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창간 25주년 기념 포럼…"교회의 곪은 상처를 도려내고 새살 돋게 하겠다"   

<뉴스앤조이> 창간 25주년 기념 포럼이 6월 21일 서울 충무로 카페바인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용필 대표, 전현진 기자, 신우열 교수, 박신원 국장. 뉴스앤조이 경소영
<뉴스앤조이> 창간 25주년 기념 포럼이 6월 21일 서울 충무로 카페바인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용필 대표, 전현진 기자, 신우열 교수, 박신원 국장. 뉴스앤조이 경소영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뉴스앤조이>가 창간 25주년을 맞아 '교회 개혁과 저널리즘, 뉴스앤조이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로 기념 포럼을 열었다. 6월 21일 서울 중구 필동 희년평화빌딩 지하 1층 카페바인에서 열린 포럼에는 후원자·독자들이 함께했다. 신우열 교수(전남대), 전현진 기자(<경향신문>), 박신원 국장(기독교반성폭력센터)이 발제·대담에 참여해, 전체 언론 지형과 기독교 생태계 안에서 <뉴스앤조이> 가 걸어온 길과 '교회 개혁'이라는 과제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신우열 교수는 <뉴스앤조이>가 기독교 생태계 안에 필요한 지식을 고민하면서 저널리즘을 만들어 왔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저널리즘은 사회에서 쓸모 있는 지식을 제공해야 하는데, 자기들이 중요하게 생각해 온 지식만을 생산해 왔다"라면서 "<뉴스앤조이>는 무엇이 저널리즘인지, 과연 기독교 생태계 안에서 언론이 할 수 있는 게 있을지, 이 사회에 어떤 지식이 필요한지, 어떻게 전달해야 좋을지를 계속 고민하면서 진화한 언론사라는 점에서 저널리즘을 더 저널리즘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신우열 교수는 "<뉴스앤조이>는 독립 언론으로서 언론사가 무엇을 하고 있고, 할 수 있을지 고민해 온 동시에, 이 시대에 기독교인으로서 살기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을 전달해 왔다"고도 말했다. 신 교수는 "나 역시 <뉴스앤조이>를 좋아하고 후원하는 이유는, 사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독교인으로서 잘 살고 있는지 성찰할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하고, 행위를 이끌어 내기 때문"이라면서 "<뉴스앤조이>는 이 시대의 기독교 생태계 안에서 저널리즘의 역할이 남아 있다는 것을 스스로 실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남대 신우열 교수는 <뉴스앤조이>가 저널리즘 역할과 함께 기독교 생태계에 필요한 지식을 생산해 왔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경소영
전남대 신우열 교수는 <뉴스앤조이>가 저널리즘 역할과 함께 기독교 생태계에 필요한 지식을 생산해 왔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경소영

2012년부터 2년간 <뉴스앤조이>에서 일한 전현진 기자는 '나와서 본 <뉴스앤조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밖에서 보니 <뉴스앤조이>는 그동안 다른 매체와 보도 경쟁을 거의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나름 열심을 갖고 보도와 언론 활동을 해 왔는데 경쟁 매체가 없었다. 그렇다면 근본적으로 이 시장이 경쟁할 정도로 크지 않다는 게 아닐까. 한편 이제는 <뉴스앤조이>만이 다루던 영역이 사회·정치 분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의 과제에 대해서도 생각을 나눴다. 전 기자는 "독자층을 좀 더 확대해야 할 것 같다. 동성애, 교회 개혁, 여성 안수, 교회 성폭력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지만, 그런 문제에 별로 관심 없는 기독교인들도 있다. 특정 이슈를 다룰 때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배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라면서 "<뉴스앤조이>의 성장성을 독자 증가분으로 따져 볼 때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 않나 싶다. 특정 독자군을 배제하지 않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현진 기자는 보도 주제·형식에 있어 독립 언론만이 할 수 있는 자유롭고 다양한 시도를 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전 기자는 "과거 일할 때 '<뉴스앤조이>에는 '뉴스'만 있고 '조이'는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교회 개혁과 권력 감시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건강한 모습을 보여 줘서 그것이 하나의 견제 세력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간지에서는 어렵지만, <뉴스앤조이>에서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새로운 글쓰기와 주제를 고민해 많은 사람들이 <뉴스앤조이> 기사를 접하고 읽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남들이 안 쓰는 기사를 쓰는 데에서 만족하지 말고, 읽힐 만한 기사를 더 많이 썼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전현진 기자는 <뉴스앤조이>가 독립 언론으로서 다양한 실험을 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경소영
경향신문 전현진 기자는 <뉴스앤조이>가 독립 언론으로서 다양한 실험을 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경소영

박신원 국장은 교회 성폭력 관점에서 <뉴스앤조이> 보도를 돌아봤다. 2021년 춘천 그루밍 성폭력 사건 보도, 성폭력 피해자 연속 인터뷰 '교회 성폭력 생존자의 오늘', '거룩한 범죄자들' 기획 보도 등을 언급하면서, <뉴스앤조이>가 교회 성폭력 문제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피해자의 언어와 권리를 중심에 둔 보도를 해 왔다고 평가했다. 또한 단순 사건 보도를 넘어 교회 성폭력 문제의 근간인 공동체·교단의 구조적 문제를 짚는 데까지 나아갔다고 했다. 

박신원 국장은 "<뉴스앤조이>가 지난 25년간 보여 준 교회 성폭력 보도의 지속성, 피해자 중심의 언어화, 교단과 교회의 구조적 문제 고발은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중요한 기여였다"라면서 "앞으로도 <뉴스앤조이>가 피해자의 언어와 권리를 존중하며 새로운 세대의 감수성과 함께 성장하고, 사건의 구조적 본질을 끝까지 추적해 한국교회 개혁의 주도적 언론으로 자리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언론이 피해자의 '잊힐 권리'에 대해서도 고민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박신원 국장은 "사건 이후에도 피해자가 새로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잊힐 권리를 존중하고, 피해자의 정보가 유통되지 않도록 후속적 책임을 이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 박신원 국장은 교회 내 성폭력 근절이라는 교회 개혁 과제를 위해 계속 힘써 달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경소영
기독교반성폭력센터 박신원 국장은 교회 내 성폭력 근절이라는 교회 개혁 과제를 위해 계속 힘써 달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경소영

이용필 대표는 "오늘의 <뉴스앤조이>가 있도록 씨앗을 뿌려 준 창간 멤버들을 비롯해 열악한 환경에서도 피땀 흘려 가며 수고해 준 전현직 동료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뉴스앤조이>의 울타리가 되어 주시는 후원자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교회 개혁이 요원해 보일 때도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예언자적 목소리를 더 크게 외치겠다. <뉴스앤조이>는 단순히 교회 문제를 폭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양질의 보도를 통해 교회가 곪은 상처를 도려내고 새살이 돋을 수 있게 돕고자 노력하고 있다. 25주년을 넘어 50주년까지 함께 동행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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