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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교회협 등 '5·18 망언' 고만호 목사 규탄 집회
3월 21일 여수은파교회…"5·18 폄하 설교, 반드시 사과하라"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9.03.19 13:34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5·18민주화운동을 '폭력'으로 규정한 고만호 목사(여수은파교회)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린다. 광주·전남기독교교회협의회, 5·18역사왜곡처벌광주·전남시국회의 등은 3월 21일 오후 2시 여수은파교회 앞에서 '고만호 목사 5·18 망언 설교 회개 촉구 기도회 및 시국 집회'를 한다고 밝혔다.

고만호 목사는 2월 24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5·18민주화운동은 폭력으로 자랑할 게 못 된다", "시민군이 교도소를 습격했다"고 말했다.

집회 주최 측은 "고 목사 설교는 5·18민주화운동 왜곡 세력들과 궤를 같이한다. 민주화 운동을 '폭력'이라고 공공연히 폄하하고 매도하면서도, 정작 계엄군의 살상 만행은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다. 단순한 실언으로 볼 수 없어 규탄 집회를 연다. 고 목사는 반드시 폄하 설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문의: 010-4773-6371(이우경 전도사), 010-4605-6337(광주NCC 김삼철 총무)

아래는 성명 전문.

5·18 폄하 설교, 고만호 목사는 공개 사과하고 회개하라          

"함부로 말하는 사람의 말은 비수 같아도, 지혜로운 사람의 말은 아픈 곳을 낫게 하는 약이다."(잠언 12:18) 

지난 2월 24일, 고만호 목사(여수은파교회)는 3·1절 기념 예배 설교 중에 뜬금없이 5·18광주민주화운동에 관련하여 이렇게 말했다.

"삼일운동은 비폭력 정신으로 일관했다는 거예요. 만세를 외치다가 체포당하고 총에 맞아서 쓰러져 죽고 하면서도 전혀 폭력을 쓰지 않았다고 (중략) 요즘 우리나라 시위하는 것을 보면요, 얼마나 과격한지 몰라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 시위하는 것을 보면 꼭 전쟁 일어난 거 같다고 합니다. 지금 5·18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말들을 하죠. 뭐 민주화 운동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제가 직접 봤지요, 제가 알지요. 끔찍한 폭력이 있었어요. 예, 무기고 털어서 총 들고 나갔어요. 폭탄을 그 도청 안에다가 어마어마하게 장치를 했어요. 교도소를 막 습격을 했어. 끝난 다음에 제가 광주 시내를 돌아보니까는요. 이건 뭐 전쟁터여, 완전히. 이편저편 따질 것 없이 무슨 뭐 여러 가지 말들을 하지만요, 어떤 이유로 해서든지 폭력은 자랑할 것이 못된 것입니다. 그런데 삼일운동은요, 순전한 비폭력이었어요. 세계에 없는 평화시위였어요." 

고만호 목사의 이런 발언은 역사적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고, 바른 역사의식이나 광주시민들의 경험과 기억, 5·18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도 배치되기에 묻는다.

󰊱 5·18민주화운동은 계엄군이건, 시민들이건 '폭력'이 문제였는가?

1) 과연 시민군의 무장은 폭력이었는가? 

고만호 목사는 3·1 운동은 '순전한 비폭력'이었고, 5·18은 "민주화 운동이기는 하나 끔직한 폭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3·1 운동의 위대성은 '비폭력'에 있다기보다, 일제 식민 통치에 대해 '민족 자주독립과 국권 회복을 위한 거족적 저항 운동'이었기 때문이다. 3·1 운동의 1차적 목표는 온 인류에게 '조선은 독립국임과 자주민임을 만방에 선포'한다는데 있었기에 비폭력 평화 시위 기조를 유지하는 건 당연하였다. 하지만 3·1 운동 전 과정이 순전한 비폭력 평화 운동이었던 건 아니다. 평남 강서교회 사건(모락장 유혈 투쟁) 등의 사례에서 보듯 일부 지역들에선 일제 헌병과 경찰들의 잔악한 학살 진압으로 시위대와 무력 충돌도 종종 벌어졌다. 더욱이 3·1 운동은 조선 민족의 무장 독립운동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된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1919년 4월 상해 임시정부가 세워졌고, 5월 신흥무관학교가 시작돼 수많은 독립군을 배출하였다.  

5·18 광주 민중 항쟁은 군부 쿠데타에 맞서 시민들이 민주화 시위를 벌이다가 계엄군의 무차별 학살이 시작되자 정당방위 차원에서 무장 저항으로 나아간 민중 항쟁이다.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 세력은 12·12 쿠데타를 일으켜 군사 권력을 잡은 후, 정치권력까지 잡고자 느닷없이 계엄을 선포하였다. 이들은 수만 명의 공수부대를 동원하여 대학생, 시민들의 평화로운 시위를 과잉 진압하고 총기까지 난사하였다. 시민들은 이런 엄청난 계엄군 학살에 저항하여 파출소 무기고에서 총을 가져와 스스로를 지키고 민주국가를 수호하고자 하였다. 그런데도 시민들의 정당한 저항 행위를 내란 세력의 학살과 동일한 폭력처럼 여기는 고만호 목사의 역사 인식에 어처구니가 없다. 

