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강소영 씨(가명·26)는 중학교 3학년 때 다니던 광주 ㅁ교회에서 중·고등부를 담당하던 전도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 가해자는 교회 일에 열심이던 소영 씨를 기독교적인 언어로 그루밍하며 1년 넘게 강제 추행과 강간을 지속했다. 그가 다른 교회로 사역지를 옮기면서 가해는 끊어졌지만, 이후 중·고등부 교사였던 청년이 소영 씨에게 접근했다. 그 역시 소영 씨에게 성적인 관계를 요구했다.'친밀한 관계에서 벌어진 성폭력'이라고 인지하기 어려운 때였다. 소영 씨는 가해자들보다 자신을 탓했다. 가해자들이 한 말들이 오랫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교회 성폭력은 목사와 신자 사이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성폭력의 본질이 '폭력'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권력관계가 형성된 사람 간에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교회 안에서 가장 극명한 권력관계는 남성 담임목사와 나이 어린 여성 신자고, 실제로 이 관계에서 성폭력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목사가 아닌 교회학교 교사나 선교 단체 선배 등이 성폭력을 저지르는 사례도 종종 드러난다. 권력관계가 눈에 보이지 않을수록 성폭력을 규명하고 해결하기 어려워진다. 정수연 씨(34·가명)가 겪은 일이 그렇다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김희영 씨(32·가명)는 20대 대부분을 ㅂ교회에서 보냈다. 스물한 살부터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해 8년간 헌신했다. ㅂ교회는 담임목사였던 이 아무개 씨가 개척한, 청년들을 타깃으로 사역하는 곳이었다. 희영 씨는 이 씨가 ㅂ교회를 설립하기 전부터 그와 함께했던 핵심 사역자였다. ㅂ교회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청년들에게 알려진 데는 희영 씨를 비롯한 사역자들의 헌신이 있었다. 거의 풀타임으로 사역하면서도 사례비는 월 20만 원이었고 그마저도 쪼개서 헌금을 했다. ㅂ교회는 이 씨와 그의 아내를 정점으로 하는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폭력은 위계가 있는 관계에서 일어나기 쉽다. 대학에서 교수와 학생 사이에는 명확한 권력 관계가 존재한다. 신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이민아 씨(가명·40)는 2019년 1월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일 때 교수이자 목사였던 박 아무개 씨에게 강간을 당했다. 여러 학생과 박 씨 집에서 1박 2일 모임을 했는데, 밤중에 박 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민아 씨는 비교적 빠르게 대처했다. 새벽에 박 씨 집을 빠져나와 교회에 잠깐 들른 뒤, 해바라기센터에 가서 증거를 채취하는 검사를 받았다. 약 열흘 뒤 박 씨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청소년 시절 박진희 씨(31·가명)에게는 교회가 유일한 피난처였다. 아빠는 폭력적이었고 엄마는 가출했다. 그런 진희 씨에게 교회와 지역 아동 센터를 운영하던 목사 S는 수년간 성폭력을 가했다. S는 진희 씨가 교회 말고는 의지할 곳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진희 씨는 수없이 피해를 당하면서도 교회를 쉽게 떠날 수 없었다. 전형적인 '그루밍 성폭력'이었다.그가 교회를 떠난 건 대학 진학 후였다. 가해자에게서는 벗어났지만 무의식적으로 봉인한 기억이 하나둘 떠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