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가 있는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합동 분향소에는 추모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분향소가 마련된 이후로 자리를 지키며 추모객을 맞던 유가족들이 국정감사로 분주해지자, 그 자리를 채우고자 시민들이 나섰다.

10·29이태원참사를기억하고행동하는그리스도인모임(10·29그리스도인모임)이 합동 분향소 지킴이를 모집한다. 현재 분향소는 시간대별로 시민·사회단체들이 돌아가며 맡고 있다. 10·29그리스도인모임이 담당하는 시간은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다. 지킴이들은 분향소를 찾는 유가족·추모객을 맞이하고, 인근에서 막말을 내뱉는 극우 단체에 자제를 요청하기도 한다.

매주 분향소 지킴이로 나서고 있는 고난함께 김지애 간사는 "세월호 참사를 겪었던 또래들이 또 참사를 당했다. 청년들이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분향소 지킴이를 하면서 '이태원 참사는 세월호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죽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금은 다른 무엇보다 유족들 곁을 지켜 드리는 일이 필요한 것 같다. 유족들도 한 분 한 분 손을 잡아 주시면서 '기억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하고 계신다. 시간이 흐르면 점점 관심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그리스도인들이 분향소 지킴이로 함께해 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분향소 지킴이에는 인원 제한이 없다. 신청 인원이 많을 경우 피케팅으로 함께할 수 있다. 개인·단체 모두 신청 가능하며, 구글 폼(클릭)에서 신청을 받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분향소 지킴이에 나설 그리스도인들을 모집한다. 사진 제공 10·29이태원참사를기억하고행동하는그리스도인모임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 지킴이에 나설 그리스도인들을 모집한다. 사진 제공 10·29이태원참사를기억하고행동하는그리스도인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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