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유중현 대표회장) 이슬람대책위원회(강승민 위원장)와 자유와인권연구소(박성제 사무총장)가 10월 29일 서울 서초구 성민교회(한홍식 목사)에서 '난민 이슈, 왜 문제인가? - 사랑하지만 분별합시다'를 주제로 연 포럼에는 확인되지 않은 온갖 이슬람 관련 허위 정보가 흘러나왔다.

행사를 주최한 강승민 위원장은 "예멘 난민 신청자 수백 명이 제주도에 입국한 일을 계기로 교계가 난민 이슈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난민을 성서적 관점으로 어떻게 봐야 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포럼을 준비했다고 했다.

그러나 발제를 맡은 대다수 패널은 현 난민 정책을 비판하고 난민법 폐지를 주장하는 인물들로 세워졌다. 포럼에 참석한 150여 명도 대부분 예멘 난민 수용을 반대하기 위해 결성된 난민대책국민행동 회원들이었다. 참석자들은 객석에서 '가짜 난민 송환', '난민법 폐지'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 보이며 발제를 들었다.

소기천 교수 "무슬림 난민, 이슬람 확장에 앞서"
김학유 교수, 이슬람 선교 전략 경계 주장
"그들의 주요 타깃, 기독교·민주주의·자본주의"

참석자들은 '가짜 난민 송환', '난민법 폐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발제를 들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소기천 교수(장신대)는 한국교회가 무슬림 난민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무슬림의 거짓 속임수에 넘어가고 있다. 그들은 우리를 적당히 이용하고 자기에게 사랑을 느낀 한국 여성과 결혼하고 자녀까지 낳았음에도 5~10년도 안 돼 이혼하고 다른 여자에게 간다. 이런 일이 끊임없이 반복하는 상황에서 이슬람 실체를 정확히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 교수는 무슬림 난민이 이슬람 율법에 따라 종교를 버리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다문화 사역을 하는 기독교인은 무슬림의 달콤한 말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무슬림이 한국에 들어오면 이슬람을 퍼뜨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서를 살펴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향에서 따랐던 신과 관습을 버리고 이스라엘 신앙과 종교를 받아들인 이방인들만 자신의 땅에 살게 해 줬다"면서 코란에서 배운 사고방식을 버리는 이들만 난민으로 인정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소기천 교수는 한국교회가 무슬림의 속임수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김학유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도 무슬림 선교 전략을 소개하며, 한국교회가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67년 서울 용산구를 중심으로 무슬림 공동체가 만들어진 이후, 안양·전주·광주·부산 등 전 지역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조만간 국내 주요 도시에 모스크를 쉽게 볼 날이 올 것이다"고 했다.

그는 무슬림이 펼치는 선교 정책이 한국교회 생각보다 더 치밀하고 적극적이라고 주장했다. 대표적 예로, 국내 무슬림 단체가 이슬람 선교를 위해 엘리트 계층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례를 들었다. "이슬람 세력은 국내 지도층과 연계를 가지고 있다. 정부 조직에 파고들어 이슬람에 우호적인 정책을 펴도록 유도한다. 특별히 그들이 전략적으로 만든 KAS(Korea-Arab Society)를 통해 다양한 엘리트 그룹을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한국에서 이슬람 포교가 매우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그들은 2020년까지 한국을 이슬람 국가로 만드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그들의 주요 선교 타깃은 기독교, 민주주의, 자본주의다"고 경고했다.

