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과 관련해 소강석 목사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주사위는 던져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퇴진을 거부했고, 국회는 12월 9일 대통령 탄핵 표결에 들어간다. 꺼지지 않는 촛불은 정치권을 움직였다.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해 오던 대형 교회 목사들은 촛불 앞에서 몸을 잔뜩 움츠렸다. 인터뷰 요청에 목사들은 "탄핵은 피할 수 없다", "대통령이 자초한 일이다", "지금 인터뷰하면 욕먹기 십상이다"며 피했다.

이와 달리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입장을 밝혔다. 소 목사는 12월 6일 <뉴스앤조이>와의 해외 전화 통화에서 "국민 뜻을 받들어 박 대통령이 조기에 결단했어야 한다. 미적미적거리다가 기회를 잃어버렸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탄핵 소추안이 통과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후폭풍도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탄핵은 이대로 가면 95% 되는 거 아닌가. 그러나 탄핵은 돼도 문제고, 안 돼도 문제다. 안 되면 여당의 경우 블랙홀에 빠진다. 야당도 무사하지 못한다. 탄핵이 통과된다 해도 국가 발전에 역기능이 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그것이 최선의 방안인지 고민해야 한다."

소 목사는 국정 농단으로 시국이 어지럽게 된 데는 박 대통령뿐 아니라 정치인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양비론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대통령이 먼저 잘못한 건 맞다. 그렇다고 국회가 잘한 것인가. 국회도 (촛불에) 끌려가고 있는지, 진정한 소신인지 돌아봐야 한다. 정치권도 조기에 확실한 로드맵을 그렸어야 한다. 총리를 바꾸든지 했어야 했는데, 어정쩡하게 대처했다. 그래서 지금 사태를 불러왔다."

소 목사는 올해 3월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테러방지법, 국정교과서를 간접적으로 찬성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을 추어올리는 발언을 했다가 비난을 샀다. 소 목사는 당시 발언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성경도 시대 제약적 특성이 있다. 누가 이렇게 될지 알았겠는가. 다만 설교한 사람으로서 책임이 있다. 응분의 책임을 지고 있으며, 자성하고 있다. 당시로서는 대통령에게 소통하며 반대편까지 품으라고 설득하고자 상찬 발언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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