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윤세관 총회장) 102회 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폐회'하지 못하고 '정회'됐다.

총회 마지막 날로 예정된 9월 22일, 정치부·법제부 안건 심의 보고를 앞둔 상황에도 회의장은 구석구석 비어 있었다. 정치부 보고가 끝나고 법제부 보고를 받던 총대들은 회의를 진행하던 김충섭 목사부총회장에게 "현재 회의 참석 인원을 알려 달라"고 주문했다. 인원을 취합한 결과 총대 656명 중 296명 출석으로, 회의 정족수가 미달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102회 총회 마지막날, 본회의장 곳곳이 비어 있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폐회'냐 '정회'냐를 놓고 또 한 번 논쟁이 벌어졌다. 정회를 주장한 송건성 목사는 "2004년 군산 총회에서도 정회하고 그 다음 주에 속회한 전례가 있었다. 지금은 아까 취합한 숫자보다 인원이 더 줄고 있다. 여기서 정회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결국 총대들은 '정회' 쪽으로 결론지었다. 정치부에서 법제부로 이관한 안건 중 주요 이슈가 산적해 있었기 때문이다. 기장은 이번 총회에서 △목회자 성 윤리 규범 채택 △교회 성폭력 특별법 제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 두 안건은 정치부에서 법제부로 이관해 본회의 보고를 남겨 두고 있었다.

102회 총회에 참석한 총대들은 "임원회가 하루속히 날짜와 시간을 정해 빠른 시일 내에 속회한다"는 데 동의하고 '정회'로 이번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 총대는 "회의 첫째 날, 둘째 날에 별로 중요하지 안건으로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했다. 중요한 안건은 뒤로 다 몰아 놓더니 결국 이렇게 됐다. 이번 일은 총회 운영진이 무능해서 비롯된 일이다. 논의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사람이 없어서 회의를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102회 총회는 10월 20일 12시, 군산성광교회(차상영 목사)에서 속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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