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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박윤식 이단 해제 결정
다락방 류광수에 이어 씨앗속임 박윤식 원로목사도 이단 해제…대표회장 연임 위해 정관 개정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3.12.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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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총이 12월 17일, 예장통합과 합동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박윤식 원로목사(평강제일교회)에게 면죄부를 줬다. 한기총은 올해 초 다락방 류광수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한 바 있다.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특별위원회는 박 목사가 억울하게 이단으로 규정돼 40년 동안 고통을 받았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가 또 이단을 해제했다. 지난 1월 다락방 류광수 목사를 해제한 데 이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으로부터 이단 판정을 받은 박윤식 원로목사(평강제일교회)를 이단에서 해제했다.

한기총은 12월 17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24-4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이단사이비대책특별위원회(이대위·이건호 위원장)의 '박윤식 목사 신앙 및 신학 사상 재심 요청 검증 보고서'를 채택했다. 검증 보고서에는 박 목사가 억울하게 이단으로 규정돼 지난 40년 동안 불행한 삶을 살아온 것으로 돼 있다. 앞서 박 목사 측은 지난 6월경 <동아일보>와 <기독신보>에 광고를 내고 한기총에 이단 해제 재심을 요청했다.

 

   
▲ 이대위 이건호 위원장은 지난 1월 20일부터 11월 30일까지 박윤식 목사의 신앙과 신학 사상에 관해 검증했지만 특별한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박 목사는 전도관과 통일교의 교리를 혼합한 이단으로 알려졌다.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세이연·박형택 대표회장)에 따르면, 박 목사는 1957년 목포 전도관에 들어갔다가 퇴출당한 뒤 통일교에 입교해 교리를 공부했다. (관련 기사 : "박윤식은 전도관·통일교 교리 혼합한 이단") 특히 뱀과 하와가 관계를 맺어 가인이 태어났다는 '씨앗속임' 설교와 죄가 피를 통해 유전된다는 '혈통유전설' 논란에 휩싸였다.

이건호 위원장은 지난 1월 20일부터 11월 30일까지 박 목사의 신앙과 신학 사상에 관해 검증했지만 특별한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오히려 고 탁명환 <현대종교> 소장을 비롯해 최삼경 목사, 박용규 교수가 거짓말로 박 목사를 이단으로 만든 사실이 밝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목사의 병세가 위중한 만큼 그가 죽기 전에 이단이 아니라는 것을 발표해, 한국교회에 알려야 한다고 했다. 보고 중간에는 이대위의 보고를 그대로 받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일부 목사들이 반발하며 무산됐다.

이대위의 보고를 받은 홍재철 대표회장은 첨예한 문제인 만큼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강창순 목사는 박 목사의 첫 번째 아내가 신앙촌에 살고 있고, 예장통합과 합동에서 이단으로 판정을 받은 만큼 해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신앙촌은 천부교 신도들이 집단 거주하는 촌락이다. 발언을 듣던 한 목사는 "정치화하지 마라"며 소리치며 벌떡 일어선 채 삿대질을 하기도 했다.

다락방 류광수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할 때와 절차가 다르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창수 목사는 "다락방 공청회는 3번이나 했고, 전체 모임도 3번이나 가졌다. 박윤식 건도 행정적인 절차를 밟아야 되는 것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다.

반대로 박 목사를 적극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학표 목사는 검증을 진행한 이대위원은 모두 석학들이라고 치켜세우며 더 이상의 논쟁은 불필요하다고 했다. 정 목사는 "(박 목사가) 이단이 아니라고 밝히는데, 왜 자꾸 이단이라고 정죄하느냐"면서 이런 문제로 흠을 잡아선 안 된다고 했다.

 

   
▲ 한기총 실행위원 대부분이 박 목사의 이단 해제에 찬성표를 던졌다. 사진은 이날 회의에 임하고 있는 실행위원들의 모습. 한기총은 총 71개 교단 및 단체로 이뤄져 있다. 12월 17일 실행위원회에는 30개 교단 및 3개 단체가 참석했고, 7개 단체가 위임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박 목사의 이단 해제를 두고 시소게임이 벌어지는 듯했지만, 홍 대표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분위기는 해제 방향으로 기울었다. 홍 대표회장은 박 목사의 부인 문제는 개인 사생활에 가깝다면서 도덕적·윤리적인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영수·나채환 박사 등 이대위원들의 면면을 강조하며 검증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강조했다. 홍 대표회장은 "한기총이 편협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예장통합에서 3명의 위원을 섭외했다"면서 검증 결과는 신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했다.

홍 대표회장은 자신을 둘러싼 루머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류광수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할 때 20~30억 원을 받았다고 하는데, (소문낸) 그 사람의 3대까지 저주할 것이다. 박윤식 목사한테도 (돈) 받았다고 하는데, 그 사람 자손 10대가 벌받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홍 대표회장은 개인 재산이 200억 원이 넘는다면서 돈을 주면 몰라도 받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박윤식 원로목사의 이단 해제는 논의 30여 분 만에 이뤄졌다. 실행위원들은 이대위의 보고서를 그대로 받기로 동의했다. 회의 직후 기자를 만난 홍 대표회장은 이단 해제는 교단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과거 한기총이 박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했는데, 현재 문제가 없으면 당연히 해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길자연 목사가 이단 해제에 우려를 표하며 한기총의 모든 직분을 내려놓은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 대표회장은 "(한기총보다) 총장이나 잘 하시라"고 무심한 듯 말했다.

대표회장 2년 연임 가능할까?

이날 한기총은 문화체육관광부(문광부) 지침에 따라 정관을 개정했다. 한기총이 12월 3일 실행위원회에서 기존의 대표회장 임기를 '2년 단임'에서 '2년 연임'으로 정관을 변경했는데, 문광부가 주무관청의 허가 없이 정관을 변경하는 것은 효력이 없다고 통보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기총은 정관 39조(정관개정) 3항, '전항의 정관 변경은 총회 의결 즉시 효력이 발생하며 추후 행정적인 절차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승인을 받는다'를 '전항의 정관 변경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승인을 받는다'로 개정했다. 또 제44조(부칙) 2항, '개정 정관은 임시 총회에서 의결된 즉시 시행한다'는 삭제했다. 문광부 측 한 관계자는 "2개의 정관에 문제가 발견돼 이를 바로잡기 위해 지침을 하달한 것이다. 한기총 대표회장의 연임과 자격에 대해서는 관여할 문제는 아니"라고 답했다.

 

   
▲ 홍재철 대표회장(사진 위)은 길자연 목사의 한기총 탈퇴 소식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길 목사가 한기총의 이단 해제에 우려를 표한 것과 관련 "총장이나 잘 하시라"고 답했다. 아래 사진은 실행위원이 아닌 한 합동 측 목사가 배인관 사무총장에 의해 밖으로 끌려 나가고 있는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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