고만호 목사의 논리대로라면 프랑스대혁명도, 동학농민운동도, 4·19 혁명도, 안중근과 윤봉길 의사의 독립을 위한 의거도 '폭력'으로 지탄받아야 할 것이다. 심지어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 사람들을 내쫓은 예수님의 예루살렘 성전 숙정 사건(요 2:15)도 '폭력'이 되고 만다. 민주국가의 수호를 위해 목숨 걸고 저항한 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을 그저 '폭력'이란 한 단어로 싸잡아서 폄하하는 건 단순한 몰상식을 넘어 심각한 역사 왜곡에 해당한다. 또한 민주사회 발전과 인권 신장의 길에도 커다란 걸림돌에 해당한다. 고 목사의 그런 망언이야말로 5·18 유족들에게 가하는 언어 폭력임을 모르는가?

2) 도청 지하에 쌓아 놓았던 폭약은 폭력과 살상을 위한 용도가 아니었다. 

당시 도청 지하에 있던 폭약은 시민군들이 계엄군에게 학살당하지 않으려고 방패 용도로 갖다놓은 것이다. 이 폭약의 위험성을 감지한 고 목사의 동기인 문용동 전도사(호남신대 3년)를 비롯한 5명의 애국 청년은 상무대 폭약 전문팀의 조력을 받아 뇌관 분리 작업을 하였다. 고 목사는 이 위대한 이야기는 쏙 빼 버리고 폭약 설치의 위험성만 들먹였다. 더구나 고 목사가 속한 예장통합 교단은 2016년 정기총회에서 故 문용동 전도사를 '총회 순직자'로 지정하였고, 고 목사가 이사장까지 역임한 호남신학대에서 매년 추모 예배를 드린다. 

고 목사는 12·12 군사정변으로 정권을 찬탈하고 광주시민들에 대한 학살 만행을 서슴지 않은 신군부 내란 세력의 '잔혹한 폭력'엔 이상히도 침묵한다. 5·18 시민군 무장의 정당성은 신군부 세력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이미 밝혀졌고 교과서에도 나온다. 또 해마다 국내와 해외에서 5월 민중 항쟁 현장을 보고 배우려고 수많은 사람이 광주에 간다. 

3) 광주시민이 폭력을 자행했고, 과격했는가? 

고만호 목사는 자신이 직접 보았는데 5·18이 너무 과격했다고 한다. 그는 5·18 당시 광주시내에서 계엄군의 학살 만행에 대해 보지도, 듣지도 못했단 말인가? 당시 광주시내 병원 등지를 다니면서 사망자 수를 확인한 증언이 있는데, 피터슨 침례교 선교사는 832명, 윤영규 장로(전교조 지부장 역임)는 1236명으로 집계했다. 이토록 사악한 국가 폭력에 굴하지 않고, 시민들이 정당방위 차원에서 무장하여 계엄군을 외곽으로 몰아낸 사건이 바로 5·18 민중 항쟁이다.

4) 외부와 철저히 고립된 열흘간의 5·18 광주는 '하나님나라의 한 모형'이라는 평가가 있다. 고 목사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가?

열흘간의 5·18 민중 항쟁 기간에 대인시장, 양동시장 어머니들은 주먹밥을 만들어 먹였고, 총상으로 피 흘리는 부상자들을 살리려고 헌혈하는 시민들도 줄을 이었다. 총기가 수천 자루가 지급된 가운데서도 항쟁 기간 내내 은행과 금은방 같은 가게 등 그 어느 한곳도 털리지 않았으며 무장 시민군에 의한 단 한 건의 파렴치한 범죄도 없었다. 계엄군의 국가 폭력에 맞서면서도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서 광주를 지켜 낸 5·18 항쟁은 세계사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위대한 민중 혁명이다.

5) 고만호 목사는 계엄군의 극악무도한 '폭력'은 목격하지 못했는가?

고만호 목사가 80년 5월 광주에서 목격한 건 광주시민들의 '폭력'뿐이었는가? 계엄군들이 선량한 시민에게 몽둥이질, 총검 난도질, 총기 난사, 헬기 기총소사를 한 사실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단 말인가? 고 목사는 계엄군의 잔악한 폭력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가? 

󰊲 고만호 목사는 (시민들이) "교도소를 막 습격했다"고 말했는데 확실한 근거가 있는가? 

1) 교도소 습격설은 계엄군 측에서 지어낸 허위사실임을 아직도 모르는가?

계엄군 측에서는 "80년 5월 21~23일 사이에 6차에 걸친 교도소 습격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계엄사는 "간첩 유낙진의 동생 유영선의 선동으로 시민군이 광주교도소를 습격하여 유낙진과 2700여 명의 수형자들을 탈출시켜 시민군에 가담시키려고 했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이는 시민군을 '폭도'로 몰고자 신군부가 퍼뜨린 가짜 뉴스임이 드러났다. 유낙진 동생 유영선은 그들이 말한 교도소 습격 사건 전에 이미 도청 앞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교도소 습격으로 단 한 명도 유죄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오히려 교도소를 지키던 제3공수여단의 무고한 양민 학살과 교도소 주변 암매장 의혹과 증언들이 속속 제기되는 상황이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고만호 목사는 시민들이 교도소를 습격했다는 말을 함부로 하였다. 이는 5·18에 대한 역사 왜곡이자 허위사실 유포이며 5·18 민주 영령들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다. 혹시 이에 대해 사과할 의향은 없는가?

