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가 법적으로 무효 처리됐지만 이를 적용하는 문제가 남았다.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김수원 위원장)는 8월 12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대위는 명성교회와 서울동남노회 임원회(최관섭 노회장)가 재심 판결에 불복하고 있다며, 총회 임원회(림형석 총회장)가 집행을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총회 재판국 판결로 서울동남노회 파행 책임이 명성교회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들은 "불법을 결의한 당사자들에게 책임을 물어 노회 정상화를 위한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것이 불의에 항거해 온 노회원들 명예와 노회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처"라고 강조했다.

서울동남노회 전현직 임원들도 불법을 결의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했다. 비대위는 "명성교회 당회뿐 아니라 노회를 파행에 이르게 한 서울동남노회 전 임원회(고대근 노회장)와 현 임원회(최관섭 노회장)는 어떤 모습으로든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서울동남노회비대위는 총회 임원회가 재심 재판 결과를 집행해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서울동남노회 임원회는 8월 14일 임시노회를 열어, 1년 반 동안 누적된 미진 안건을 처리하고 각 부 및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가을 총회에 파송할 총대도 선출한다. 비대위는 최관섭 노회장이 요구 사항을 수용할 경우, 임시노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요구 사항은 다음과 같다. 서울동남노회 임원회는 △명성교회 청빙을 옹호하고 재심 판결 불복을 선언한 일을 노회원과 한국교회 앞에 사과하고 △노회에 계류 중인 김하나 목사의 헌의안을 반려하며 △각 부 및 위원회를 노회 정상화 이후 구성하라. 

또 104회 총회 총대 선출 건을 임시노회 안건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서울동남노회가 명성교회 세습안을 결의해 한국교회에 여러 해악을 끼쳤기 때문에, 자중하는 마음으로 총대를 파송하지 않는 게 총회와 한국교회에 대한 기본 예의라고 했다. 

비대위원장 김수원 목사는 "다수가 힘으로 밀어붙인다 해도 불법이 합법이 되지 않는다. 이것이 이번 총회 재판국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노회 임원회가 계속 불법에 동조한다면, 비대위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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