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크로니클>과 <샌안토니오익스프레스뉴스>는 2월 10일, 20년 동안 발생했던 남침례회 소속 교회 내 성폭력 가해자를 추적해 보도했다. <휴스턴크로니클> 기사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미국 텍사스주 지역신문 <휴스턴크로니클>과 <샌안토니오익스프레스뉴스>가 미국 남침례회(Southern Baptist Convention) 소속 리더십과 자원봉사자들의 성폭력을 추적한 결과, 1998년부터 2018년 사이에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 380명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대부분 목사이며 교회학교 선생님 21명, 자원봉사자 22명도 포함돼 있다.

두 언론은 2월 10일, 남침례회 소속 목회자들의 성범죄를 고발한 기사를 연속 보도했다. 피해자 700여 명 중 연락이 닿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피해자가 세상을 떠난 경우 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각급 법원의 재판 기록, 판결문을 전수조사해 성범죄자 목록을 만들고 이름, 주, 직위에 따라 검색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가해자 380명 중 유죄판결을 받거나 기소된 사람은 220명이다. 그중 90명은 여전히 감옥에 수감 중이며 100명은 검색 가능한 성범죄자 명단에 올라 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10대였다. 조언을 구하며 목사를 찾았던 이들이 피해자가 됐다. 교회는 피해자들을 외면했으며 그들은 살기 위해 교회를 떠나야 했다. 그들 중 몇몇은 낙태를 강요받거나 가해자를 용서하라는 요구에 시달렸다고 두 언론은 전했다.

성범죄로 감옥에 다녀온 사람 중 다시 교회로 돌아온 사람도 있다. 기록을 바탕으로 파악한 것만 35명이다. 두 언론은 이를 남침례회가 지닌 특징 때문이라고 봤다. 남침례회는 각 교회 치리 권한을 인정하는 회중주의를 기조로 한다. 한 교회가 성범죄자를 청빙한다고 해도 범죄가 일어났던 교회에서 문제를 제기할 방법은 없다.

언론 보도 후 남침례회 J.D 그리어 총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리어 총회장은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하나님과 피해 생존자들이 변화를 요구한다. 성폭력 예방, 성폭력 발생 시 사법기관과 협력, 사건 발생 후 조력 등을 어떻게 할지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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