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교훈 삼아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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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 세계에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19의 원인은 주지하듯 지구온난화와 생태계 변화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증가로 지구 온도가 상승하고 남북극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며 생태조건이 변했다. 이는 필연적으로 미생물·세균·바이러스 등의 변이와 먹이사슬 붕괴를 낳고 인류가 알지 못하는 마이크로 세계를 바꾼다. 생태계 변화에서 시작한 코로나19는 빠르게 전세계로 전파·확산해 오늘날 팬데믹·대재앙이 됐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새로운 뉴스를 접했다. 코로나19 덕분에 황사 등 공기 오염 물질이 줄어들고 지구환경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차량·비행기의 이동에 따른 온실가스 생성이 줄어 오히려 대기질이 맑고 좋아졌다는 소식이다.
영국 리즈대학 피어스 포스터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19에 대한 전 세계적 대응으로 대기 오염 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이 갑자기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 정부가 이동·업무를 제재한 이후 애플·구글의 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년 4월 한 달 동안 전 세계 이동량이 10%까지 감소하고, 5개국 이상에 걸친 이동은 최대 80%까지 줄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인류가 친환경 정책을 지속하면 금세기 중반까지 지구 온도가 0.3도 추가로 상승하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빌 게이츠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설명하며, 2100년이 되면 유행병이 현재보다 5배 치명적이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여행 제재 조치가 시행되기 전, 세계를 다니며 각국 정부와 시민에게 감염병이 10년 이내에 다시 창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8년 매사추세츠의학협회가 주최한 회담에서 최소 3000만 명을 죽일 수 있는 전염병이 발생할 개연성 있는 확률이 나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빌 게이츠는 향후 10~20년 이내에 기후변화가 코로나19보다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스터 박사나 빌 게이츠는 인류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을 강화한다면 기후변화 문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빌 게이츠는 코로나19로 2020년 이산화탄소 배출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며, 매년 이 같은 감소세를 유지하면 세계 기후변화도 통제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인류는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례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을 8% 줄이기 위해서는 60만 명 이상 사망하고, 1000만 명 실직하고, 교통사고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항공기 운항도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은 세계 선두 그룹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됐다. 서방 선진국들이 'K-방역' 등 한국 질병 관리·통제 방법을 강조하고 또 배우려는 사례들은 한국의 세계적 위상을 증명한다. '헬조선'이라 불리며 남북·빈부·세대 갈등으로 사회적 자존감이 바닥이었지만, 시민들의 성숙한 협력과 정부의 신속·적절한 대응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K-방역은 우리 자긍심을 높였다. 내부적으로도 공공 의료, 이웃과 공생하는 공동체 정신 함양, 지방 주도 통제와 참여의 중요성 등이 강조됐다.
우리는 코로나19를 교훈 삼아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첫째, 생태계 보전을 위해 무계획적인 개발을 지양하고 환경 가치를 강조하는 정책적 대전환이 요구된다. 둘째, 대량생산과 대량 소비 지향적 경제체제와 사회적 가치를 조정해, 자연과의 공생 및 미래 세대를 고려한 지속 가능한 발전 정책을 유지·추진해야 한다. 셋째, 구체적 정책은 전문가·시민·기업·정부가 토론·협력을 통해 창의적으로 제시하고 실행해야 한다. 넷째, 생태계를 파괴하는 재화·서비스·상품 개발을 제한·관리하고 국가 환경 관리 기구를 관련 부처와 연계해 설립·운영해야 한다. 다섯째, 기후변화와 생태계 변화에 대한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연구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빙하와 동토층이 녹아 새 바이러스가 나타나고, 바다엔 미세 플라스틱과 중금속 물질이 증가했다. 산림의 파괴는 또 다른 바이러스 생성으로 인류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NASA 연구진이 그린란드와 스발바르제도 주변 바다에 유리 가루를 살포하고 태양광 반사를 통해 해빙을 줄이려고 노력하듯, 지구환경을 보존하려는 다양한 조사·연구가 더 필요하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을 온전하고 아름답게 관리하고 통제할 사명을 받았다(창 1:28). 성경은 하나님이 섭리와 지혜로 지으신 땅을 우리가 즐거워하며 본래 모습대로 쓰기 원하신다.
"여호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그들을 다 지으셨으니 주께서 지으신 것들이 땅에 가득하니이다(시 104편 24절)."
"그분이 지으신 땅을 즐거워하며, 그분이 지으신 사람들을 내 기쁨으로 삼았다(잠 8장 31절)."
김홍섭 /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