2) 이처럼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행위가 5·18 영령들과 유가족들, 광주시민들을 두 번 죽이는 언동임을 모르는가? 

󰊳 "요즈음 한국의 시위는 외국인이 '전쟁 난 것 같다' 할 정도로 과격하다"고 언급했는데, 고 목사는 이런 사실을 직접 확인했는가?

1) 최근 한국의 시위인 '5·1 8망언 규탄 집회'를 비롯한 2016년 말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규탄 전국 촛불 시위', '민주노총집회', '태극기 부대 시위'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시위가 '전쟁'처럼 과격한가? 

얼마 전 이집트, 수단, 리비아, 시리아, 알제리, 예멘 등지에서 일어난 중동 재스민 혁명(2011~2012) 시위를 보라! 반정부 시위대나 친정부 시위대나 총은 기본이고 탱크, 전투병, 저격수, 수류탄까지도 동원되는 현실을 우리는 TV나 인터넷에서 보지 않았는가? 

2) 한국의 수준 높은 평화 시위 문화를 전쟁처럼 과격하다고 왜곡한 점에 대해 사과하라!

현재 한국의 시위 문화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있다. 고만호 목사는 한국의 시위 문화에 대해 너무 무지한 게 아닌가? 과거 군부독재 시절 시위가 과격했던 까닭은 독재 정권의 경찰이 대부분 먼저 과잉 진압을 일삼았고, 관제 언론이 시위대의 과격성만 편파적으로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서울 광화문 시위, 노동자 파업 시위 등 주요 시위를 보면 구호는 외치고 깃발은 펄럭이나 폭력은 거의 없다. 현재 우리나라 시위 문화는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이다. 지난 '촛불 혁명'을 보라! 대한민국 국민 1700만 명이 촛불을 들고 나와 '이게 나라냐'며 '적폐 청산'을 한목소리로 외쳤지만, 돌멩이 하나 던지지 않고 평화 시위로 일관했다. 시위가 끝나면 쓰레기 청소까지 하였다. 그 결과 적폐 세력들이 잇달아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고 있지 않는가?

지금은 지만원,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등이 공공연히 5·18을 왜곡·폄하하는 망언을 쏟아내 전 국민적 분노가 들끓는 시점이다. 고 목사는 왜 하필 이런 비상한 시기에 5·18을 폄하하는 설교를 하였는가? 단지 우발적 실수라 넘기기에는 너무 의도적으로 보인다. 고 목사는 5·18 폄하 설교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 그러지 않으면 양심 있는 교계 인사들이나 5월 단체는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 고만호 목사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도 직접 최루탄 가스 마시면서 당시 현장에 있던 피해자 중의 한 사람"이라 말하는데, 최루탄 가스를 마셨으면 5·18 피해자인가?

총기를 난사하고 헬기 기총소사를 벌이고, 백주대낮에 선량한 시민들을 마구 몽둥이질하고 총검으로 찌르고 죽이는 엄청난 국가폭력 현장에서 최루탄 좀 몇 번 마셨다고 "나도 피해자"라니! 5·18 부상자와 희생자, 가족 잃은 유족들에게 부끄럽지 않는가? 민주 시민들은 5·18 이후 민주화 과정에서 20여년 이상을 최루탄 가스를 수시로 마시며 살아왔다. 고만호 목사는 사실 왜곡과 가치 판단이 심각하게 비뚤어진 5·18 폄하 설교에 대해 반드시 공개 사과하라. 

□ 우리의 요구

1. 고만호 목사는 위의 4개 항목 물음에 대해 성실히 답변하라!
2. 고만호 목사는 3월 말까지 주일예배 설교에서 5·18 폄하 발언을 사과하고 성서에 기초한 5·18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성도들 앞에 분명히 밝히라. 
3. 교회 홈페이지에 해당 설교 영상을 공개하라. 
4. 고만호 목사는 시무하는 교회에서 매년 5·18 추모 예배를 실시하라. 
5. 5·18 단체(부상자동지회, 유족회, 5·18 재단 등)를 만나 사과하라. 
                                         

 2019. 3. 14.
 
고만호목사5·18망언설교회개촉구대책위원회,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NCC), 광주노회인권위원회(PCK), 전남노회인권위원회(PCK), 일하는예수회(PCK-URM), 전남동부기독교교회협의회(NCC), 기독여민회, 호신교권회복대책위원회,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광민회),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 민중당 여수시위원회, 정의당 여수시위원회, 여수시민감동연구소, 나주 518역사왜곡대책위, 오월어머니집, 이상우 의원(민주당 여수시의원), 강현태 의원(민주당 여수시의원) - 계속 추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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