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월례 기도회가 10월 21일 나들목일산교회에서 열렸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월례 기도회가 10월 21일 나들목일산교회에서 열렸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월례 기도회가 10월 21일 나들목일산교회(유형석 목사)에서 열렸다. 이번 기도회는 그동안 지역 현안에 한목소리를 내며 연합해 온 주날개그늘교회(남오성 목사)·백석교회(김연진 목사)·동녘교회(김경환 목사)·대한성공회일산성디모테오성당(김병내 사제)이 함께했다. 세월호 가족들과 연대해 온 그리스도인 30여 명이 현장을 찾았고, 온라인으로도 30여 명이 기도회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며 마음을 보탰다.

단원고 희생자 고 이창현 군 엄마 최순화 씨는 더디기만 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삶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최 씨가 한마디 한마디 뱉을 때마다 참석자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보면 그 청명함에 감탄하기보다는 서럽습니다. '하나님은 도대체 뭐 하고 계시나' 하고 심통이 나기도 합니다. 사람의 가장 큰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게 도대체 무엇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2021년 10월, 오늘 여기까지 살아온 저의 삶에서 내려진 결론은 이렇습니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에게 주어진 내 삶을 살아 내는 것, 죽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살아 내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내 삶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고, 이것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희는 살아 낼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세월호 진상 규명을 삶으로 받아들이고 이 삶을 기꺼이 살아 내겠습니다. 이 길에 다행히도 천사와 같은 많은 분의 동행이 있어 덜 외롭고 덜 힘들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함께해 주셨고 앞으로도 함께해 주실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단원고 희생자 고 이창현 군 엄마 최순화 씨는 지금까지 동행한 이들이 있었기에 덜 외롭고 덜 힘들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단원고 희생자 고 이창현 군 엄마 최순화 씨는 지금까지 동행한 이들이 있었기에 덜 외롭고 덜 힘들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강경민 목사(일산은혜교회 은퇴)는 다음 정권에서라도 진상 규명이 될 수 있도록 세월호를 절대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강경민 목사(일산은혜교회 은퇴)는 다음 정권에서라도 진상 규명이 될 수 있도록 세월호를 절대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내가 너희를 위해 어떻게 하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강경민 목사(일산은혜교회 은퇴)는 아직 세월호 진상 규명은 끝난 게 아니라고 했다. 강 목사는 "세월호의 교훈은 유가족들이나 거리에서 아픔을 함께한 이들만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 정신이 쭉 이어져 다음 정권에서라도 진상 규명이 될 수 있도록 세월호를 절대 잊지 말고 함께하자"고 말했다.

세월호 가족들은 10월부터 '진실 여행'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시민과 함께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도록 그동안 세월호 가족들이 해 온 다양한 활동을 함께한다는 취지다. 가족들과 만남을 원하는 단체 혹은 그룹은 '진실 여행' 홈페이지를 통해 목공·공방 활동, 연극 및 합창단 공연 등을 신청하면 된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그리스도인들이 함께하는 기도회는 11월에도 계속된다. 11월 첫 주 일요일 오후 5시에는 '단원고 희생 교사들과 함께하는 예배'가 온라인(ZOOM)으로 열린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안산 생명 안전 공원 부지 현장 예배로 전환될 수도 있다.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는 인천 지역 교회들과 함께하는 월례 기도회가 해인교회(김영선 목사)에서 열린다. 예배는 유튜브 채널 '416그리스도인'에서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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