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용인 기쁨의교회 정의호 목사가 4월 16일 금요 철야 예배에서, <뉴스앤조이> 기사 내용에 대해 해명했다. 기쁨의교회는 약 1달 전부터 금요 철야 예배를 일부 교인에게만 공개하고 있다. <뉴스앤조이>는 이 영상을 입수해 정 목사의 해명을 들어 봤다. 그는 신사도 운동과 다시 한번 선을 긋는 한편, 기쁨의교회 전 교인들의 피해 내용을 보도한 <뉴스앤조이>를 비난했다.

정 목사는 설교 전 강단에 나와 1시간 10분 동안 꼼꼼하게 해명했다. 대부분 <뉴스앤조이> 기사에 나온 내용과 같았다. 그는 기쁨의교회가 신사도 운동과 관계가 없다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기쁨의교회를 비롯해 국내에서 신사도 운동을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교회들은 '신사도 운동'이라는 말이 나오기 전부터 성령 사역을 해 왔다고 했다. 신사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이전부터 성령 사역을 해 왔기 때문에, 신사도 운동과 성령 사역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건전한 성령 사역'까지 신사도 운동으로 매도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계저주론을 가르치고 관련 책을 추천·판매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기쁨의교회 서점에서 판매했던 <가계에 흐르는 저주를 끊어야 산다>(베다니출판사)는 1997년 발간됐을 때 베스트셀러였고, 당시 자신도 성령 사역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이 책을 추천했던 것이라고 했다. 정 목사는 "내가 좀 더 신중하게 추천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내 부족함을 인정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성경적으로 잘못된 점이 있다면 다시는 (추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중보 회개에 대해서도 "우리는 조상의 죄를 '대신' 회개하는 것이 아니다. 그 죄들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죄의 영향이 사라지도록 기도하는 것이다"며 "조상의 죄를 대신 회개한다는 것은 현재 개신교 신학에서 인정하지 않는다. '중보 회개'라는 단어를 우리 중보 기도자들이 의미를 잘 모르고 사용했다면,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의호 목사는 기쁨의교회를 다녔다가 피해를 당한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그들도 우리 교회 다녔던 분들이다. 어떤 사건이나 계기를 통해서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면, 그건 너무 아픈 일이다. 만날 수 있으면 사과하고 싶다. 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내 잘못이고 부족함인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강한 제자 훈련 때문에 약한 사람들은 어렵고 상처받을 수 있겠다. 충분히 이해한다. 나도 학생 때 훈련받으면서 도망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쁨의교회는 "가급적 인터넷 기사를 클릭하지 말라. 내용이 궁금하면 사무실에서 이미지 파일로 보내 주겠다"고 했다. 기쁨의교회 영상 갈무리
기쁨의교회는 "가급적 인터넷 기사를 클릭하지 말라. 내용이 궁금하면 사무실에서 이미지 파일로 보내 주겠다"고 했다. 기쁨의교회 영상 갈무리

말미에 정의호 목사는 기사 내용과는 관계없이 <뉴스앤조이>에 대한 허위 정보를 퍼뜨렸다. 그는 "이번에 문제가 된 인터넷 언론사는 동성애 차별금지법 제정을 찬성하고 성소수자 인권, 낙태죄 폐지를 찬성·옹호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치인이나 종교 단체의 성범죄, 불법, 부도덕 사건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객관성이 부족한 언론사다. 또 특정 교회(사랑의교회와 같은 대형 교회)에 대해 반기독교적인 비판 기사를 쓰는 언론사로 많이 알려졌다고 한다. 예장고신은 이 언론사를 반기독교 언론으로 규정했고, 예장통합·합동 교단으로부터도 이단 조사를 받는 중이다. 너무 교회에 대해 편향적·공격적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쁨의교회에 문제가 있다는 글이 종종 올라오는 네이버 카페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 운영자 이인규 권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목사는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그분이 평신도다. 예장고신에서는 이미 이단 규정이 됐다. 하도 여러 교회를 무분별하게, 신학적 근거도 없이 이단시해서 그렇다. 예장합동에서는 교류 금지, 참여 자제 등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의호 목사는 <뉴스앤조이>와 이인규 권사의 공통점이 '평신도'라고 했다. 그는 "평신도라는 건, 이분들이 판단·재단하는 잣대가 신학적 기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학자들이 이러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 평신도들이 인터넷 지라시 수준의 자료를 근거로 편향적으로 자기 주관을 기준으로 한다. 그러니까 큰 교단이 이런 사람들을 이단 규정하는 것이다. 왜냐면 신학적으로 아무 근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걸 하려면 신학자들이 해야 한다. 신학자들이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들은 성경을 근거로 객관적으로 하니까. 또 불러서 반론하게 하고 조사·검증해서 결론 내리지, 이렇게 일방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평신도들 때문에 많은 교회가 피해를 받고 있으며, 인터넷이 편한 것도 있지만 이런 시대일수록 잘 분별해야 한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기쁨의교회는 대응 방침을 5가지로 정리했다. △인터넷에 올리는 악의적인 기사와 글에 무대응하겠다 △인터넷 기사나 블로그를 가급적이면 클릭하지 말길 바란다. 자극적인 기사를 통해서 자신들의 조회 수를 늘리고 이슈화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내용이 궁금하면 사무실에서 이미지 파일로 보내 주겠다 △그 글에 반박하는 댓글, 해명 등의 글도 가급적이면 쓰지 말길 바란다 △모든 언론 대응은 홍보팀에서 일원화하여 공식적으로 알려 주겠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기쁨의교회 선교 센터. 뉴스앤조이 구권효
경기도 광주에 있는 기쁨의교회 선교 센터. 뉴스앤조이 구권효

정의호 목사의 해명 영상을 본 피해자들은 적반하장이라며 황당해했다. 한 피해자는 "나도 정치적·신앙적으로 보수다. 그런데 이건 진보·보수를 떠나서 문제점을 비판한 것 아닌가. 그 문제점이 사실이면 받아들이고 고칠 생각을 해야지, 비판한 언론이나 사람 등 외부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교리적인 문제보다 심각한 것은 수직적·폐쇄적 운영으로 신자들의 일상생활이 파괴됐다는 점이다. 정의호 목사는 보도 전 <뉴스앤조이>와 만나서도, 이번 금요 철야 예배 해명에서도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나 대책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 피해자는 "정 목사는 제자 훈련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고 하는데, 나도 선교 단체 출신이다. 다른 단체나 교회에서는 훈련한다고 해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교인들이 인분까지 먹었다는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도 제자 훈련하다가 그랬다고 핑계를 댄다. 정 목사 논리라면 거기도 잘했다는 건가"라고 말했다.

다른 피해자도 "기쁨의교회는 제자 훈련이라는 핑계로 직장을 옮기게 하고, 교회 근처로 이사하게 하고, 대학원 진학도 막고, 장사도 못 하게 하고, 가족과의 시간도 누리지 못하게 한 채 오로지 교회에만 집중하도록 강요한다. 개인 삶의 파괴가 가정 파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데, 정 목사는 이를 일부 교인의 일탈이라고만 한다"고 말했다.

또 "해명·사과하면서 일부 교인에게만 영상을 공개하는 이유는 뭔가. 우리는 교인들의 제보로 어렵게 이 영상을 볼 수 있었다. 피해자들이 볼 수 없는 영상으로 해명·사과한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앤조이> 기사가 나간 뒤 더 많은 기쁨의교회 전 교인에게 연락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기쁨의교회를 10년 이상 다닌 사람부터 초창기 멤버라고 할 만큼 오래 다닌 사람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더 많은 피해 사례를 수집해 온라인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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