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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게 청와대서 눈물 흘리는 박근혜 대통령 머리 위에…"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목회자·교인…"죄 없는 대통령 지키고 싶어"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7.01.0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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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집회 모습. 이날 1부 행사는 기독교인들이 주관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목사와 교인들이 나섰다. 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1월 7일 주최한 제8차 탄핵 반대 집회에 검정 가운을 입은 목회자, 파란 가운을 입은 교인들이 참석했다. 앞서 주최 측은 목회자 1,000명, 성가대 2,000명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집회가 열린 서울 코엑스 일대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탄기국은 102만 명(경찰 추산 3만 2,000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무대에서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사방이 태극기로 물결을 이뤘다. '누명 탄핵 원천 무효',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인명진 아웃', '선동 탄핵 원천 무효', '태극기가 휘날리면 촛불은 꺼진다', '역대 가장 깨끗한 대통령 박근혜'가 적힌 피켓도 솟구쳤다.

무대 바로 오른쪽 부스에서는 탄핵 반대 서명을 받았다. 부스 중간에는 '기독교 목회자(목사, 선교사, 장로, 전도사), 성가대원 접수 신청'이라고 적힌 안내판도 놓여 있었다. 인적 사항과 교회 직분을 기재하면 가운을 대여해 줬다. 집회에 참석한 30대 남성은 "교회 청년이라고 적으니까 파란 가운을 무료로 빌려 줬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목회자, 성가대 가운을 무료로 대여해 줬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수만 명이 참석한 것과 달리 목회자와 교인 출석률은 저조했다. 무대 바로 앞에 자리 잡은 목회자, 성가대원은 200여 명에 불과했다. 특정 단체나 교회에서 나온 게 아니라 개별적으로 나온 이들이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60대 목사는 "광고 보고 왔다. 나라가 온통 무질서하니까 나 하나라도 힘을 보태야 될 것 같아서 나왔다"고 말했다. 분당 대형 교회에 다닌다는 한 50대 여성은 "많은 목사님과 성가대원이 참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용기 내어 나왔다. 기독교인으로서 죄 없는 박 대통령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탄기국 1부 행사는 예배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회자는 틈틈이 할렐루야를 세 번씩 외쳤다. 군중들은 '아멘'을 외쳤다. 파란 가운을 입은 교인들은 일어서서 '내 주는 강한 성이요', '십자가 군병들아' 찬양 두 곡을 불렀다.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나는 불교지만, 역시 이런 행사는 기독교가 잘한다"며 치켜세웠다.

몇몇 목사가 단상에 올라 기도했다. 기독교발전협의회 대표회장 이종택 목사는 "탄핵이 무효 되게 해 주소서. 모든 법이 하나님 안에서 바로 설 수 있도록 모든 목회자와 성도, 종교인이 함께 기도하니, 기도를 들어주소서"라고 했다. 국제기독교선교방송 이사장 민승국 목사는 "하나님 이 나라를 지켜 주소서. 경제는 노조가, 정치는 국회의원이, 교육은 전교조가, 자유 민주주의는 종북 좌파가 망치고 있으니 우리나라를 지켜 주소서"라고 외쳤다.

(사)대한예수교장로교연합회 대표 조성훈 목사는 애국 시민과 박 대통령을 위해 축도했다.

"집회에 참여한 애국 시민 머리 위에, 외롭게 청와대에서 눈물 흘리는 박근혜 대통령 머리 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있을지어다."

목사들은 탄핵을 기각해 달라고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2부 행사는 연사들의 발언들로 채워졌다. 권영해·이상훈 전 국방부장관 등 우익 인사들은 특검과 검찰을 비난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JTBC가 불법으로 입수한 태블릿PC인데, 수사의 칼날이 엉뚱하게도 박 대통령과 재벌을 향한다고 성토했다.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참석자들은 "옳소", "손석희 구속하라"고 외쳤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지낸 홍재철 목사도 강단에 섰다. 홍 목사는 새누리당을 뛰쳐나간 국회의원과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싸잡아 비난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가. 새누리 배신자들 때문에 일어났다. 언제 새누리가 친박 아닌 적 있었는가. 국회의원 출마할 때마다 박근혜 모시기에 환장한 사람들이었다. 박 대통령이 위기를 맞으니까, 고무신 거꾸로 신고 다 배신하고 도망갔다. (개혁보수신당이) 보수주의를 지킨다고? 무슨 얼어 죽을 보수인가. 속지 말라. 개혁보수신당은 보수 아니다. 죽어도 같이 살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 하는데 나 몰라 하고 전부 다 반대 세력에 섰다. 배반자들, 그들이 무슨 놈의 나라를 다스린다는 건가.

새누리당은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가야 한다. 서청원 의원에게 나는 더 힘을 가지라고 박수를 보낸다. 또 무슨 목사가 (비대)위원장으로 왔는데, 마지막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힘을 줘야지 있는 사람 뿌리째 뽑아서 죽이려고 한다. 무슨 저승사자로 왔는가. 자기가 하기 싫으면 나가면 되지 이게 뭐하는 짓인가."

발언이 끝난 뒤 집회 참석자들은 특검사무실이 있는 대치동까지 행진했다. 탄기국은 행진 선두에 목회자와 성가대원이 설 것이라고 했다. 공지와 달리 일반 시민들이 3차선 도로 사이즈의 대형 태극기를 펼쳐 들고 선두에 서서 행진했다. 목회자와 교인은 대열 중간에 끼어 걸었다.

행사 시작 전 애국가를 부른 다음 순국선열을 기리는 묵념을 하는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태극기를 앞세우고 행진하는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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