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의식 총회장에게 교단과 교회는 어떤 의미인가?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교단은 총회장 추문과 관련하여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일부에서는 추문 자체가 결격사유에 해당하니 사퇴하고 자숙하며 한국교회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총회장과 그를 지지하는 이들은 소문이 사실과 다르고 확증 가능한 증거가 없는데 어떻게 사퇴와 사과를 강제할 수 있느냐고 반박한다.

그러나 이러한 공방으로 끝을 맺기에는 사안이 너무 중대하다. 교단의 최고 치리장과 장로(목사)로서 교인들을 도덕적으로 이끌어야 할 위치에서 그의 최근 행보는 매우 실망스럽다. 이미 드러난 내용만으로도 그는 교회로부터 신뢰를 잃었고 교단의 명예에 심대한 상처를 가했다. 총회장은 더 이상 직책에 미련을 둘 여지가 없다. 지금처럼 버티기 작전에 들어가는 것은 하나님과 교회 앞에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김의식 총회장이 놓치는 것

*하나님의 부재: 가장 실망스러운 것은 그의 최근 행보에서 정작 하나님은 보이지 않고 인간적인 뒷배만 아른거린다는 점이다. 영적 지도자는 특정인의 지지를 의지할 것이 아니라 힘의 원천 되시는 하나님 앞에 충직히 서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교단과 교회의 의미: 김의식 총회장에게 있어서 교단과 교회는 어떤 의미인가? 개인의 명예와 교권의 수단과 발판으로 삼은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현재 상태를 지속할 경우 그는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총회장의 역할과 책임: 총회장은 교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거룩한 창이어야 한다. 그러나 김 총회장은 이미 씻을 수 없는 얼룩으로 교단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교단의 귀한 전통과 역사는 퇴색하게 되었고, 현재는 부끄럽고, 미래는 암울하다. 이것만으로도 그는 더 이상 직책을 감당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해결책 제시

*사퇴와 자숙: 김의식 총회장은 즉각 사퇴하고 자숙해야 한다. 이는 그가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교단은 신뢰 회복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교단의 정화: 교단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 정화를 이루어야 한다. 비리와 부패가 교회를 병들게 하지 않도록 철저한 자기 반성과 개선이 필요하다. 교단 내의 윤리 기준을 강화하고, 모든 구성원이 이를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

*투명한 소통과 의사 결정 구조 개선: 교단은 투명하게 소통하고, 교회와 교단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모든 의사 결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직선제 등으로 (부)총회장 선출 방식을 재고하고, 교권주의자들이 교단의 부서와 단체를 장악할 수 없도록 교회별 총대 수 제한이 필요하다. 이에 더하여 총대의 연령 분포의 조정, 일정 수준의 당회나 노회의 요청 시 문제되는 인사나 부서에 대한 청문회 등을 통한 투명성을 확보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교단의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필수적이다.

*회개와 용서: 김의식 총회장이 사퇴 후 진정으로 회개한다면, 교단은 그를 용서하고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회개와 용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교회의 핵심 가치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회개 없이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면 교단은 엄중한 치리로 교단의 권위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결론

자고로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올바른 지도자를 뽑는 것은 어렵지만, 제도 개선을 통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었다. 이제는 교단의 강자에 줄서는 어리석은 자 대신에,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자를 골라 세우는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래야 교단이 신뢰를 회복하고 건강한 미래를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여호와께서 그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여호와께서 그를 그의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셨느니라." (사무엘상 13:14)

김수원 목사 / 태봉교회, 예장통합 전 서울동남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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