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희 목사가 교인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우연히 <국민일보>를 보다가 눈에 번쩍 뜨이는 광고를 발견했다. 광고를 보니 순서 맡은 사람만 무려 22명이다. 특히 조용기 목사가 설교를 하고, 신현균 목사가 축도를 했다. 또 윤석전·피종진·박태희·김선규·고충진 등 유명한 목사들이 총출동했다.

이 목사가 총재를 맡고 있는 단체만도 20여 개에 이른다. 단체명도 화려하다. 세계기도원부흥사연합회·초대교회부흥사협의회·한반도부흥선교협의회·국제복음선교회·21세기청소년 예술문화운동본부·한국기독교부흥사협의회·예수영성부흥선교회·세계기독교부흥운동협의회·한국기독교부흥사연합회 등의 총재를 맡고 있다.

한복 입은 여성들 층층마다 배치
 

▲ 9월2일 성복교회에서 열린 이태희 목사 부흥성역 30주년 기념 감사예배. ⓒ뉴스앤조이

일단 기자는 9월2일 감사예배가 열리는 성복교회에 갔다. 교회는 한 쪽을 리모델링하고 있었다. 행사를 치르는데 있어 이 교회 역시 다른 교회와 다를 바 없다. 남자들은 주차 요원을 하고, 여자들은 한복을 차려 입고 층층마다 서 있다.

오전 11시가 되자 예배가 시작됐다. 기도를 한 유중현 목사(성현교회)는 "하나님이 이태희 목사를 태어나게 하시고, 많은 사람들 중에 특별히 택해 주의 종으로 세우셨다"고 했다.

 

이날 설교를 한 조용기 목사는 이태희 목사를 신현균 목사의 뒤를 잇는 세계적인 부흥사라고 칭찬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부흥사인 이태희 목사를 의식한 듯 목사는 아무나 될 수 있지만, 부흥사는 아무나 될 수 없다는 논리도 등장했다. 피종진 목사(남서울중앙교회)는 "목사는 많은 사람이 할 수 있지만, 부흥사는 하나님의 특별한 택함을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부흥사 사이에서는 10년을 사역하기가 어렵다는 말들이 공공연하게 있다"며 "그런데 이태희 목사는 무려 30년이나 부흥사역을 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설교를 한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태희 목사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부흥사 신현균 목사의 후계자라고 말했다. 또 컴퓨터를 단 불도저라는 별명도 소개했다. 조 목사는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신현균 목사처럼 훌륭한 부흥사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이태희 목사가 신 목사보다 더 훌륭하다며 세월이 흐르면 별 수 없다고 했다. 교인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또 이태희 목사와 성복교회가 30년 동안 고생했으니, 이제 가나안으로 들어갈 일만 남았다며, 하나님은 긍정적인 사람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그는 30년이라는 시간이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런 의미는 예수님이 30세부터 사역을 시작했다는 논리와 맞물려, 이태희 목사 역시 이제부터 더 큰 부흥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태희 목사 위해 기쁨조 되라"

▲ 참석자들은 이태희 목사가 앞으로도 30년 동안 부흥사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건강을 달라고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예정에 없던 축사를 한 장광영 목사(금호제일감리교회)는 이태희 목사가 비상소집을 해 따로 스케줄을 뺐다며, 부흥사들은 한번 설교할 때마다 모든 정력을 쏟기 때문에 에너지가 빠진다고 했다. 이태희 목사의 건강을 챙기라는 얘기다. 기쁨조 얘기도 나왔다. 그는 성경에 보면 바울에게도 기쁨조가 있었다며, 성복교회는 이태희에게 기쁨조와 면류관이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축사를 한 다른 목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종' '불도저' '하나님이 이태희 목사를 특별히 사랑하신다' '이제 30년 했으니, 앞으로도 30년 더 하려면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는 등의 무수한 칭찬과 격려가 쏟아졌다.

이들의 칭찬이 끝나자 이태희 목사가 답사를 했다. 그런데 나오자마자 반말이다. 강대상 옆에 있는 꽃에 가려 청중들이 보이지 않자, "야, 이건 뭐야, 꽃이 왜 여기 있어, 치워" 이런 식이다. 꽃다발을 증정하는 시간에도 기자들이 몰려들자, "자 자 빨리 찍어. 다 찍었지". 자신의 답사가 길어지자 전체 행사시간이 길어질 것을 우려한 이능규 목사가 옆에서 빨리 끝내라고 독촉하자, "뒤에 가 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 교회 입구에 이태희 목사의 부흥성역 30주년을 기념하는 조각이 서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이 목사는 참석해준 목사들에게 먼저 감사의 표시를 했다. 이어 그는 조용기 목사 은퇴 여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최근 시민사회단체에서 조용기 목사님의 은퇴를 종용하는데, 조 목사는 세계적인 종이다. 더 하셔야 된다"고 했다. 또 "내가 총재를 맡고 있는 단체가 20여 개가 되는데, 내가 대표로 여러분에게 물어보겠다. 조 목사님이 계속 사역을 하기 원하십니까"라고 물어보자 참석자들 역시 박수를 치며, '예'라고 답했다. 조 목사는 일어나 박수를 치는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행사는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예배가 끝난 뒤 참석한 모든 목사들은 강대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 이날 예배에는 조용기·신현균·윤석전·피종진·고충진 등 유명하다는 목사들은 모두 참석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