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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권 선거로 밝혀진 고신 언론사 사장 선거가 총회 여론의 심판을 받았다. 지난 7월 22일 고신 언론사 신임 사장으로 당선된 최계호 장로의 인준이 총회 투표를 거쳐 부결됐다. 투표 결과 전체 384표 중 반대표 284표가 나왔다. 후속 대책을 위한 논의는 셋째 날 아침으로 미뤄졌다.

오후 사무 처리 종료 시각을 얼마 남기지 않고 시작된 이 안건은 몇몇 총대의 "투표요" 하는 외침으로 아무런 논의 없이 바로 투표로 갈 뻔했다. 주준태 총회장도 투표하자는 외침에 즉각 반응해 동의와 재청을 물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의장"이라는 외침과 함께 발언을 요구하는 총대들이 있어 논의는 시작됐다.

▲ 손을 들어 발언 기회를 요청하는 오세택 목사. 오 목사는 금권 선거 논란으로 무수한 소문이 돌고 있는 안건에 대해 어떤 논의도 없이 투표에 들어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며, 해명과 토론을 통한 진상 규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가장 처음 비판의 포문을 연 것은 경기노회 오세택(두레교회·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공동대표) 목사다. 오 목사는 금권 선거 논란으로 무수한 소문이 돌고 있는 안건에 대해 어떤 논의도 없이 투표에 들어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코람데오 정신으로 신앙의 순결을 자랑하는 고신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해명과 토론을 통한 진상 규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영한 목사(거창노회·함양중앙교회)도 고신 언론사를 운영·감독하는 총회유지재단이사회를 향해 금권 선거 책임을 물어 전원 사임을 촉구했다. 전 목사는 돈 봉투가 오간 것을 알고도 선거 전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문제를 더욱 키우기만 한 총회유지재단이사회의 잘못이 크다고 비판했다. 전 목사는 총회 차원에서 전권위원회를 구성해 금권 선거 문제와 같은 부정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영한 목사는 돈 봉투가 오간 것을 알고도 선거 전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문제를 더욱 키우기만 한 총회유지재단이사회의 잘못이 크다고 비판하며 책임을 지고 이사회 전원이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총회유지재단이사회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자 이사회 이사인 이성남 목사(진주노회·하이교회)는 자신은 최계호 장로에게 단돈 1원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돈을 받지 않은 이사들이 다수라며 전체를 매도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이 목사는 이미 총회장이 교체되어 박정원 이사장도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라며, 굳이 사퇴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주준태 총회장은 더 이상의 논의는 불필요하다며 당사자인 최계호 장로를 불러 입장을 밝히게 했다. 강단 앞으로 나온 최계호 장로는 사장 선거에 불미스러운 일을 벌여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최 장로는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 총대들의 선처를 바란다"고 말하며 자리로 돌아갔다.

곧이어 이 안건은 투표에 부쳐졌고, 최계호 장로의 인준은 부결됐다. 공석이 된 고신 언론사 사장 임명 문제와 금권 선거 진상 규명은 셋째 날 오전으로 미뤄졌다.

▲ 강단 앞으로 나온 금권 선거 당사자 최계호 장로는 사장 선거에 불미스러운 일을 벌여 죄송하다며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나왔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 최계호 장로는 무릎을 꿇고 엎드려 사과했다. 최 장로는 지난 7월 22일 고신 언론사 신임 사장으로 당선되었으나, 고신 언론사 사장 인준은 9월 25일 총회 투표를 거쳐 부결됐다. (사진 제공 <코람데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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