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이 <뉴스앤조이>를 비롯한 교계 시민단체들을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예장합동이 <뉴스앤조이>를 비롯한 교계 시민단체들을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오정호 총회장)이 <뉴스앤조이>를 비롯해 교회개혁실천연대, 브리지임팩트, 교회개혁평신도연합, 성교육상담센터 숨, 하나세정치신학연구소, 평화나무에 대해 "교단 신학적 입장과 큰 차이를 보이므로 이들 단체의 활동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결의했다. 

예장합동은 9월 20일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열린 108회 총회 셋째 날 오후 회무 시간, 신학부(한종욱 부장)의 보고를 받았다. 신학부는 '시민단체의 반기독교 사역에 대한 조사 연구' 결과를 내놓으면서 "이 단체들은 주로 교회와 목회자를 표적으로 삼고, 정치적으로는 진보적 성향을 보이며, 개혁신학이나 그것을 근간으로 한 보수적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적대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지속적 주시'라는 의견을 냈고, 총대들은 이 보고를 받았다. 

총회 보고서에 수록된 구체적인 연구 보고서를 보면, 단체에 대한 연구를 수임한 신현철 목사(마포중앙교회)는 "교회는 개혁되어야 하지만 누구든지 교회 개혁의 명제만 내걸면 참된 교회를 이루는 것은 아니다. 그 방식이 개혁신학에 부합하지 않으면 아무리 그럴듯한 명제를 내걸어도 그것은 교회를 세움이 아닌 교회를 파괴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전제를 달았다. 이어 각 단체의 활동 내용을 언급하면서 일부 필요한 활동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활동 방식 및 교회에 대한 인식, 추구하는 방식 등에 있어서 개혁신학과 거리가 멀다"는 결론을 공통적으로 내놨다.

<뉴스앤조이>에 대해서 신학부는 "금권과 교권에 휘둘리지 않는 독립 개신교 언론을 표방하고 있으나, 기사의 논조는 진보적(좌파적)이다. 특히 대형 교회 목사들의 비리나 성 추문, 막말, 세습이나 불투명한 재정 운용, 각종 부조리 탐사 보도로 명성이 높으며, 진보 계열 개신교인들에게 더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진보적 교회의 시각에서 페미니즘이나 성소수자들도 다루고 있으며 옹호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뉴스앤조이>에서 나타나는 성소수자, 친노동자, 페미니즘, 민중신학, 퀴어신학, 반기득권, 진보 성향의 인물 및 단체에 대한 호의적 태도 등은 정치적으로나 신학적으로 지나친 진보적 경향을 보이며, 개혁신학이나 보수적 교회에 대해서는 공격적이어서 교회 파괴적인 측면을 부정할 수 없다"고 썼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7회 총회에 올라온 안건을 수임한 것으로, 인천새소망교회 관련 단체들에 대한 '보복성' 헌의였다. 하나세정치신학연구소장 박성철 목사는 인천새소망교회 임시당회장으로 파송돼 김영남 목사 측과 법정 분쟁 중이고, 성교육상담센터숨 대표 정혜민 목사는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들을 상담·지원했다. 브리지임팩트는 정 목사가 센터를 만들어 독립하기 전까지 소속했던 단체다. 교회개혁평신도연합 정상규 대표는 교회 앞 1인 시위를 벌였다. <뉴스앤조이>와 평화나무는 인천새소망교회 그루밍 성폭력 사실을 지속적으로 보도해 왔다.