김학유 교수는 무슬림의 국내 선교 전략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고영일 변호사 "난민법, 독소 조항 가득"
"난민 이슈, 네오마르크시즘과의 전쟁"

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한 국가지만 난민 인정에는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4년부터 2018년 1월까지 국내 누적 난민 신청자가 약 4만 470명인데, 심사가 끝난 2만 361명 중 난민 인정을 받은 이는 839명(4.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포럼에서는 국내 난민법에 난민에게 편향된 독소 조항이 많다며 일부 조항을 개정하거나 법을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영일 변호사(자유와인권연구소)는 난민법에 나와 있는 난민의 정의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난민법에는 '난민', '난민 인정자', '인도적 체류자' 등 다양한 개념이 등장한다. 고 변호사는 정부가 난민 협약에 있지도 않은 개념을 만들어 가짜 난민이 장기간 체류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다며, 개념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난민 신청을 국내가 아닌 재외공관에서 받아야 한다고 했다. 고 변호사는 "난민 신청자가 심사에서 탈락해도 정부가 강제송환을 금지하고 있다. 이들은 재심, 행정소송을 명목으로 국내에 계속 체류할 수 있다. 이는 국민을 역차별하는 조치다. 차라리 국외에서 신청을 받아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이들만 입국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변호사는 무슬림 난민으로 불거진 난민 이슈 이면에는 이데올로기 전쟁이 있다고 말했다. 공산 세력이 난민 이슈를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네오마르크시즘 즉, 신공산당이 새로운 논리를 펼치고 있다. '기독교-서구-백인' 문명이 '비기독교-비유럽-유색인·여성'을 억압한다는 논리다. 난민을 비판하면 무조건 혐오나 차별로 몰아간다. 이 싸움이 이념 전쟁이라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영일 변호사는 난민 이슈 이면에 이념 전쟁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한국교회, 무슬림 난민 지원"
참석자들에게 항의받은 교수

포럼에서는 무슬림 난민을 무조건 경계하고 배척해야 한다는 주장만 나온 건 아니다. 김성태 교수(총신대)는 유럽에서 무슬림 단체가 일으킨 테러나 갈등이 쌍방 간 과실이라고 말했다. 무슬림을 대거 수용한 유럽 국가가 이슬람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이들을 차별하는 정책을 펼쳤다는 것이다. 유럽 기독교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지 않고 자신들 문화를 고수하고 사회에 동화하지 않은 무슬림도 잘못이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무슬림 공동체의 오해와 갈등, 차별 의식과 열등의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과격한 이슬람 사상이 침투할 만한 통로를 만들어 줬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갈등을 막기 위해 독일 교회가 대처했던 모습을 소개했다. 지역 교회가 난민 신청자에게 독일어와 문화·관습 등을 교육하고, 직업학교를 운영하며 구직 활동을 도왔다는 것이다. 무슬림 난민이 차별을 받거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상담 및 보호 활동도 펼쳤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들이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왔던 독일 교회처럼 한국교회가 하나님 사랑을 실천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단일 문화권인 한국 사회에 무슬림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한국 사회의 불안전성을 높이고, 국제 범죄 조직이나 테러 단체의 공격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무슬림의 80%가 평화를 사랑하고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기를 원한다. 인적·물적 자원이 많은 한국교회가 이들이 사회에 통합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교수는 난민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가 참석자들에게 항의를 받았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김 교수 발언이 끝나자, 몇몇 참석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했다. 난민대책국민행동 이현영 경기위원장은 "무슬림 난민을 향해 선교의 기회, 전도의 기회라고 말하는 교수는 과연 한국에서 무슬림을 몇 명이나 전도했는지 궁금하다. 모스크 앞에서 실제로 전도해 본 경험이 있는가. 분별없이 그저 사랑하라는 말은 매우 유감이다"고 말했다.

난민대책국민행동 회원이라고 밝힌 또 다른 참석자는 "하나님 말씀은 혼란스럽지 않은데 발제 내용이 너무 혼란스럽다. 말씀을 기준으로 난민 문제를 제대로 다뤄 달라"고 했다. 그는 "무슬림을 만족스럽게 대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극단적 활동을 정당화하는 건 아전인수격 해석이다"고 말했다.

청중들은 김성태 교수를 향해 "개인 입장을 밝혀 달라.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인가, 반대해야 한다는 것인가", "교수가 사실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며 고성을 냈다. 사회자가 나와 한참 달래자 그제야 잠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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