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에 사는 한국 사람들은 '애틀랜타에는 볼거리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애틀랜타 관광지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우리가 이틀 동안 관광한 곳이 주로 나옵니다. 그럼 이제부터 어딜 가야 재미있는 여행이었다고 소문날까요?

저는 이번이 세 번째 애틀랜타 방문길입니다. 제가 이곳을 올 때마다 들렀던 곳이고, 아이들에게도 보여 주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관입니다.

이곳에는 킹 목사가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낸 생가가 있고, 그의 아버지와 함께 목회했던 교회가 있고, 그의 묘가 있습니다. 흑인들의 인권을 되찾기 위해 투쟁했던 장면이 담긴 사진이 있고, 워싱턴 DC 링컨기념관 앞에서 했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유명한 그의 연설을 들을 수 있으며, 함께 시위에 나섰던 사람들의 마네킹이 실물 크기로 서 있습니다.

아이들은 나름 진지한 표정으로 사진과 영상을 봅니다. 영어를 잘해서 설명을 다 알아듣고 읽을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표정도 섞여 있습니다. 영어 공부는 시험지에서 정답 맞추려고 배우는 게 아니라, 이런 거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해야 하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관에 왔습니다. 아이들이 나름 진지한 표정으로 사진과 영상을 봅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자료 사진)

아이들은 또 이곳에서 무엇을 느꼈을까요.

미국이라는 나라가 지금에 이른 데에는 여러 인종의 처참한 희생이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백인들에 의해서 인디언 원주민들이 자기 땅을 빼앗기고 보호구역이라는 감옥에 갇혔습니다. 거기서 자기 정체성을 빼앗긴 채 백인화, 미국화하고 말았습니다.

흑인들은 백인들에 의해서 고향 아프리카에서 붙잡혀 노예로 끌려왔습니다. 흑인 남자는 목화밭, 사탕수수밭에서 하루 종일 일하지만 돈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흑인 여자는 남자와 같이 농사를 지으면서 백인 주인의 집에서 가사도 돌봐야 했습니다. 성적(性的) 노리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반항하거나 도망치다가 잡히면 백인들은 죽기 직전까지 채찍질을 한 다음 나무에 매달아 죽였습니다. 백인이나 흑인이나 짐승과 다르지 않은 인생이었습니다.

마틴 루터 킹이 자라고 성인이 될 때에도 흑인들은 식당이나 버스에서 백인들과 다른 자리에 앉아야 했습니다. 수돗물, 화장실조차 백인들의 것과 흑인들의 것이 구별되었습니다. 투표권이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비롯해서 의식 있는 흑인들이 이에 저항했습니다. 그전에는 개별적으로 맞서 싸우다가 소리 없이 사라졌다면, 킹 목사는 백인들이 이전처럼 함부로 다룰 수 없도록 흑인들을 조직화했습니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양심적인 백인들에게 호소해서 우군으로 만들었습니다.

오늘날 미국은 킹 목사의 생일(1월 15일)이 들어 있는 주의 월요일을 국경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학교와 지역 도서관과 시민단체에서는 아이들에게 그의 정신과 실천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흑인 인권과 관련해서 미국이 가야 할 길은 아직 멉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와 같은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는 기적이 일어날 만큼 변화는 있습니다. 그것은 킹 목사와 같은 지도자들이 자신의 신앙을 용감하게 실천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아이들이 풍요롭고 여유롭고 살기 좋은 나라 미국만 볼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을 거쳐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 냉정하고 공정하게 배우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장차 내 삶을 어떤 색으로 칠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점점 여러 인종이 모여 사는 다문화 공동체가 되는 우리나라에서, 그들과 더불어 산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 아이들이 풍요롭고 여유롭고 살기 좋은 나라 미국만 볼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을 거쳐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 냉정하고 공정하게 배우는 기회가 되면 좋겠고, 다양한 배움의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자료 사진)

 

▲ <목사 자녀 비전 투어> / 김종희 지음 / 뉴스앤조이 펴냄 / 184쪽 / 8000원
*목회자 자녀 비전 투어 2기 일정
●지원서 접수 기간 : 2014년 6월 2일(월)~6월 30일(월)
●1차 합격자 면접 : 2014년 7월 말(월)~8월 8일(금) 순차적으로 진행. 부모님 면접 함께.
●2차 합격자 심층 면접 : 2014년 9월 ~10월 중
●최종 참가자 발표 2014년 10월 24일(금)
●사전 준비 캠프 : 2015년 1월 12~13일(1박 2일)
●여행 기간 : 2015년 2월 5~27일(3주간)

* 비전 투어 후원
1) 국민은행 406237-01-005927 (목회멘토링사역원)
*죄송합니다만, 이 계좌는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 드릴 수 없습니다. 기부금 영수증을 원하시면 다음 계좌를 이용해 주십시오.

2) 국민은행 093401-04-055159 (예금주: 한빛누리)

*입금 메모에 '비전 투어'라고 꼭 적어 주시고, 입금 전후에 꼭 저희에게 이메일이나 휴대폰 문자, 페이스북 메시지 등으로 그 사실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pastormentoring@gmail.com, 010-2397-1191, 목회멘토링사역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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