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어떻게 구원할 것인가? - 도시에 관한 신학적 성찰과 상상> / 김승환 지음 / 새물결플러스 펴냄 / 248쪽 / 1만 4000원
<도시를 어떻게 구원할 것인가? - 도시에 관한 신학적 성찰과 상상> / 김승환 지음 / 새물결플러스 펴냄 / 248쪽 / 1만 4000원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우리나라 인구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모여 산다. 국내 대형 교회들도 대도시에 집중해 있다. 군소 도시가 사라지고 대도시가 거듭 팽창하는 가운데, 도시는 교회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중요한 사역의 장이 되고 있다.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도시공동체연구소(성석환 소장)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승환 박사는 이 책에서 도시 속 교회 역할을 정리한 '도시신학'을 제시한다. 저자는 도시신학을 대표하는 공공신학과 급진 정통주의를 소개한다. 공공신학은 교회가 시민사회의 공적 구성원으로서 도시 문제 해결에 참여할 것을 강조한다면, 급진 정통주의는 도시를 죄성으로 가득한 세속 사회로 간주하고 거룩한 도시로의 회복을 도모한다. 저자는 대비되는 두 관점을 비교하며 상호 보완하는 입장에서 교회가 도시 속 정의와 환대의 공동체로 기능할 것을 제안한다.

"교회는 생명, 평화, 화해를 통한 도시 설계와 운영을 제안할 뿐 아니라, 그러한 사회 공동체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대안적인 모습도 갖추어야 한다. 도시는 세속적 욕망의 공동체가 될 수도 있고 초월적 하나님나라의 모형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교회는 시민들의 왜곡된 열망과 욕망을 정화하면서 하나님나라의 이상을 담은 도시상을 제시하고 그런 도시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도시의 세속적 가치를 벗겨 내고 일상 속에서 정의와 평화를 실천하며 초월성과 관계성을 회복하는 것이 도시 교회의 사명이다." ('서문', 29쪽)

"합리적인 근대 이성에 기초한 도시 설계는 '경제적 효율성'과 같은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가치를 목표로 하지만, 도시신학은 성서가 말하는 공의, 사랑, 평화, 화해, 공정, 소망과 같은 초월적 가치를 지향하는 도시 비전을 제시한다. (중략) 좋은 도시 설계는 다양한 방식으로 도시의 가치를 창출하면서, 시민들이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하고 그들의 자아실현과 공동체의 번영에 도움이 되는 주위 환경을 형성해야 한다. 도시 거주자들 스스로가 더 나은 사회를 향한 공적 가치에 헌신하고 그러한 가치를 실현하는 삶을 창조할 수 있게 해야 한다." (5장 '새로운 예루살렘을 향한 비전', 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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