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자녀 비전 투어> ㉔
여행 이후의 변화. 불과 몇 달 만에 눈에 뜨이는 변화가 무슨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번 여행의 효과는 아이들의 길고 긴 인생 여정 가운데서 어느 순간 갑자기, 또는 눈에 보이지 않게 조용히 발휘될 것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작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한 아이는 상담 교사, 유치원 교사가 자기 꿈이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습니다. 지원서에도 그렇게 썼고, 처음 만나서 면접할 때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미국에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똑같이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워싱턴에서, 자기의 진짜 꿈은 연극을 하는 거라고 양심선언을 했습니다.
왜 지금까지 자기 속내를 감추고 엉뚱한 이야기를 했을까요. 그리고 왜 처음 만나는 어른들 앞에서 양심선언을 했을까요.
이 아이는 어렸을 때 친구를 따라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간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옆에서 보니까 자기가 더 잘할 것 같았습니다. 연극을 하고 싶다고 엄마한테 말했다가 크게 꾸중을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연극에 대한 꿈을 마음속에만 담고 있었을 뿐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 감추어 두었던 꿈을 여행 막바지에 끄집어낸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슨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요. 이유를 묻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그렇게 한 번 이야기하는 것으로 답답함이 풀어지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집에 가서 엄마에게 자기 꿈을 솔직하게 이야기한 것입니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아이가, 자기 진짜 꿈은 연극을 하는 것이라고 폭탄선언을 하자 엄마는 당황했습니다. 옛날에 한 번 야단맞고는 그걸로 끝난 줄 알았지 여태까지 마음에 담아 두고 있으리라고는 짐작조차 못했습니다.
엄마는 지금도 딸의 꿈이 썩 내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그것을 마음속에만 감춰 두지 않고 엄마에게 솔직하게 고백했다는 사실이 감사합니다. 자기 생각을 기꺼이 주장할 수 있을 정도로 용감해진 것도 기쁩니다.
이 아이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전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는데, 아빠를 따라서 아무런 연고도 없는 포항으로 이사한 아이는 늘 불만이었습니다. 친구들과 비교해 보면, 엄마 아빠는 좋은 분이고 우리 집은 화목한 가정이지만, 목회지를 옮기면서 친구를 잃은 것에 대한 원망 때문에 아빠가 목사라는 사실이 싫었습니다.
포항에 가서도 큰 교회 부목사로 있다가 작은 교회 담임으로 가게 되면서 또 교회 친구들과 헤어져야 했습니다. 친구들이 있는 큰 교회로 가고 싶지만 그것을 내켜 하지 않는 아빠 때문에 할 수 없이 아빠가 목회하는 교회를 다녀야 했습니다. 면접 때도, 미국 여행 때도 그 이야기를 몇 번이나 했고, 그럴 때마다 눈물을 보였습니다.
아빠가 아이의 일기장에서 그런 불만을 품고 지낸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힘든 건 알지만 아빠의 목회를 도와주기 위해서 그런 것은 참아야 하지 않느냐’고 나무랐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미국 여행을 하는 동안 아빠의 고민은 깊어졌습니다.
아빠는 아이가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두 가지를 약속했습니다. 하나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친구가 있는 교회를 다녀도 좋다는 것입니다. 며칠 후 아이가 아빠에게 대답했습니다. 엄마 아빠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도록 자기가 알아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그리고 그냥 아빠가 목회하는 교회를 다니겠다고 했습니다.
나만 마음고생을 하는 줄 알고 억울하게 생각했는데, 다른 PK 친구들이 사는 이야기를 들어 보니까 자기보다 더 열악한 조건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나는 오히려 감사할 일이 많은 것입니다. 생각이 정리가 되니까 억지로가 아니라 기꺼이 아빠를 돕기로 한 것입니다.

●지원서 접수 기간 : 2014년 6월 2일(월)~6월 30일(월)
●1차 합격자 면접 : 2014년 7월 말(월)~8월 8일(금) 순차적으로 진행. 부모님 면접 함께.
●2차 합격자 심층 면접 : 2014년 9월 ~10월 중
●최종 참가자 발표 2014년 10월 24일(금)
●사전 준비 캠프 : 2015년 1월 12~13일(1박 2일)
●여행 기간 : 2015년 2월 5~27일(3주간)
* 비전 투어 후원
1) 국민은행 406237-01-005927 (목회멘토링사역원)
*죄송합니다만, 이 계좌는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 드릴 수 없습니다. 기부금 영수증을 원하시면 다음 계좌를 이용해 주십시오.
2) 국민은행 093401-04-055159 (예금주: 한빛누리)
*입금 메모에 '비전 투어'라고 꼭 적어 주시고, 입금 전후에 꼭 저희에게 이메일이나 휴대폰 문자, 페이스북 메시지 등으로 그 사실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pastormentoring@gmail.com, 010-2397-1191, 목회멘토링사역원 페이스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