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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자유당이 1,200만 교인 대표한다고?
교계 확산되는 '범기독교' 논란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7.05.0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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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범(汎)기독교'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기독자유당은, 5월 2일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독자유당과 범기독교는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기독자유당을 이끄는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와 전 법무부장관 김승규 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가 함께했다. 두 사람은 홍 후보가 동성애를 막아 낼 후보이며 유일하게 기독교 요청을 들어줬다며 치켜세웠다.

논란은 기독자유당이 '범기독교'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범기독교'는 말 그대로 기독교 전체를 아우른다는 뜻이다. 기독자유당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등 범기독교계가 홍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1,200만 기독교인, 30만 목회자, 25만 장로가 함께한다"고 했다. 이에 홍준표 후보는 "역대 대선에서 기독교계가 후보 지지 선언을 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화답했다.

기독자유당을 이끄는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는 5월 2일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후보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앤조이 현선

그러나 한기총과 한교연은 기독자유당 입장과 달랐다.

한기총은 5월 2일 "제19대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교연도 "사전에 협의 없이 이름이 거명된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한교연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특히 한교연은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행위가 아니라며, 기독교계는 현실 정치에서 엄정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평가했다.

기독자유당 탄생에 일조한 한기총과 한교연조차 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다른 교계 단체도 비판에 가세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도 5월 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범기독교' 단어 사용을 지적했다. 기윤실은 "지지 선언을 하는 것은 몇몇 목사 개인일 뿐이다. (중략) 최근 잠잠하던 기독교계의 불법적인 정치 개입도 다시 시작되고 있어 우려된다. '대성회', '금식 기도회'라는 이름으로 모인 곳에서 특정 후보의 지지를 암시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2017정의평화기독교대선행동(대선행동)도 5월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기독자유당의 홍준표 지지 선언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선행동은 박득훈 상임대표는 "누가 기독자유당에 기독교를 대표할 권한을 주었는가. (중략) 이건 사기꾼들이 하는 짓과 닮았다. 기독교 전체가 함께 발표한 인상을 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대선행동은 "범(汎)기독교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신앙인들을 휘어잡아 대선 정국에 이용하려는 타락한 성직자 집단을 기독교대선운동의 이름으로 세상에 고발한다"고 말했다.

기독교인 너도나도
#내가_범기독교다

기독자유당 행보에 단체뿐 아니라 개인도 반발하고 있다. '범기독교'라는 단어 사용에 특히 분노했다. 기독교인 모두가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데 어떻게 '범기독교'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느냐며 기독자유당 행보를 비판했다.

청어람ARMC 양희송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려 기독자유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양 대표는 "기독자유당이 지난 총선에서 얻은 득표수는 62만표가량 되는데, 이들이 주장하는 1,200만 성도와 비교해도 5% 정도에 불과하다. 기독자유당은 한국 개신교인에게 버림받은 선택이었다. (중략) 이들은 범기독교를 참칭한 뻥튀기 선언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 대표가 올린 동영상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조회 수 8만을 넘어섰다.

기독자유당이 언급한 "1,200만 성도, 30만 목회자, 25만 장로"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내가_범기독교다'는 해시태그를 달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몇몇 목사가 지지하는 후보에 '범기독교'라는 용어를 쓰면서 기독교 전체를 대변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며 비판했다. 반대 의견을 올린 기독교인들은 지지 선언을 주도한 전광훈 목사에게 그런 권한을 준 적 없다며 말했다.

페이스북에는 '범기독교' 관련 의견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자기들 멋대로 이합집산하여 모인 종교판 잡상인들이 '범기독교'라고 자칭하며 수구 후보를 지지한단다. 웃기지 좀 말라. 너희는 '기독교'도 아니다", "범기독교? 언제부터 복음이, 교회가 기득권을 추구하였나. 세속이라 말하며 순결을 외쳐왔던 가르침은 달콤한 재물과 이생의 자랑으로 얼룩지는구나. 화 있을진저"라는 의견도 있었다.

캘리그래피작가 한성욱 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범기독교다'가 담긴 캘리그래피를 공개했다. 사진 제공 한성욱

기독교인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지만 '범기독교' 단어를 사용한 기독자유당과 전광훈 목사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전광훈 목사는 5월 3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작년 총선에서 77만 표 동의(기독자유당·기독당 포함 – 기자 주)를 얻었다. 그럴 수 있었던 데는 한기총, 한교연,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등 교계 단체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장이 아닌 문맥을 보라 이거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 이거다. 그래서 '범기독교'란 용어를 쓴 거다. 일대일로 1,200만 성도한테 누구 지지하느냐고 물어야 하는가.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 것은 동성애, 차별금지법에 있어 기독 정책을 다 들어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국가 안보관도 기독자유당과도 맞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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