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0일 <빠리의 나비 부인> 정귀선 씨가 대질신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기도모임이 조 목사와 정 씨가 과거 내연 관계였다고 폭로하자, 정 씨는 명예훼손 혐의로 장로기도모임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조용기 원로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의 불륜 상대로 지목된 <빠리의 나비 부인> 정귀선 씨가 대질신문을 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했다. 지난해 11월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장로기도모임)은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조 목사와 정 씨가 내연 관계였다고 폭로했다. (관련 기사 : 조용기 목사, 더 큰 비리 의혹에 불륜 증거까지 공개돼)

정 씨는 관련 사실을 부인하면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자회견을 연 김대진·김석균·박성태·이종근·하상옥 장로와 이진오 목사(더함공동체교회) 등 6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장로기도모임은 정 씨를 무고죄로 맞고소했다. (관련 기사 : <빠리의 나비 부인> 저자 정 씨, '교바모' 고소)

정 씨의 검찰 출두는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11월 10일 오전 9시경, 검정색 정장을 차려입은 정 씨는 변호사, 이종찬 장로(여의도순복음교회) 등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 씨 일행은 2층 식당으로 이동해 대질신문을 준비했다.

인터뷰는 어렵게 진행됐다. 정 씨 측 변호사는 동의 없이 녹취를 하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엄포를 놨고, 장로들도 "지금 바쁘니 나중에 하자"며 막아섰다. 정 씨 일행이 2층 식당에서 1층 로비로 이동할 때 잠깐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정 씨는 조용기 목사와 불륜 관계를 부인했다. 자신을 죽은 사람 취급했기 때문에 한국에 온 것이라고 했다. 죽은 사람의 의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저서 <빠리의 나비 부인>이나, 조용기 목사와 관련된 질문에는 함구한 채 웃음을 지었다. 조 목사와의 내연 관계가 사실이냐는 말에 정 씨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인터뷰 요청을 고사한 정 씨는, 당분간 한국에 머물 예정이라고 했다.

정 씨 고소대리인 이종찬 장로는 "일부 장로들이 허위 사실을 유포해 정 씨뿐만 아니라 교회도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번 기회에 바로잡히길 바란다고 했다. 대질신문을 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한 장로기도모임 측 하상욱 장로는 "대질신문은 우리가 요청한 것이다. 조 목사와의 내연 관계, 이를 덮기 위해 돈을 주고받은 점을 따져 묻겠다"고 했다. 대질신문은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관련 기사 : 불붙은 조용기 목사 불륜 진실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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