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락방 류광수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세계복음화전도협회가 한기총에 가입했다. 한기총은 1월 22일 정기총회를 열고, 세계복음화전도협회 가입을 허락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영훈 대표회장)가 다락방전도총회 류광수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세계복음화전도협회 가입을 최종 승인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고신 등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인물의 소속 단체를 받아들인 것이다.

한기총은 1월 22일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제27회 정기총회를 열고, 상정된 안건을 한꺼번에 통과시켰다. 안건들 중에는 세계복음화전도협회를 회원 단체로 받아들여 달라는 내용도 있었다.

논란이 예상되는 부분이었지만 한기총을 이끌고 있는 이영훈 대표회장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1월 22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이름만 올라가 있는 단체다. 실제로 아무 활동도 하고 있지 않다. (세계복음화전도협회가) 한기총 이름을 내걸고 대외 활동을 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단 해제 문제로 한기총을 탈퇴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과도 조율 중에 있다고 했다. 이 대표회장은 "한기총 복귀위원회와도 몇 차례 만났고, (류광수 목사와 한기총의 관계에 대해) 오해가 없도록 설명했다. 올해 9월 (예장합동) 총회에 한기총 복귀 안건이 상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장합동 한기총 복귀위원회 김영남 목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으니 당분간 지켜봐 달라"고 짧게 말했다.

이단 문제로 한기총과 행정 보류를 선언했던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유영식 총회장)는 이날 한기총 복귀를 선언했다. 유영식 총회장은 "이단 문제가 많이 해결됐기 때문에 다시 돌아왔다"고 했다. 기자가 오늘 세계복음화전도협회가 한기총 회원 단체로 승인받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유 총회장은 "그런 일이 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밖에서 떠들지 않고, 한기총 안에서 문제를 적극 제기하겠다고 했다.

▲ 예장통합·합동·고신 등 주요 교단은 류광수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세계복음화전도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무분별한 이단 해제에 '이단 세탁소' 조롱받아

앞서 한기총은 이단 해제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013년 홍재철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을 당시 류광수 목사와 고 박윤식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했다. '이단 세탁소'라는 조롱과 비난이 이어졌다. 예장통합과 감리회, 기하성 서대문 등 교단과 한국교회연합, <현대종교>, 172명의 신학자 등 6곳이 한기총의 이단 해제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한기총이 이단을 해제할 권한이 없다면서 결의를 무효로 해 달라고 요청했다. 예장합동과 고신은 한기총을 탈퇴했고, 기독교한국침례회는 행정보류를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2014년 9월 한기총 대표회장에 취임한 이영훈 목사가 이단 문제를 바로잡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실제 이 목사는 류광수 목사의 이단성 재심을 추진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지난해 7월 한기총은 실행위원회에서 류광수 목사는 이단이 아니라고 재확인했다. 한기총 이단검증위원회는 "기독론과 구원론 등 신학 근본 사상에 대한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교회론에 있어서 약간의 이견이 있었으나 이단성을 논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보고했다.

예장통합·합동·고신·합신·개혁·고려, 기독교대한감리회‧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독교한국침례회 등 9개 교단은 류광수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다락방전도총회 소속 교회만 참된 교회라고 주장하고 기성 교회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한기총은 이날 단독으로 대표회장에 출마한 이영훈 목사를 기립 박수로 추대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하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섬기겠다"고 말했다.

▲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가 한기총에 복귀했다. 기침 총회는 이단 해제 문제로 한기총과 행정 보류를 유지해 왔다. 이영훈 대표회장과 기침 총회 관계자들과 이영훈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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