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교회 개혁을 위한 선지자처럼 쓴소리를 하는 <뉴스앤조이>를 사랑하는 구독자입니다. 어느 날 미자립 교회 목회자 자녀 비전 투어라는 목회멘토링사역원의 광고를 보고서 놀랐습니다. 이런 큰일을 계획하고 비용 부담 전혀 없이 3주간을 미국 투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작은 소망을 가지고 지원서를 쓰면서 큰딸 수아에게 소개했습니다.

수아가 좋은 선생님들과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나면 정말로 생각도 커지고, 꿈도 커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지원서를 내고 조심스럽게 기도를 드렸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이런 기회를 주시면 좋겠다고.

면접까지 마치고 최종 합격 통지서를 받고서는 날아갈 듯 기뻤습니다. 청소년 자녀들을 둔 부모라면 대부분 그러듯이 그 당시 우리 집도 약간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전 투어가 이런 부모 자녀간의 갈등도 해결하고, 풀어 줄 것 같은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3주의 미국 여행 기간에도 매일같이 생생한 생방송처럼 카톡과 밴드를 통한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마치 저도 같이 동행하는 듯 기대가 되고, 좋았습니다. 협력하신 미국 한인 교회들과 목사님의 배려와 큰 사랑이 감동이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이런 넘치는 큰 사랑을 받았으니 나도 이렇게 베푸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꿈같은 3주간의 여행을 마치고 부모 품으로 돌아온 딸과 다시 일상적인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듯이 비전 투어를 통해서 아이가 더 크게 성장해서 변화된 모습으로 생활할 것 같았는데, 여전히 예전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고2가 됐으니 마음잡고 꿈을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길 바랐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신앙생활도 아빠 목회에 도움이 되는 교회 생활이 되길 바랐는데, 여전히 방황하고, 여전히 교회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불만도 많이 있었습니다. 모두 것이 다 딸이 잘못되었고, 어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목회멘토링사역원에서 주최한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가 있었고, 저는 건강한 교회를 꿈꾸면서 2박 3일간 평소 존경하는 목사님의 강의와 대화를 들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제 목회와 가정과 삶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던 중 나도 모르게 눈물의 회개가 나왔습니다. 내가 잘못되었구나. 내가 내 중심으로 생각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딸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기준에 맞추어서 생각했고, 그렇게 따라오기만 바랐습니다. 깨달음 후에 딸과의 대화를 통해서 저는 저의 잘못을 고백하고, 앞으로의 다짐도 딸 앞에서 했습니다. 모든 부분에서 내가 기다려 주고, 기대하고, 아이의 선택을 최대한 존중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청소년기 스트레스를 부모가 먼저 이해해 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결국 아이가 변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인 제가 그래야 했습니다. 제가 변하니까 아이도 어느덧 제가 바라던 모습으로 변해 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결국 교회를 떠나고 싶던 아이가 다시 마음을 잡고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참 행복합니다. 아이가 사랑스럽고 대견합니다.

결국 목회자 자녀 비전 투어는 참여한 아이보다 저를 먼저 변화시켜 주었습니다. 제가 아이를 위해 해 주지 못한 부분을 목회멘토링사역원이 해 주어서 감사할 뿐입니다. 우리 아이가 평생 이 추억이 가슴에 남아서 앞으로 삶에서 큰 용기와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넘치는 사랑을 받았으니, 베푸는 삶을 살아가는 아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더욱 베풀면서 나누면서 목회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김정기 / 수아의 아빠, 수아의 비전 투어 소감문은 이곳을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