이런 이유로 김영남 목사 측을 돕는 최광염 목사가 속한 경기중부노회가 지난해 이 단체들을 조사해 달라는 헌의안을 냈고, 올해 총회 신학부에서 이와 같은 보고를 올린 것이다. 헌의안의 내막이 있는데도 신학부는 단체들에 대한 연구를 그대로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뉴스앤조이>를 비롯한 조사 대상 기관에 한 차례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거나 자료를 요청한 바 없다. 신학부 보고서가 공개되자, 조사 대상이 된 기관 관계자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20일 오전에는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위원회(이대위·김용대 위원장)에서 '반기독교적 사역 단체 헌의의 건'으로 수임받은 교회개혁실천연대·브리지임팩트 조사 보고가 있었다. 이대위는 "총신대 김효남 교수 및 윤종훈 교수 외 다수에게 연구 및 문제점을 파악해 보려 했으나 성향이나 신학 사상에 대해서 대체로 모르거나 들어보지 못한 점, 사회 전반으로 퍼져 있지 않아서 접근성 부족으로 브리지임팩트 조사 연구에 어려움이 있다"며 신학부로 안건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대위원장 김용대 목사는 "각 교회나 노회에서 이단 문제로 헌의할 때 신중을 기해 달라. 이단 문제는 특별히 개인의 이해관계가 적용될 때가 간혹 있다. 교단에서 결의하고 공표하면 기본적인 잣대가 된다. 좀 더 신중을 기하고자 한다"며 총대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예장합동이 교단에 비판적인 인물, 단체와 언론을 제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104회 총회에서는 이른바 '복음주의 단체 사상 연구' 조사를 통해 "성서한국·기독연구원느헤미야·청어람ARMC에서 활동하거나 활동에 참여하려면 당회 지도를 받아야 한다"고 결의했고, 2020년 105회 총회에서는 <뉴스앤조이>에 광고·후원하려면 소속 교회의 지도를 받으라는 보고를 올린 바 있다. 

다음은 신학부의 '반기독교적 사역 단체 관련의 건' 연구 보고서 전문.

시민단체의 반기독교 사역에 대한 조사 연구(연구자: 신현철) 

교회는 개혁되어야 한다. 그러나 누구든지 교회 개혁의 명제만 내걸면 참된 교회를 이루는 것은 아니다. 그 방식이 개혁신학에 부합하지 않으면 아무리 그럴듯한 명제를 내걸어도 그것은 교회를 세움이 아닌 교회를 파괴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교회 개혁을 추구한다는 시민단체들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1)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남오성, 박종운, 윤선주, 최갑주)는 한국교회가 자생력을 잃었고, 물량주의적, 기복적, 이원론적 신앙에 깊이 빠져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 단체는 목사의 정년 연장 반대 운동, 교회 세습 반대 운동, 목회자의 성범죄 고발 및 성평등 운동, 교단 운영의 비리 고발 및 목회자의 납세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없지는 않으나 그 사상적 기조와 활동 방식 및 교회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개혁신학과는 거리가 있다고 하겠다.

(2) 브리지임팩트(홍민기, 정평진)는 청소년을 주요 대상으로 영적 부흥을 꿈꾸는 단체로 주요 활동 하나는 '빔캠프'이고 다른 하나는 '탱크청소년사역자학교'이다. 빔캠프란 놀이와 집회라는 두 가지 엔진을 가지고 학생들의 삶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기는 역동적인 캠프이다.

탱크청소년사역자학교는 청소년 사역자들에게 실제적이고 전문적인 사역 훈련을 제공한다. 그 외에도 브리지임팩트는 성 상담 센터를 운영하면서 목회자의 성범죄에 대해 대응하는 일을 한다. 이 단체는 그 사역의 내용과 빈도에 있어서 반기독교적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어렵지만, 신학적으로는 진보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은 물론 기성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3) 교회개혁평신도연합(대표: 정상규)은 목회자의 영성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지역별로 어떤 교회가 건강한 신앙 공동체인지 정보를 수집하고 선별하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 저항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평신도 단체이다. 이 단체는 기존 교회에 대하여 부정적 평가를 내리면서 목회자를 경계할 것과 교회에 헌금을 중단하고 기윤실,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개혁평신도연합, 사단법인 평화나무, <뉴스앤조이>, 울림, <가스펠투데이> 등에 헌금할 것을 추천한다. 교회개혁평신도연합은 주로 대형 교회의 세습에 대하여 반대하며 시위하고, 목회자의 윤리에 대하여 강조하는 단체이다. 교회의 재정 비리 등을 찾아 고발하는 일 등을 한다. 이는 교회 개혁을 추구하는 방식에 있어서 개혁신학과 거리가 멀고, 오히려 반교회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하겠다.

