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조경호 회장)가 공격적 선교로 논란을 야기해 온 인터콥선교회(최바울 본부장)에 대한 회원 정지를 해제했다. 인터콥은 2년 전 선교지에서 또다시 갈등을 일으켜 회원 자격과 활동 2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 기간 KWMA는 인터콥을 '사역 지도'했다.

KWMA는 2월 27일 발표문에서 "선교계의 갈등 요인이었던 인터콥이 사역 지도를 적극 수용해 사전 협의, 한인 선교사 보호, 협력과 연합, 정직성과 소통의 부분에서 전향적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2년간의 사역 지도를 종료하고, KWMA 회원 활동 정지도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인터콥 요청에 따라 2년 더 사역을 지도하기로 했다.

한국교회를 향해 인터콥을 포용해 달라고도 했다. KWMA는 "물론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우리가 약점은 끌어안고 강점을 살리겠다. 인터콥이 한국교회의 세계 선교에 결정적으로 공헌하도록 기도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KWMA는 인터콥이 그동안 지도를 잘 받아 왔고,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도 보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용중 사무총장은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 법인 이사들이 지도위원이 돼 그동안 잘 지도해 왔다. 인터콥도 잘못된 일에 사과하면서 선교 방법론도 최대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자발적으로 2년간 사역 지도를 더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단기 선교 방법을 많이 수정하고 있다고 하더라. 간혹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기도 하는데 철저히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밖에서 말하는 '공격적인 선교'도 안 하기로 했다. (인터콥이) 지금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교단은 인터콥과의 교류를 금지하고 있지만, KWMA는 인터콥을 회원으로 받아 줬다. KWMA 홈페이지 갈무리
주요 교단은 인터콥과의 교류를 금지하고 있지만, KWMA는 인터콥을 회원으로 받아 줬다. KWMA 홈페이지 갈무리

KWMA가 인터콥을 사역 지도하겠다고 했을 때, 회원 선교사들 중에는 반발하는 사람도 많았다. 인터콥은 2011년 이미 KWMA에 3년간 신학 지도를 받았는데, 별로 변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KWMA 결정과 관련해 소속 회원들은 여러 입장을 보였다. 한 회원은 "지난 2년간 문제가 없었으니까, 같이 가야 하지 않겠나. 인터콥이 이번에는 진정성 있게 활동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회원은 "아직 인터콥과 '교류 금지'를 풀지 않은 교단이 많은데, KWMA가 받아 주는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항상 잘하겠다는 말만 있었지, 보장된 게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뉴스앤조이>는 인터콥 입장을 듣기 위해 본부장 최바울 선교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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