. 청빙이라고 말한다.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세대교체를 했다"고 말했다. 성복교회가 속한 예장합동은 세습금지법이 없다. 오히려 2014년 9월 99회 총회에서 '세습'이라는 용어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의했다.

성복교회는 당분간 아버지와 아들 목사가 함께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이태희 목사는 당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 목사는 "기도원과 병원 등을 운영하면서 교회가 많은 빚을 졌다. 빚을 갚으려면 계속 시무해야 한다. 나는 평생 사례비를 받은 일이 없고, 교회에서 헌금도 제일 많이 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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