(4) 성교육상담센터 숨(대표: 정혜영(정혜민 목사를 잘못 쓴 것 -기자 주) 목사)은 아동 청소년들이 교회 내에서 성범죄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바른 성교육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활동하는 단체라고 한다. 교회 내에서 바른 성교육을 위한 세미나를 진행하고, 유튜브를 통해서 기독교적 성에 대한 강좌를 진행하기도 한다. 한편 교회에서 발생한 성 관련 문제들이 일어나게 되었을 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법적 소송에 협력하거나 해당 교회의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그러나 대표인 정혜민 목사가 진행하는 유튜브 강좌나 대담에서 드러나는 성에 대한 인식은 개혁신학적 입장과는 많은 부분 차이가 난다. 대표적인 것은 혼전 순결에 대한 강조를 강요로 인식하는 측면이 있고, 교회와 목회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여기는 듯하다.

(5) 하나세정치신학연구소(소장: 박성철 목사)는 한국교회의 왜곡된 정치의식을 바로잡고, 정치적 담론, 신학적인 사상을 통해 21세기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공적 책임과 시대적 소명을 고민하기 위한 단체라고 할 수 있다. 이 단체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주된 활동 무대로 하여 종교 중독의 문제, 교회의 성 문제, 기독교 파시즘, 해로운 신앙 등등에 관한 것으로 강좌를 진행한다. 한국교회는 자정 능력을 상실하고 있으며, 성범죄자를 비호하고 있는 집단이라고 여긴 것이다. 언론이나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 성차별 금지를 주장하며 교회의 여성 안수를 지지하는 활동을 전개하며, 보수적 기독교 단체들의 활동에 대하여 강력하게 규탄하며 반론을 펼친다. 이는 진보적 신학 혹은 정치사상에 맞닿아 있으며, 개혁신학과는 거리가 있고, 전통 교회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고 하겠다.

(6) 사단법인 평화나무(김용민, 벙커1교회)는 신자의 맹목적 신뢰를 바탕으로 거침없이 차별과 혐오가 유발되고, 종교 권력을 공고히 하는 일부 개신교회를 감시하고 견제함으로 한국 개신교회를 공정과 상식, 정의의 토대 위에 세우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진보적 정치 이념을 통해 교회를 개조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보수적 입장이나 보수적인 교회에 대해서 현저하게 적대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정치적 진보 이념으로 교회를 세속화시키려는 것으로 보이며 개혁신학과는 궤를 달리하는 것이다. 

(7) <뉴스앤조이>는 금권과 교권에 휘둘리지 않는 독립 개신교 언론을 표방하고 있으나, 기사의 논조는 진보적(좌파적)이다. 특히 대형 교회 목사들의 비리나 성추문, 막말, 세습이나 불투명한 재정 운용, 각종 부조리 탐사 보도로 명성이 높으며, 진보 계열 개신교인들에게 더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진보적 교회의 시각에서 페미니즘이나 성소수자들도 다루고 있으며 옹호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뉴스앤조이>에서 나타나는 성소수자, 친노동자, 페미니즘, 민중신학, 퀴어신학, 반기득권, 진보 성향의 인물 및 단체에 대한 호의적 태도 등은 정치적으로나 신학적으로 지나친 진보적 경향을 보이며, 개혁신학이나 보수적 교회에 대해서는 공격적이어서 교회 파괴적인 측면을 부정할 수 없다.

이상에 언급된 시민단체들은 주로 교회와 목회자를 표적으로 삼고, 정치적으로는 진보적 성향을 보이며, 개혁신학이나 그것을 근간으로 한 보수적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적대적인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우리 교단의 신학적 입장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므로 이들 단체의 활동에 대해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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