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자녀 비전 투어> ⑱

와싱톤한인교회는 워싱턴 지역에서는 감리교 최초로 세워진 교회로, 역사가 60년이 넘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연세 많은 PK(?)들이 많습니다. 수요일 저녁에 20여 명이 교회 친교실에 둘러앉아서 저녁을 먹으면서 대화했습니다.

이분들은 아이들이 미국에 들어오기 전부터 이들의 자기소개서를 미리 읽고 기도하며 맞이할 준비를 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한 명 한 명 자기 이름을 부를 때마다 "아, 네가 OOO에서 온 OO로구나" 하고 친근감을 보였고, 아이들은 자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에 내심 놀랐습니다.

"진정한 자유는 대타(代打)에서 나온다고 믿어." 와싱톤한인교회에서 특별한 어른들을 만났습니다. 목회자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분들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양 어른들의 지난 시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자료 사진)

풍성한 식사를 즐긴 후에, 이번 여행의 콘셉트이기도 하고 오늘 대화의 주제이기도 한 'PK의 아픔과 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이 쑥스러워해서 어른들이 먼저 각자 경험을 꺼내셨습니다. 시아버지가 목회자였던 권사님이 말문을 열었습니다.

"지금 남편과 결혼하려고 할 때, 신앙의 집안에 들어가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막상 가서 보니까 가족들의 관심사가 온통 바깥으로만 향해 있는 거야. 자기 가정 돌보는 것보다 교인들 챙기는 게 우선인 게 몸에 배어 있었지.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지.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익숙해졌고, 지금 돌이켜 보면 그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르겠더라."

목사님 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대학 4학년 때 약혼했어. 지금 남편이 대학생 때 당구장을 다녔어. 대학생이 그럴 수도 있잖아? 근데 교인 한 사람이 '목사님 사위 될 사람이 당구장을 출입하면 되느냐'고 하잖아. 그분이랑 말다툼을 했어. 교인들은 목사 자녀의 일거수일투족까지 살펴보잖아. 그게 참 부담스러웠지. 그런데 그때 어머님이 걱정하지 말라고, 마음 쓰지 말라고 도닥여 주신 게 지금도 기억나."

"어릴 때 늘 잘해야 한다는 의식을 하면서 살았어. 부모님이 그런 걸 강조하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냈지. '쟤, 누구야? 목사 딸이 왜 저래?' 그런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나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거야.

그 스트레스를 어디 가서 풀겠어? 스트레스가 다른 식으로 나타나는 거야. 남들 앞에서 잘난 척한다든지, 남을 이기려고 한다든지,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는 거지.

그런데 제대로 회심한 다음에 그런 부분도 완전히 바뀌었어. 예수님의 사랑 때문이 아니면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마음이 얼마나 편한지 몰라. 목사 딸이라도 잘못할 수 있어, 실수할 수 있어, 미운 모습 보일 수 있어, 그런 마음을 가지니까, 왜곡되게 나타났던 것들도 서서히 사라지더군."

"내가 너희 나이일 때 우리 교회에 피아노 칠 줄 아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어. 어린이 예배, 중고등부 예배, 어른 예배, 성가대 연습, 또 어린이 오후 예배, 어른 저녁 예배. 이렇게 반주를 하고 나면 밤에 완전히 뻗는 거야. 중고등부 6년 동안 그렇게 생활했어.

교회 부흥회가 있을 때는 일주일 내내 반주했어. 시험이라도 있을 때는 부흥회 끝나고 한밤중에 공부해야 하는 거야. 그때 그 부담이 얼마나 컸겠니? 그런데 부흥강사 목사님이 우리 집에서 주무시다가 공부하는 내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 기도를 해 주시는데, 마음이 확 풀리고 힘이 나더라고. '대타(代打) 인생'이 절대 나쁜 거 아니라고 생각해. 진정한 자유는 대타에서 나온다고 믿어."

아이들은 마치 자기 이야기를 어른들이 대신 다 해 주는 양 신기한 표정으로 열심히 들었습니다. 

▲ 어른들은 이 만남을 위해 아이들의 자기소개서를 미리 읽고 기도하며 맞이할 준비를 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보다 앞서 목회자 자녀로서의 삶을 산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사진 제공 와싱톤한인교회 허건)
▲ <목사 자녀 비전 투어> / 김종희 지음 / 뉴스앤조이 펴냄 / 184쪽 / 8000원
*목회자 자녀 비전 투어 2기 일정
●지원서 접수 기간 : 2014년 6월 2일(월)~6월 30일(월)
●1차 합격자 면접 : 2014년 7월 말(월)~8월 8일(금) 순차적으로 진행. 부모님 면접 함께.
●2차 합격자 심층 면접 : 2014년 9월 ~10월 중
●최종 참가자 발표 2014년 10월 24일(금)
●사전 준비 캠프 : 2015년 1월 12~13일(1박 2일)
●여행 기간 : 2015년 2월 5~27일(3주간)
* 비전 투어 후원
1) 국민은행 406237-01-005927 (목회멘토링사역원)
*죄송합니다만, 이 계좌는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 드릴 수 없습니다. 기부금 영수증을 원하시면 다음 계좌를 이용해 주십시오.
2) 국민은행 093401-04-055159 (예금주: 한빛누리)
*입금 메모에 '비전 투어'라고 꼭 적어 주시고, 입금 전후에 꼭 저희에게 이메일이나 휴대폰 문자, 페이스북 메시지 등으로 그 사실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pastormentoring@gmail.com, 010-2397-1191, 목회멘토링사역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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