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살다 - 우리 시대 평신도 5인의 분투하는 성경 읽기> / 권일한·남기업·송인수·정병오·정한욱 지음 / 잉클링즈 펴냄 / 200쪽 / 1만 5000원
<읽다 살다 - 우리 시대 평신도 5인의 분투하는 성경 읽기> / 권일한·남기업·송인수·정병오·정한욱 지음 / 잉클링즈 펴냄 / 200쪽 / 1만 5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간사] 성경 읽기는 그리스도인 신앙의 기본이다. 읽기로 얻은 성경의 가르침을 삶 속에 적용하며 살아가는 것이 신앙생활이다. 그런데 이 '읽기'와 '살기'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그 간극이 클수록 신앙은 힘을 잃는다. 한국교회의 현실이 그렇다. 이 간극을 메우는 일, 즉 '성경 말씀대로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품은 직장인 3인(온상원·김지섭·임석용)이 '삼사오'라는 콘텐츠팀을 꾸렸다. 그들은 읽기와 살기의 간극을 메우며 살아가는 5인의 평신도를 찾아갔다. 삼사오는 이 5인의 성경 탐독가 각각을 이렇게 표현한다. '제자 바보'로 사는 책벌레 초등학교 교사 권일한(1장), 토지 정의와 희년 사상에 올인하는 활동가 남기업(2장), 아이들의 해방을 꿈꾸는 '학교 밖 교사' 송인수(3장), '좋은 평교사'의 부르심을 좇는 시민운동가 정병오(4장), 성경의 광맥에서 즐겁게 놀이하는 안과 전문의 정한욱(5장). 이들이 어떻게 성경을 주체적으로 읽고, 말씀 사랑에서 이웃 사랑으로 나아갔는지 다섯 빛깔 이야기로 엮어 냈다.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에 있으면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이 원하는 바와 그 문화에 휩쓸려 살아가는 사람밖에 못 되었을 것 같아요.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자신으로 살기 위해서 떠나야 했습니다. 저는 건물로서의 교회보다는 제가 있는 곳에서 아이들을 섬기는 게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주변 문화에서 비롯된 '이 정도는 되어야지' 하는 기준들, 차나 집을 소유하는 것 등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삽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으로 사는 게 중요하다는 믿음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주신 질문에 답을 드리자면, 하나님 앞에서 진짜 나로 살아가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성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장 '참나로 살아가게 하는 힘', 44쪽)

"저는 성경을 공부하는 일이 다른 모든 통찰과 대답을 폭력적으로 배제하는 하나의 최종적 진리에 도달하려는 분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서로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통찰을 진실하게 반영하는 '일리 있는' 견해들이 그렇게 많음을 기뻐하면서 살아 있는 '이해의 운동'을 지속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여기서 굳이 많은 분들이 불편해 할 '놀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성경 해석이 놀이이기를 그치고 도그마 속에 굳어 버리면 누구를 살리는 데 사용되기보다 누군가를 정죄하고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도구로 전락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저는 꼭 선택해야 한다면 '죽이는' 진리보다 '살리는' 놀이 쪽을 단호히 선택하겠습니다." (5장 '환대의 해석학과 포용의 실천으로', 176~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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