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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카톡방은 지금 '홍준표'로 난리다
"내일 우리는 하나님께 투표하자"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7.05.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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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미국 보수 기독교의 아성 리버티대학 제리 포웰 주니어(Jerry Falwell Jr.) 총장은 4월 29일 "복음주의자들이 꿈의 대통령을 찾았다"고 미국 Fox뉴스에 밝혔다. 포웰 총장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관계를 회복하고, 정부 주요 자리에 믿음의 사람들을 앉힌 것이 그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4월 26일 발표된 여론 조사에서도 백인 복음주의자 4명 중 3명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보낸 100일 동안 연방대법원 판사 임명과 시리아 공격 등 굵직한 정치 이슈를 잘 처리했다고 평가했다. 이슬람 7개국 국적자의 입국을 막고 세계 곳곳에서 군사 행동을 펼치는 등 기독교적이지 않은 정책이 많았지만, 복음주의자들 기준에서 트럼프는 여전히 '꿈의 대통령'이다.

개신교인들이 모이는 카카오톡 채팅방에 돌아다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관련 이미지.

한국도 새로운 대통령을 뽑을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일부 개신교인 사이에서도 '꿈의 대통령'이 등장했다. 그는 바로 홍준표. 개신교인이 모이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루에도 홍준표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수백 개씩 올라온다.

대선 인정하지 말자는 
사람들도 돌아서고…

개신교인들이 퍼 나르는 메시지를 보면 주제가 크게 두 개로 나뉜다. 홍준표 후보에게 표를 줘야만 '종북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메시지와,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일관되게 반대해 온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메시지다.

먼저 '종북'을 보자. 과거 친박 집회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두 갈래로 파가 갈렸다. 여전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대선을 인정하지 않고 탄핵 무효를 외치는 이들과,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대선에 참여해 종북 좌파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이들이다. 전자에 속한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라고 주장해 왔지만, 결전의 날이 다가오면서 홍준표 후보 쪽으로 돌아섰다.

"태극기 집회 애국 사회자 손상대 교수와 이두호 전 육사구국동지회 1대 회장이 이끄는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는 탄핵 무효를 주장하여 온 입장에서 대선에 참여한다는 것이 탄핵을 명시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되기에 그동안 대선 후보 지지나 선거 유세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중략) 국본은 시민사회 단체와 같이 금일 서울광장에서 대선 유세 마지막으로 개최되는 홍준표 대통령 후보의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 유세에 적극 참여하기로 하였습니다."

"홍 후보가 대한민국을 살릴 대통령이 되길 바랍니다. 이 영상을 보며 홍 후보가 위장 보수가 아닌 참보수로 우리 보수와 함께하리라 믿습니다. 확신이 오네요^^ 가정의달 오월에 승리의 복된 소식이 전파되길 기도합니다. 오늘 거룩한 주일 승리하세요."

응원하는 글과 함께 포스터·공보물 형식의 글도 올라온다.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라는 글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음모 재조사 △5·18 사건 철저히 조사 △세월호 사건 음모 조사 △전교조 폐지 △거짓 역사교과서 바로잡기 △의혹이 제기된 전 지역 땅굴 철저히 조사 등이 언급돼 있다. 이 의혹들이 철저히 조사되면 "선진국 4위 안에 진입한다"는 말로 홍준표 후보 지지를 호소한다.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개신교 카톡방.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글이 주를 이룬다.

"동성애·차별금지법 반대한 유일한 후보"

기독교인들이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동성애·차별금지법 반대다. 동성애 반대 운동에 앞장서는 기독교인들은 홍준표 후보만이 선거 처음부터 일관되게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반대를 피력해 왔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종교의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잘 생각해 보고 투표하라는 식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반동성애 운동에 앞장서는 길원평 교수(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부산대 물리학과),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가천대 글로벌경제학과)가 쓴 글도 카카오톡 이 방 저 방을 떠돈다. 두 사람은 홍준표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동성애 독재'를 막을 적임자가 누구인지 잘 생각해 달라고 호소한다.

길원평 교수는 "동성애와 관련된 위험한 대선 공약들을 알려 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썼다. '동성애 독재'를 초래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각 후보의 입장, 국가인권위원회를 헌법 기관으로 격상하겠다고 한 문재인 후보 공약, 여성가족부를 성평등인권부로 개편하겠다고 한 안철수 후보 공약을 차례로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동성애 옹호하는 힐러리 대신 트럼프를 선택한 것처럼 우리도 윤리를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자"고 썼다.

이용희 교수도 "내일 우리는 하나님께 투표합니다"는 글을 썼다. 그는 "대통령이 잘못 선출되면 △차별금지법(동성애) 제정 △수쿠크 금융, 할랄 식품 등 이슬람 유입 정책 시행 △종교인 과세 집행(정부가 교회에 세무 사찰을 할 수 있어서 교회가 정권의 통제받게 됨) 등을 통해 한국교회는 몰락할 것"이라고 했다. 교회가 몰락하면 남한은 공산화될 수 있다며 "내일 하나님께 투표하자"고 했다.

한편, 개신교 채팅방들에는 강릉·삼척 지역에서 거세게 번지고 있는 산불이 남한 내 불순 세력의 소행이라는 글도 있다. 글쓴이는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대형 산불은 단순히 산불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선을 파탄시키기 위한 북한 정권의 또 다른 침략 행위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대선 공약이 얼마나 옳은 것인가를 보여 주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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