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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임원회 '친명성' 행보에 교단 구성원들 우려
"잘못 덮어 주는 건 교회 위하는 길 아냐"…변창배 사무총장 "총회 결의 존중하고 따를 것"
  • 장명성 기자 (dpxadonai@newsnjoy.or.kr)
  • 승인 2018.10.12 16:44

[뉴스앤조이-장명성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 총회 임원회의 '친명성적' 행보에 교단 구성원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총회 임원회는 지난 103회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 사태와 서울동남노회 파행 문제의 후속 처리를 위임받았다. 총회 임원회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임원회가 명성교회를 옹호하고 접촉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예장통합 총회 임원회는 MBC PD수첩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편이 방송되기에 앞서, MBC에 방송 중지 요청 공문을 보냈다. 공문 내용 대부분은 명성교회 측 주장과 유사했다. 임원회는 명성교회의 800억 원은 '비자금'이 아니라고 했다. "교회 명의의 확인된 재정이며, 큰 규모의 선교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저축성 이월 재정'이다. 명성교회는 교회가 정한 절차에 따라 (이월금을) 조성하고 운영했으며, 소속 교인들에게 의혹이 없게 충분히 설명했다"고 했다.

총회 임원회는 PD수첩 방영을 취소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프로그램 제목에서 보이는 편향된 시각으로 보도할 경우 한국교회의 선한 활동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고 했다. 그대로 보도할 경우 "본 총회는 물론 한국교회로부터 심각한 저항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최근 명성교회는 50억 원으로 미자립 교회 1000개를 돕겠다며 '빛과소금의집'(L&S)을 설립했다. 이에 많은 누리꾼이 "문제의 본질인 세습에 대한 철회는 없고, 돈을 풀어 교회들의 환심을 사겠다는 의도"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L&S 개소식에는 예장통합 총회 변창배 사무총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CBS 보도에 따르면, 림형석 총회장은 임원 몇 사람과 함께 김삼환 목사를 만나 총회 업무에 대한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통합 총회 임원회는 "프로그램 방영을 취소해 줄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MBC에 보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예장통합 소속 한 목사는 총회 임원회의 이 같은 행보가 부적절하다고 했다. 그는 "처신이 잘못됐다. 알 수는 없지만 (명성교회와 임원회 간에) 부적절한 관계가 있는지 오해할 정도다. 총대들은 세습을 반대하는 결의까지 했는데, 임원들이 이를 막아서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PD수첩에 공문을 보낸 일도 잘못됐다고 했다. 그는 "만약 MBC가 문제 있는 보도를 하면 나중에 법적으로 다투고 해명하면 되는데, 방영 자체를 막으려고 하는 것은 우스꽝스럽다. 방송된 내용은 교인을 넘어 국민을 대상으로 종교의 실태를 보여 주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기회로 삼고 국민이 납득할 만한 종교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면 좋지 않겠나. (총회 임원들의 인식이) 여론하고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03회 총회에 총대로 참석했던 한 장로는 임원회의 행보가 비난받을 만하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못마땅하고,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교단이 관계를 중심으로 움직이면 안 되지 않나. 총회 때도 세습에 대한 총대들의 의견을 확인했다. '총회 임원회'라는 직책이 있긴 하지만 그들은 일부일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PD수첩에 방영된 내용을 보니 (명성교회는) 정통 교회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잘못을 덮어 주는 것은 교회를 위하는 길이 아니다. 문제가 있으면 바르게 하고, 아프더라도 도려내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신대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도 임원회의 행보가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103회 총회에서 교단 구성원들이 '세습은 아니다'라는 기본적인 뜻을 확인했다. 명성교회는 총회 결정을 수용하고 재구성된 재판국의 재심을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인데, 이 상황에서 총회 임원들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회가 굳이 명성교회와 접촉해 오해를 살 필요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배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 맬 필요는 없지 않나. 103회 총회 당시 사회를 본 총회장님이 '친명성' 성향을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제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장통합 변창배 사무총장은 "총회장님과 임원들이 총회 결의를 잘 이해하고 있다. 총회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흔들리겠는가"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는 림형석 총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하고 메시지를 남겼지만, 그는 응답하지 않았다. 대신 총회 서기 김의식 목사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김 목사는 MBC에 공문을 보낸 이유에 대해 "한국교회가 이번 일을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하지만, 그동안 명성교회가 국내에서뿐 아니라 세계 오지에 이르기까지 봉사해 온 긍정적 면과 교회의 해명은 다 덮어 버리고 부정적인 부분만 방송되면 하나님 영광과 복음 전도의 문을 다 막아 버릴 수 있다"고 했다.

PD수첩이 그동안 '반기독교적 성향'을 드러내 왔다고도 했다. 김의식 목사는 "PD수첩이 시청률을 의식해 한쪽의 왜곡된 주장만 부각해 왔기 때문에, 총회장님이 방송 금지를 요청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고 했다.

예장통합 변창배 사무총장은 임원회가 총회 결의를 반드시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 사무총장은 10월 12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총회장님과 임원들이 총회 결의를 잘 이해하고 있다. 총회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흔들리겠는가"라고 말했다.

변창배 사무총장은 "명성교회 세습에 대해서는 재심이 청구돼 있고, 절차가 진행될 것이다. 총회 결의를 존중하는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일이니까 그 점은 어느 쪽 당사자라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여러 가지 비판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잘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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