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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12] '교회 내 성폭력 특별법' 1년 더 연구
"아주 유치한 법" 반대 의견 거세…성 윤리 규범 제정도 1년 미뤄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7.10.20 18:00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윤세관 총회장)가 10월 20일 102회 속회 총회에서, 성 문제 관련 헌의안을 모두 1년 더 연구하기로 결의했다.

'교회 내 성폭력 금지와 예방을 위한 특별법'은 총회 시작 전부터 제정 여부로 관심을 끌었다. 이 특별법은 △성폭력의 정의 △가해자 치리 과정 및 범위 △교회성윤리특별위원회 설치 △피해자 치유와 보호 △교회 공동체의 치유와 회복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총회 정치부에 올라간 이 헌의안은 법제부가 심사해야 할 '법'이기 때문에 법제부로 넘어갔고, 법제부는 이를 '기각'으로 보고했다.

그러나 일부 총대가 법제부 보고에 반발했다.

김성희 총대는 "한국교회 내 성폭력은 심각한 수위다. 교회 내 성폭력은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기고 교회에 갈등을 가지고 온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은 이번 총회에서, 교역자 성적 비행을 예방하는 의무 교육을 실시하고 교재 만드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우리 기장도 100회 총회에서 양성평등 선언문을 채택해 교단 내 성차별, 성 인지 관점을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성폭력 특별법을 여기서 기각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1년 더 연구하게 해 달라"고 제안했다.

총대들이 소란해졌다. 여기저기서 "아니오"라는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는 한 총대는 "법 안에 강간, 유사 강간, 성추행, 성희롱 등 입에 올릴 수도 없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이런 거는 일반 법정에서 다 가릴 수 있는 것이다. 그냥 기각하라"고 주장했다.

성폭력 특별법 제정에 반대 의견을 피력하는 총대 모습. 뉴스앤조이 이은혜

윤세관 총회장의 중재에도 여기저기서 계속 고성이 오갔다. 성폭력 특별법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남성 총대들은 여성 총대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한 총대는 "이런 거 만들면 개척교회 못 한다. 아주 유치한 법"이라고 외쳤다. 반발하는 목소리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고성이 오가고 심한 반발이 지속되자, 김충섭 목사부총회장이 진행을 이어받았다. 김 부총회장은 성폭력 특별법을 양성평등위원회로 보내 1년 더 연구하는 안에 총대들의 의견을 물었다. 찬성 171, 반대 142로 이 안건은 가결됐다. 사라질 뻔한 '교회 내 성폭력 특별법'은 양성평등위원회로 넘어가 1년 더 연구하게 됐다.

한국교회 목회자 성폭력 문제가 심각한 수위이지만 대부분 총대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 듯했다. 한 총대는 기자에게 "교회 내 성폭력, 성폭력 얘기하지만 일부의 문제다. 이렇게 교단에 법까지 만들 필요가 없다. 사회에서 해결이 되는 문제 아닌가. 자꾸 이런저런 법을 만들려고 하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성폭력 특별법 제정에 찬성하는 총대는 "이렇게까지 반대가 심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보수 교단 총회에 온 줄 알았다. 진보라 자처하는 우리 기장도 별 수 없다. 총대원 대다수를 차지하는 남성 총대들은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양성평등위원회가 헌의한 '성 규범 제정의 건'은 교회와사회위원회로 이관해 1년 더 연구하기로 했다. '성 윤리 규범'은 성폭력 특별법과 다르게 처벌·강제 규정이 없다. 교회 공동체의 성 윤리 의식 함양을 위해 제안한 것이다.

총대들의 심한 반발에, 김충섭 목사부총회장이 진행을 이어받았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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