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은 8월 7일 명성교회 세습을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최기학 총회장) 총회 재판국(이경희 국장)이 명성교회 세습을 용인한 이후, 김삼환 목사는 다음 날 8월 8일 명성교회 새벽 예배에서 "모든 것이 주의 은혜"라고 말했다. 김 목사가 "우리는 종으로 살며 늘 감사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살아야 한다"고 말하자, 교인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김삼환 목사는 새벽 예배에서 총회 재판국 판결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설교 내내 여러 차례 주님의 은혜가 크다며 기쁨과 안도를 감추지 않았다. 예배에는 교인 800여 명이 참석했다. 예루살렘성전 대예배실 1층 좌석이 가득 찼고, 2층부터 4층까지도 교인들이 자리했다.

김삼환 목사는 강단에 오르자마자 찬송가 301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을 불렀다. 교인들과 찬송을 부른 김 목사는 교인들에게 항상 감사할 것을 강조했다. 성경에는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라고 나와 있다며, 환란과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언제나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주님께서 이루신 주의 교회를 주님이 보존하려고 얼마나 승리했는지 모른다. 할렐루야. 주님의 은혜다. 주님께 영광 돌리고 영적 싸움에서 승리하자"고 했다. 

그동안 교회가 어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교인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모든 짐을 짊어졌다고 말했다. "교인들에게 헌금 부담 안 주려고 노력했다. 교회가 시험 들어도 내가 당하고 혼자 희생했다"고 했다. 

김 목사는 교인들을 둘러보며 우리 명성교회 교인들은 교회 생활 열심히 해서 은혜 받고 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귀가 어디로 공격해 올지 모른다. 틈만 있으면 교회와 교인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며 틈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움과 정욕, 원망과 불평을 경계하며 마음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김삼환 목사는 담임목사 김하나 목사를 위해 기도를 부탁했다. 그는 "오늘 기도해 준 권사님이 그러시더라. '원로목사님이 교회를 위해 눈물로 기도했다고 했다'고. 그렇게 할 필요 없다. 내 공로는 없다. 받은 거 많고 살아온 것만 해도 감사하다. 오히려 담임목사 위해 기도해 달라. 담임목사가 대단해서 기도해 달라는 게 아니다. 담임목사가 흐트러지면 교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기도를 부탁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삼환 목사는 앞으로 명성교회가 한국교회와 세계 교회에 할 일이 많다고 했다. 그는 "우리 명성교회가 이제 더 큰 교회 되려고 하지 말자. 이만큼이면 충분하다"며 주변에 있는 어렵고 상처 받은 이를 찾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섬기는 데 쓰고 봉사하는 데 써서 나라와 민족, 세계를 품는 교회가 되자"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