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진리, 도마복음> / 구자만 지음 / 예술와영성 펴냄 / 300쪽 / 1만 7000원 
<하나의 진리, 도마복음> / 구자만 지음 / 예술와영성 펴냄 / 300쪽 / 1만 7000원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예수의 비밀의 말씀' 도마복음의 주해서. <하나의 진리, 예수의 가르침>(동연) 저자 구자만 장로가 썼다. 그는 중국 선종禪宗 경서 중 하나인 <신심명>의 사상을 등대 삼아, 도마복음에서 예수가 말한 하나의 진리의 의미를 조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도마복음은 예수의 사도이자 쌍둥이 형제로 알려진 도마가 썼다. 도마복음은 초기 기독교에서 3세기까지 다른 경전과 동일한 권위를 지녔으나, 니케아공의회 이후 영지주의가 이단으로 규정되면서 다른 문서들과 함께 파기됐다. 그러다 1945년 이집트 나그함마디 서고에서 발견됐고, 그 안에 있던 영지주의 문서들과 함께 세상에 처음 공개됐다.

도마복음은 예수의 어록 114개를 모아 놓은 책이다. 그중에는 기독교인들이 복음서에서 접한 구절과 비슷한 내용도 있다.

"먼저 된 많은 자가 나중이 될 것이나, 그들이 하나이면서 같은 것이 되리라."(도마복음 4장)

"씨 뿌리는 자가 나와서 (씨앗을) 한 줌 쥐어 뿌렸느니라. 어떤 것들은 길 위에 떨어졌나니, 새들이 와서 그것을 먹었느니라. (하략)" (도마복음 9장)

"그것은 씨앗 중에서 가장 작은 겨자씨와 같으니라. 그러나 그것이 경작한 땅에 떨어지면 큰 가지를 내어 하늘을 나는 새들의 쉼터가 되느니라." (도마복음 20장)

도마복음이 지닌 특징은 사복음와 달리 예수의 기적, 예언의 성취, 동정녀 탄생, 대속과 죽음, 부활, 재림과 심판에 관한 이야기가 없다는 점이다. 도마복음은 믿음을 넘어 영적인 깨달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깨달음이란 몸과 마음을 자기와 동일시하던 에고(거짓 나)가 꿈과 그림자와 같은 허상이며, 영원한 참나(Christ)가 실상(진리)임을 자각하는 하나(the All) 됨(갈 2:20, 요 17:21)"이라며, "도마복음의 가르침은 이원성인 거짓 나(ego)를 제거하면 하나인 참나(진리)를 회복하여(막 8:25) 온 세상에 충만한 신(천국)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막 12:32)"이라고 썼다.

"'너희 눈앞에 있는 자를 주목하라'는 것은 지금 여기에 숨겨져 있는 예수(실상)를 깨달아야 한다는 뜻이며, 이때 진리의 신비가 삶 속에 계시된다. '하나인 진리를 자각하는 경지'에서 천국의 감추어진 신비들은 모두 드러나게 된다. 창조주라고 하는 신이 그대로 피조물로서 둘이 아닌 진리이며, 천국은 미래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의 사건이다. 모든 것이 신의 자기표현이며, 조화로운 천국은 지금 모든 곳이다." ( 5장 '천국은 모든 곳에 있나니', 40쪽)

"우리는 삶의 본성(참나)이 보편적 사랑이므로 다른 사람을 자신의 영혼처럼 사랑하여야 한다(마 12:50). 모든 사물의 입자들은 상호 간에 그물망처럼 얽혀져 있는 하나이며, 일체의 생명은 동일률이다. 따라서 이 세상을 버리거나 미워하지 않고, 형제를 자기 자신과 같이 사랑하여야 한다." (25장 '네 형제들을 네 영혼처럼 사랑하라', 89쪽)

"우리가 미움과 핍박을 받을 때 행복한 것은 이원성(ego)의 겉사람이 사라지고, 발견하지 못하고 핍박을 받지 않는 자리인 비이원성의 속사람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즉, 어디에도 집착함이 없이 그 마음을 내는 편안한 자리이다(금강경). 예수는 괴로움을 경험한 후 깨닫는 내면에 있는 참나(생명)의 기쁨을 '기쁨으로 말미암아 그 고통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느니라'(요 16:21)는 산모 비유로 말씀하셨다." (68장 '박해받는 자는 복이 있나니', 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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