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윤세관 총회장)가 한신대학교 총장 인준안을 가결했다. 앞서 한신대학교 이사회는 9월 12일 연규홍 교수(신학부)를 7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한신대 총장 자리는 2015년 채수일 전 총장이 경동교회의 담임목사 청빙을 받아 떠난 이래 1년 9개월간 공석이었다.

한신대학교 총장 인준안은 총대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총대들은 회무 셋째 날 오후로 예정돼 있던 한신대학교 보고와 총장 인준을 오전으로 앞당기고 갑론을박 토론을 이어 갔다.

총대들은 연규홍 교수를 총장으로 뽑은 한신대학교 이사회의 적법성부터 따졌다. 101회 총회에서 한신대 이사진 퇴진을 결의했는데,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또 다른 총장을 선임한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연규홍 총장(오른쪽 세 번째)이 총대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총장 공백이 길어지고 있으니 이번 총회에서 어떻게든 가부를 물어야 한다는 반대 주장도 있었다. 계속된 공방 끝에 총회는 연규홍 총장 인준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총대원 682명 중 541명이 참여해 찬성 274표(50.6%), 반대 259표, 기권 3표, 무효 5표가 나왔다. 연규홍 총장서리는 3표 차이로 '총장'이 됐다.

연 총장은 총대들에게 "한신대가 많은 어려움 속에 있는데 총장 인준안을 가결해 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신은 기장의 미래다. 믿음의 선진들이 이루셨던 신학·경건·선교의 전통을 이어 받아 한신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겠다"고 밝혔다.

한신대 학생들은 총회장 밖에서 "총장 인준안을 부결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총회 첫날부터 '총장 인준안 부결'을 호소한 한신대 총학생회와 학생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총장 인준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학생들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학생회는 그동안 학교 이사회가 총회와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무시하고 총장 선임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총장 선임에 교수와 학생도 참여시켜 달라고 호소했지만 이사회는 이들의 주장을 묵살했다. 급기야 총장 선임 소식이 전해진 9월 12일 저녁, 한신대 학생들은 십자가로 총장실을 봉쇄하기에 이르렀다.

한 학생은 "학생들이 원하지 않는 총장이다. 총회의 결의도 무시하고 우리의 의견도 무시한 총장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나. 게다가 연 교수는 석사 논문 표절이 명확한 교수다. 본인은 '그때는 관행이었다'고 말한다. 앞으로 학생들이 표절하고 '관행'이라고 말한들 뭐라고 답할 수 있겠나. 학생들은 존경할 수 있는 총장을 원했을 뿐인데 이런 결과가 나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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