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하는교회 김의식 목사는 4월 11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보궐선거 결과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교만해져서 하나님이 심판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치유하는교회 김의식 목사는 4월 11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보궐선거 결과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교만해져서 하나님이 심판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치유하는교회 김의식 목사가 "더불어민주당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교만했기 때문에 이번 보궐선거에서 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신정호 총회장) 103회 총회 서기, 100회기 전국노회협의회 회장, 영등포노회 노회장 등 중직을 역임했다.

김의식 목사는 4월 11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7일 열린 보궐선거를 언급했다. 김 목사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016년부터 네 차례 연달아 이겼는데 이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교만해져서 진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여당이 교만해진 증거로 동성애 옹호와 차별금지법을 들었다.

"우리가 치유하고 구원해야 할 동성애를 인정하고 그 사람들을 옹호했다. 또 차별금지법이라는 것을 만들어 이 복음을 마음껏 전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했다). 주님만이 우리의 구세주 되신다고 말하면 그것은 차별금지법에 걸리기 때문에 처벌받는 그런 악법을 만들려고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 왔다."

김의식 목사의 차별금지법 관련 발언은 허위 사실에 가깝다. 차별금지법에는 복음 전파를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은 차별금지법 제정에 적극 나서지도 않았다. 비례대표 권인숙 의원이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발의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이 법안은 여전히 법제사법위원회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구을)이 발의에 참여할 의원을 모으고 있지만 지역구 목회자들의 압박으로 진행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식 목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보건 당국의 방역 지침 또한 "교회 핍박"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이번에 강서구갑 강선우 성도(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기자 주)가 기도해 달라고 목양실에 찾아왔다. 이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번에는 정색을 하고 깨우쳐 줬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 행복이 임하는 통로를 막아 버리는 이런 처사를 하는 것은 하나님 심판을 받을 일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가면 앞으로 대선이나 총선에서 하나님 심판받을 줄 알라'고 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일제 군국주의나 북한 공산당이 내려올 때처럼 교회를 핍박하고 예배를 방해하느냐"고 말했다.

지금까지 치유하는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1명 나왔지만 추가 감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의식 목사는 "교회가 정부 하부 기관인가. 어떻게 하나님 앞에 드려야 할 예배를 비대면 예배로 하라고 하고, 수천 명 모이는 예배당에 20명만 모이라고 하고. 심지어 지금은 찬양대 찬양도 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카메라로) 안 비춰 주는 거다. 저 예쁜 얼굴 다 보여 줘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논란이 된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관련해서도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했다. 김의식 목사는 "여러분 선거 직전에, 그것도 진보 시민 단체에 의해 이 불법 투기 건이 터진 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하시는가. 역사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이 그 사건을 통해 정세를 뒤엎어 버린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을 두렵고 떨림으로 섬겨야 하는 것이다. (중략) 하나님만 두려워하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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