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 노셔도 된다. 인사만 잘하면, 현장 책임자만 잘 임명해 주면, 놀아도 된다. 세월호에 대통령의 총체적 책임은 있지만 직접적 책임은 없다."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

"야 3당과 여당이 협상해서 (대통령을) 오늘 그만두게 하든지, 내일 그만두게 하든지 실천하면 장을 지진다. (야당이) 말을 바꿀지 안 바꿀지 내기 한번 할까."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정유섭 의원은 "세월호 책임은 해양수산부장관과 해경청장에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놀아도 된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포커스뉴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기독 국회의원들의 발언과 행동이 도를 넘어섰다. 국정 농단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을 두둔하며 막말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 내고 있다.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인천 부평구갑)은 12월 5일 '최순실 국정 농단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 보고에서 박 대통령을 적극 두둔했다. 행방이 묘연한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놓고 "세월호 7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이 탄핵 소추안에 7시간을 포함한 것은 대통령을 향한 공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정 의원은 "세월호 참사 책임은 여객선 안전 관리를 총 책임지는 해양수산부장관과 구명 구난을 제대로 안 한 해경청장에게 있다. 대통령은 노셔도 된다"고 말했다.

기독교인이기도 정 의원은 인천에 있는 모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10월 14일 인천광역시 조찬 기도회에서 "지금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북한 핵 문제로 안보도 어렵다. (그러나) 어렵지 않은 시절도 없었다 (중략)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에게 실망드리지 않고, 지역과 국가를 위해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심지어 "장을 지지겠다"는 표현까지 나왔다. 해당 발언을 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사진 출처 포커스뉴스

앞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전남 순천)도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대표는 11월 30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야당의 입장을 비판하면서 '장'을 지지겠다고 표현했다.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탄핵을 강행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한 적 없다"며 부인했다.

이 대표는 12월 5일 "나는 대통령이 즉각 사퇴하지 않으면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즉각 사퇴하고 1월에 대선을 치르는 일'은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가 없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정현 대표는 성경 인물인 유다와 베드로를 인용했다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대표는 서울 상도에 있는 모 교회 안수집사다.

회의 도중 상대 의원에게 삿대질을 한 장제원 의원(사진 왼쪽). 사진 출처 포커스뉴스

삿대질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의원도 있다.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은 12월 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탄핵 찬반 의원 명단을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용인 정)과 고성을 주고받았다. 회의 도중 예의를 차리라는 표 의원을 향해 반말을 하며 손가락질했다.

논란이 일자 장 의원은, 표 의원도 삿대질을 했다며 자신의 SNS에 표 의원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표 의원은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팔을 뻗고 있었다. 누리꾼들은 "삿대질의 정의를 모르냐"며 장 의원을 비판했다.

장 의원은 부산 사상구에 있는 모 교회에 출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11월 은혜로교회(김은태 목사) 청년부 예배에서 "하나님은 절대 우리편이십니다"라는 제목으로 간증을 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12월 2일 교회에서 사전 선거운동한 혐의로 벌금 80만 원을 선고받았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인 3월 27일, 한 교회 주일예배 강단에 올랐다. 법원은 담임목사와 장 의원이 평소 친분 관계가 없었고, 200명 앞에서 선거운동 취지로 발언한 점을 들어 유죄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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