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재난, 다시 하나님 나라> / 김형국  지음 / 비아토르 펴냄 / 316쪽 / 1만 7000원
<다시 재난, 다시 하나님 나라> / 김형국  지음 / 비아토르 펴냄 / 316쪽 / 1만 7000원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재난의 의미와 재난 이후 공동체 모습에 관하여 성찰한 책. <풍성한 삶의 기초>·<하나님나라의 도전>·<교회를 꿈꾼다>(비아토르), <교회에서 사라진 질문을 찾아요>(이미아직>, <사도행전과 하나님나라>·<누가복음과 하나님나라>(성서유니온) 저자이자 나들목교회 전 대표목사 김형국 목사(하나복네트워크)가 썼다.

김형국 목사는 구약 서신서 요엘서를 거울 삼아 현대를 돌아본다. 요엘서는 '메뚜기 떼 습격'이라는 재앙을 경험한 고대 이스라엘 공동체를 대상으로 쓰였다. 갑작스러운 재난은 세상을 망가뜨리고 예배를 무너뜨렸다.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고 삶을 위협했다. 비록 2000년 전 사건이지만 이때 메시지는 지금도 유효하다고 김 목사는 말한다. 그는 "인간이 겪는 재난의 의미, 역사의 흐름, 그 안에서 생존한 공동체에 관한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 준다"고 했다.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재난이 무엇이고 왜 찾아오는지 그 의미를 해석하고, 2장에서는 현재의 재난이 가리키는 '마지막 날'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3장에서는 불가항력적 재난에도 반드시 계획을 성취하는 하나님의 꿈을 조명하고, 4·5장에서는 각각 하나님의 심판과 회복 신학을 다룬다.

이 책은 김 목사가 2022년 초 나들목 네트워크 교회 순회 설교와 하나복DNA네트워크 동역 수양회에서 전한 메시지를 다듬은 것이다. 매 장 요엘서 일부를 제시하고, 각 본문을 주해한다.

3월 20일부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사실상 엔데믹 시대다. 재난은 끝났지만, 재난의 여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국교회가 보인 행태, 교회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 달라진 예배 모습과 그 과정에서 소외된 구성원들의 존재 등은 앞으로 교회가 풀어 가야 할 과제다. 없던 일처럼 여기고 망각했다가는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엘 선지자는 "너희는 이 일을 너희 자녀에게 말하고, 너희 자녀는 자기 자녀에게 말하고, 그 자녀는 후세에 말하라(욜 1:3)"고 했다. 

"온라인 예배가 일반화되면서 예배의 영성이 심각하게 훼손되었습니다. 앞서 짧게 적었듯이 예배가 VOD(Video On Demand·주문형 비디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필요할 때, 그것도 예배 앞뒤는 자르고 설교만 챙겨서, 심지어 1.5배속으로 듣습니다. 주일 예배가 WOD(Worship On Demand·주문형 예배)가 된 셈입니다. 시간이 나고 예배드리고 싶을 때 '하나님, 이리 오세요. 예배 좀 받으세요'라거나 '아, 졸려요. 잠시 쉬었다 가지요. 아니, 이따가 다시 하시죠'라는 태도로 드리는 예배가 예배일 수 있을까요? VOD는 가능해도 WOD는 불가능합니다. 불가항력적 재난이 덮치면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께 더 매달릴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예배가 무너지고 영성이 고갈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1장 '재난을 해석하는 힘', 38-39쪽)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하나님에 대해 잘못된 이미지를 갖고 있는지 모릅니다. 사람들을 괴롭히고, 힘들게 만들고, 뭔가 어려운 일을 요구하고, 불편과 불행을 주는 분으로 봅니다. 심지어 재미없는 인생을 강요하는 분으로 착각합니다.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하는 분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기 원하는 것들을 요한복음에서 찾아보면 끊이지 않고 나옵니다. (중략) 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고 싶어 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본심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마음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계획도 갖고 계십니다." (3장 '하나님의 소원과 은혜', 115-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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