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를 취재하면서 황당했던 일 중 하나는 교장 장학일 목사(예수마을교회) 아들 아무개 교감이 26세 때부터 이 학교 교감을 맡아 왔다는 것이었다. 장 교감은 서울실용음악고가 설립된 2006년부터, 군 복무 기간인 2010~2012년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교감을 맡았다.

교장은 장학일 목사였지만, 그가 실제로 학교 실무에 관여한 흔적은 별로 없었다. 기자가 만난 학생과 교사들은 장 교장이 일년에 거의 두 번(입학식과 졸업식) 학교에 온다고 했다(채플은 예수마을교회 부목사가 진행했다). 학교에는 교장실도 없다. 사실상 학교 운영은 장 교감이 도맡았다는 것이다.

장 교감은 해외에서 음악을 전공했다고 한다. 단지 나이가 어리다고 대안 학교 교감을 못한다는 법은 없다. 오히려 학교를 운영할 실력과 학생들을 지도할 인격과 성품이 갖춰져 있다면 나이와 배경은 상관없다. 하지만 그가 얼마나 학교 운영에 미숙하고 학생을 가르칠 만한 교육자가 될 자격이 없는지 이번 교육부 감사에서 드러났다.

장 교감은 학교 법인 카드를 개인 용도로 수천만 원 사용하고, 자신의 상여금을 명확한 근거 없이 전년보다 613% 올려 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2018년 상여금 130만 → 2019년 상여금 927만). 반면, 서울실용음악고 교사 임금은 대부분 200만 원 안팎이다.

교감 재직 중 다른 회사에서 수백만 원씩 받으며 근무하고, 음악 앨범을 발간하는 기획사를 창업하기도 했다. 학교 업무에 종사해야 할 교감이 이렇게 외부로 나다니는데도, 기관장인 교장은 그를 제대로 지도·감독하지 않았다.

서울실용음악고에서 특혜를 누린 이는 교장 장학일 목사 아들뿐만이 아니다. 친인척이 운영하는 한 사설 학원은 '연습실 이용비', '방과 후 수업비', '교재·용품 구입비' 등 여러 명목으로 억대 수익을 챙겼다. 이 학원의 첫 대표는 장 목사 제수였고, 이어서 며느리, 사돈이 대표가 되었다. 장 교감도 이곳에서 이사로 재직하며 월급을 받아 갔다.

서울실용음악고는 "하나님 안에서 실력와 인성을 갖춘 리더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장학일 목사는 가난한 청소년을 교육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고, 그가 담임하는 예수마을교회는 '한 가정당 한 평씩 땅 구매하기' 운동을 펼쳤다. 지금 학교 건물과 부지는 이러한 교인들의 헌신으로 마련됐다.

교비가 흘러간 경로를 따라가면 장학일 목사가 어떤 생각으로 학교를 운영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는 가난한 아이들을 돕는다는 이유로 주어진 헌금과 교비를 자기 가족들 챙기는 데 썼다. "하나님 안에서 실력과 인성을 갖춘 리더를 양성한다"는 장 목사 본인을 포함한 가족에게 먼저 적용해야 할 목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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