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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반대 단체들, 서울동남노회 사고노회 지정 우려
"명성교회 요구가 총회에 반영"…임원회·수습전권위 "103회 총회 결의 지킬 것"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9.03.20 21:34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 총회 임원회가 서울동남노회를 사고노회로 지정한 이후, 교단 내 목회자들이 총회 임원회가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총회 임원회가 불법 세습을 감행한 명성교회에 유리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3일간 금식을 마친 서울동남노회 신임원회(김수원 노회장)와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명성교회세습철회를위한예장연대(예장연대)는 3월 20일 다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총회 임원회가 서울동남노회를 사고노회로 규정한 데 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지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동남노회수습전권위원회(수습전권위·채영남 위원장)도 해체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이 사고노회 지정이 잘못됐다고 보는 건, 임원 선거 관련 분쟁이 이미 종결됐는데 총회 임원회가 이를 다시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신임원회와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회 임원 선거와 관련해 소가 제기된 이상 임원 선거의 절차적 정당성은 재판에서 확정된다. 소를 제기한 원고(남삼욱 목사)가 소를 취하했으니 그것으로 해결된 것이다. 소를 제기할 수 있는 시효(선거일로부터 20일 이내)도 이미 지났다. 그런데 총회 임원회가 이를 뒤집었다"고 밝혔다.

신임원회와 비대위는 "명성교회 측이 요구한 내용이 총회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며 총회 임원회에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우리는) 총회 임원회를 신뢰한다. 림형석 총회장이 강조한 대로, 명성교회 세습 문제에 대해 총회 헌법과 103회 결의를 반드시 지킬 거라 확신한다. 서울동남노회 문제도 법과 상식에 따라 처리할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총회 임원회가) 일반법 상식에 반하거나 총회 결의와 헌법 권위를 부정하는 자들과 궤를 같이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가 될 것이다"고 했다.

서울동남노회 신임원회와 비대위, 예장연대는 총회 임원회가 서울동남노회 사고노회 지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예장연대도 이날 기자회견에 동참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총회 임원회가 김하나 목사 청빙에 적법한 판결을 내려 노회를 정상화해야 하는데, 오히려 서울동남노회를 사고노회로 지정해 노회를 마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장연대는 "총회 임원회가 사고노회 지정이라는 오해와 불의가 가득한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명성교회 측 인사와 서로 소통하고 진행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수원 목사를 상대로 선거 무효 소송을 걸었던 남삼욱 목사는 소를 취하하면서 "총회 임원회가 2월 중순경 서울동남노회를 사고노회로 지정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2월 중순이면 임원회 결의가 공식 발표되지 않았을 때다. 예장연대는 총회 임원회가 전국 교회에 사과하고 사고노회 지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총회 임원회 "명성교회 편 아냐
서울동남노회 갈등 해결과
명성교회 세습 처리가 주목적"

총회 임원회는 명성교회 입장을 들어준다는 주장에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총회 서기 김의식 목사는 3월 20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총회 임원회가 명성교회 편을 드는 게 아니다. 합법적인 노회장을 뽑고 노회를 정상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회 임원회가 서울동남노회 신임원회 측과 명성교회 측이 제시한 양쪽 자료를 모두 검토한 결과, 선거 과정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선거에 문제 제기할 수 있는 시효가 이미 100여 일이나 지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 목사는 사고노회 지정 이유가 임원 선거에만 국한된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현재 서울동남노회가 양쪽으로 분열돼 정기회 개최도 못 하고 있다. 김수원 목사도 일부 노회원 반대로 사실상 노회장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노회를 정상화하려는 취지를 알아 달라"고 말했다.

수습전권위가 명성교회 불법 세습 문제도 함께 다룰 것이라고 했다. 김의식 목사는 총회 임원회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격"이라며 "총회 임원회와 수습전권위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습전권위가 모든 문제를 법에 따라 해결할 것이다. 지난해 103회 총회 결의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 건도 함께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는 다른 임원들 의견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총회 임원들은 김의식 목사가 공식 대변인이라며 취재를 거절했다.

총회 임원회와 수습전권위는 103회 총회 결의를 지킬 것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수습전권위 채영남 위원장
"김수원 목사, 노회장 될 수 있어
103회 총회 결의 어기지 않을 것"

수습전권위 채영남 위원장은 서울동남노회 신임원회와 비대위, 예장연대 목사들 입장을 이해한다며, 우려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 위원장은 3월 20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총회 재판국이나 법원에서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으로 인정했지만, 반대쪽에서는 이를 거부하고 노회장직 수행을 방해하고 있는 상황 아닌가. 수습전권위는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 위원장은 "총회 헌법에 부노회장이 노회장직을 승계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법원도 이를 인정한다. 지금 나온 결과만 봐도, 김수원 목사가 노회장이 될 이유는 충분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습전권위가 이와 다른 판결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 신임원회와 비대위가 한 걸음만 양보하고 수습전권위를 신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명성교회 불법 세습에도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채 위원장은 "지난해 103회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이 잘못됐다는 결의가 채택됐다. 총회 헌법과 결의에 벗어나는 결정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습전권위가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수습전권위는 3월 21일 서울동남노회 건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총회 임원회가 사고노회로 지정한 이후 첫 모임이다. 수습전권위는 이날 조사 일정과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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