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귀선 씨가 지은 <빠리의 나비 부인>. 정 씨는 조용기 목사와의 내연 관계를 부인하며,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빠리의 나비 부인' 정귀선 씨와,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의 불륜 의혹을 제기한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장로기도모임) 간의 맞고소를 놓고 검찰이 수사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장로기도모임은 기자회견을 열어, 과거 조 목사와 정 씨가 내연 관계였다고 폭로했다. 정 씨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자회견에 나선 이들을 지난 2월 검찰에 고소했다. 장로기도모임은 정 씨를 무고죄로 맞고소했다. (관련 기사 : <빠리의 나비부인> 저자 정 씨, '교바모' 고소)

서울중앙지검은 8월 말, 기자회견에 나선 김대진·김석균·박성태·이종근·하상옥 장로와 이진오 목사(더함공동체교회)를 불러 조사했다. 기자회견을 연 목적과 불륜 목격 사실, 증거자료 등이 있는지 확인했다. 장로기도모임은 정 씨의 저서 <빠리의 나비 부인>과 정 씨가 <뉴스앤조이> 전 기자와 한 통화 내용, 책을 회수하는 대가로 받은 돈의 영수증과 각서 등을 제시했다. 앞서 장로들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힌 바 있다. (관련 기사 : 조용기 목사, 더 큰 비리 의혹에 불륜 증거까지 공개돼)

장로들은 불륜을 입증할 증거자료가 많은데도, 정 씨가 오리발을 내민다고 했다. 프랑스에 있는 정 씨를 소환해 대질신문을 하게 해 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정 씨는 지난 2월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잠시 귀국한 바 있다. 9월 4일 기자를 만난 이종근 장로는 정 씨 스스로 자신이 없기 때문에 고소만 하고 프랑스로 돌아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장로는 <빠리의 나비 부인> 책을 회수하는 대가로 정 씨에게 15억 원을 전달했고, 돈은 조 목사에게 직접 받았다고 했다. (관련 기사 : 조용기 목사께 감명받아 쓴 소설, 회수 대가 8억?)

▲ <일요신문> 2004년 10월 11일 자 지면. <일요신문>은 정 씨의 요청에 따라, 조용기 목사와 정 씨의 내연 관계에 대해 보도했다. 그러나 정 씨는 기사가 나간 직후 자신의 초상권이 침해당했다며 2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 제공 <미디어오늘>)

장로들의 주장과 달리 정 씨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지난 2월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빠리의 나비 부인>은 결혼해 보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쓴 허구라고 밝혔다. 다만 책 속에 나오는 인물은 조 목사가 맞다고 했다. 정 씨는 소장에서 "조 목사를 만났을 때 꿈과 소망을 주는 말씀을 하셨고, 세계를 누비며 복음을 전파하는 모습에 개인적으로 큰 감명을 받아 소설을 쓴 것"이라고 진술했다. 책을 회수하는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도 인정했다. 하지만 총 15억 중 자신은 8억만 받았고, 나머지 7억은 거래를 위임한 강 아무개 씨가 가져갔다고 했다. (관련 기사 : 불붙은 조용기 목사 불륜 진실 공방전)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장로기도모임 기자회견 이후 진상조사특별위원회(특별조사위)를 구성해 49일간 조사를 벌였다. 지난 2월 9일 특별조사위의 발표에 따르면, 조 목사 일가와 관련된 비리는 상당 부분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기사 :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일가 비리 확인) 그러나 불륜 의혹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특별조사위는 당사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자료가 부족해 뚜렷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면서 수사 당국의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조용기 목사는 지난해 11월 16일 <국민일보>에 광고를 내고, 정 씨와의 불륜 의혹을 부인했다. 

▲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기도모임은 지난해 11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용기 목사 일가 재정 비리와 조 목사 불륜 의혹을 제기했다. 조 목사는 이틀 뒤 <국민일보>에 광고를 내고, 장로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내연녀로 알려진 정귀선 씨도 의혹을 부인하고, 장로들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장로들은 정 씨를 맞고소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 지난해 11월 14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기도모임이 공개한 사진. 정 씨가 15억 원을 받고, 되돌려 준 조 목사의 개인 물품들. (사진 제공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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