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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하나 바뀐다고 교회 성폭력 근절될까
서울YWCA 토론회 "공동체 단위 교육 늘어나야"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8.11.28 10:33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교회 성폭력은 목사만 변해서도, 교인만 변해서도 해결할 수 없다. 서울YWCA·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기독교반성폭력센터·<뉴스앤조이>·믿는페미가 공동 주최한 11월 27일 주최한 '성폭력 없는 교회를 위한 토론회 - 드러냄, 샬롬의 공동체를 꿈꾸며'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한국교회가 교회 성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구성원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교회 성폭력 문제는 일반 언론에서도 많이 보도되고 있다. 토론회 참석자 중에는 교회 성폭력을 없애기 위한 묘책을 기대하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교회 성폭력을 해결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없고,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서울YWCA·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기독교반성폭력센터·<뉴스앤조이>·믿는페미가 공동 주최한 성폭력 없는 교회를 위한 토론회가 11월 27일 서울YWCA 대강당에서 열렸다.

홍보연 원장(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은 최근 몇몇 교단을 중심으로 교회 성폭력을 근절하려는 노력이 있었다며 이 같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는 1년에 한 차례씩 목회자를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홍 원장은 그동안 교계 여성 단체들의 노력이 변화를 불러일으켰다면서도, 여전히 교회 성폭력을 향한 교인들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노회뿐만 아니라 각 기관, 교회에서도 성폭력 예방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홍 원장은 "사회에서는 직장이나 공공 기관에서 성희롱 예방 교육이 의무화돼 있지만, 한국의 신학교나 교회 중 성폭력 예방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약자들 말에 귀 기울이는 교회가 돼 달라고도 당부했다. 홍 원장은 "교회가 그동안 권력 있는 남성 목사들 말은 들으면서 피해자 말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 약자의 말을 듣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닮는 것이다. 피해자 말을 '듣는' 행위는 내가 가진 편견, 오해, 선입견을 비우고 한 사람을 받아들이는 일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교회가 그런 차원에서 미투 운동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도 취재 현장에서 만난 피해자들 이야기를 전하며 "교회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해자와 피해자만 조명을 받는데 그때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회 구성원들이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따라 교회 성폭력 사건의 향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교회 성폭력 해결을 위해서는 구성원 각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홍보연 원장(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은 약자들 말에 귀 기울이는 교회가 돼 달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크리스천 페미니스트들의 모임 믿는페미에서 활동하는 도라희년 활동가는 한국교회 여성들이 옷차림·외모·몸매 평가에 노출되거나 고정적 성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여성 혐오적인 성서 해석을 들으면서도 '아멘'을 외치는 현실을 소개했다. 그는 수많은 교회 여성이 반복해서 발생하는 성차별적 행동과 성폭력 속에서 교회를 떠나야 할지 말아야 할지 늘 고민한다고 했다. 

도라희년 활동가는 성폭력 없는 안전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각자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을 몇 가지 제안했다. 그는 △새롭게 배우기 위해서는 편견과 선입견을 과감히 잊는 자세 취하기 △당연한 것처럼 생각했던 성 역할 고정을 원점화하는 훈련하기 △들으면서 판단하지 않고 공감하기 △차별·혐오 발언 끊어 주기 등을 제시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최유리 간사도 교회 성폭력 해결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성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구성원이 각자의 위치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교회에서는 목사, 전도사, 장로, 권사, 집사 등으로 직분이 구별돼 있고 이마저도 남성과 여성이 차지하는 위치가 다르다. 최 간사는 자신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확인해 보고 폭력의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고 했다. 

본인의 성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최유리 간사는 "공동체 내 힘의 불균형이 어떻게 발견하는지 관찰하고 남성 중심적 조직 문화, 성폭력을 기반으로 한 문화를 진단하는 등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성폭력 예방 교육 혹은 워크숍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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