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밈없는 사람들 - 성경과 고대 자료들 속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 / 에드가 켈렌베르거 지음 / 오민수·김옥기 옮김 / CLC 펴냄 / 232쪽 / 1만 2000원
< 꾸밈없는 사람들 - 성경과 고대 자료들 속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 / 에드가 켈렌베르거 지음 / 오민수·김옥기 옮김 / CLC 펴냄 / 232쪽 / 1만 2000원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구약과 고대근동학 전문가 에드가 켈렌베르거 교수(바젤대학교)가 썼다. 구약 성서에는 장애라는 개념을 찾기 어렵다. 저자는 고대 오리엔트 쐐기문자 문학과 이집트 문헌 그리고 그리스·로마 시대, 중세 시대 기독교 자료에서 발견한 장애인의 흔적을 더듬으며, 구약 세계에서 장애인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그려 낸다. 책은 서론을 포함해 △성경 속 정신적 장애들 △ 정신적 장애인들은 성경으로부터 무엇을 길어오는가? △정신적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가능한 운명들 △오늘을 위한 교훈들 등 5장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장애인들이 성경을 어떻게 인지하는지, 성경에 대한 태도는 어떠한지, 얼마나 진지하고 독창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관찰한다. 이 책이 지닌 또 다른 특징은 '역사 탐구서'와 '수필'이라는 두 장르의 글이 섞여 있다는 점. 다운증후군 아들을 입양해서 키운 저자의 경험을 함께 읽을 수 있다.

"현대의 표준 의학적인 지식이 알려져 있지 않던 시절에 오늘날과 같은 그런 카테고리화는 나타날 수 없었다. 오늘날 발생하는 엄청나게 부정적인 귀결과 비교해 본다면, 그것은 무지일지라도 일정한 유익을 가져다 주었다. 사람들이 정신적인 병과 정신적 장애를 구분하지 못했을 경우 이것은 해당되는 사람의 고통을 숙명적으로 가중시킬 수 있었다.
 

그러므로 이전에 문화를 이상적으로 상상하는 것은 순진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문명이 현대적 삶의 편리에 대한 대가로 삶의 질 중 어떠한 부분을 상실했는가를 질문해 보는 것은 유익한 것이다." (제2장 '성경 속의 정신적 장애들', 22쪽)

"이성이 사람됨의 공동의 기본 가치가 될 때 그것은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그 기본 가치는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제외시키고 있기 때문에 나는 또 다른 하나의 기본 가치를 제안하는 바이다. 그리스도교 전통의 변화될 수 없는 특수성에는 사람됨이란 특별한 방식으로 하나님이 친히 인간이 되셨다는 점에서 분명해지는 견해가 있다. 말하자면 필요 요구가 있는 사람이 되신 것이다. 예수께서는 처음부터, 그러니까 소위, 이미 그분이 첫 호흡을 내쉬기 이전부터 인간적인 돌봄이 필요하셨다. (중략)
 

동반의 기본 토대에는 각각의 사람들은 필요 요구가 있으며 모든 이들은 그들의 방법에 따라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제5장 '오늘을 위한 교훈들', 214~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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