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정치적인 제스처를 하기에 바쁜 정치인들, 대통령 방문에 구조 장비를 실은 차량이 길이 막혀 못 들어오는 현장, 아이들을 볼모로 자신들의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배에 남아 있으라고 한 선원들, 실력도 안 되는 선장을 세우고 안전 수칙도 숙지시키지 않은 청해진 해운.

학생들은 배 안에서 살아 있다고 카톡을 보내지만, 경찰청은 모두 가짜라고 보도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면책하려 하는가?

언제나 아이들의 수련회, MT, 수학여행에서 발생하는 피해는 어른들의 탐욕과 안전 불감증이 원인. 언제 나아지려나 기대를 해도 어른들의 탐욕과 무책임 앞에 고귀한 생명은 낙엽처럼 타 들어간다.

이 나라에 과연 아이들의 미래는 있을까? 정치인들과 경제인들, 소위 리더라는 자들은 자신의 탐욕을 위해 미래의 안전과 안녕을 팔아 버려 사익으로 챙기고, 아이들이 커서 맞이할 나라는 빚더미에 쓰러져 가는 사회이다.

이것이 이 나라뿐인가? 소위 1000만 성도 세계 최대 교회들이 즐비한 이 나라 개신교계 또한 이와 같은 일이 똑같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아이들을 위한 미래가 과연 있는가? 그들을 생명처럼 돌보고 보듬고 함께 울고 웃어 주는 사람들이 점점 사라져 간다.

아이들을 교회에서 보기 힘들다. 다들 변화된 환경과 아이들만 탓하고 있다. 탐욕스럽고 억압하는 교회 풍토를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순수한 아이들이 떠나가고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가! 종교의 틀에 맞지 않으면 내치는 교회에서 그들은 숨을 쉴 수가 없어 탈출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미래는 없다. 탐욕과 억압 속에 그들의 입을 막고 눈을 가리고 강도짓과 거짓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강탈하고 생명을 빼앗기까지 하고 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호도를 한다. 책임자들을 문책하겠다고 선전한다. 주모자들은 다 뒤에 숨어서 공작을 하는지, 그들은 안전지대에 있다.

아이들의 미래와 생명을 담보로 거대한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 우리의 고난 주간…. 이 시대에 고난당하는 이들이 과연 누구인가! 미래를 빼앗겨 희망조차 탐욕자들의 선택에 따라 정해야 하는 어린 자녀들이 아닌가!

이들의 미래를 찾아주지 못한다면, 우리의 부활주일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우리 교회 안에서의 잔치는 이제는 의미가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절기 속의 종교 잔치로 끝나게 해서는 안 된다. 꿈과 미래, 생명을 빼앗겨 버린 아이들에게 그 부활의 능력이 나타나도록 간구해야 한다. 아마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의 표상일 수도 있을 것이다.

미래를 빼앗긴 그들의 생명값이, 친구들의 미래를 여는 제물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생명값이 미래를 강탈한 죄악의 힘들을 무너뜨리는 제물이 될지도 모르겠다. 주께서 그들을 순교자의 반열에 올리시고 거룩한 주의 곁에서 영원한 축복으로 위로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그들의 생명 값에 부활의 주님께서 역사하시기를 기도한다.
주님, 미래를 빼앗긴 아이들에게 부활의 능력으로 그것을 되찾아 주시옵소서
우리의 죄악을 회개하오니 주님, 우리의 자녀들을 살려 주시옵소서!

'세월호 사건을 놓고 드리는 기도'

배 안에 승객과 화물을 더 태우기 위해 개조되어 무게중심이 올라간 세월호, 인건비를 줄이려고 했는지 자격에 문제가 있는 선장과 조타수, 짙은 연무로 아무 배도 출항하지 못한 그날, 유일하게 출항을 강행하고, 연료와 시간을 줄이기 위해 우리나라 두 번째로 해류가 강한 곳으로 항로를 변경하고…. 탐욕을 위한 선택들이 조금씩 모여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주님, 이 탐욕에 희생된 아이들을 돌아보소서.
어른된 우리들이 아무 양심의 거리낌 없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선택한 것이 미래 세대의 발판을 없애 버리고 생명을 잃을 위기로 몰아갔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선택하였지만, 우리도 별반 다름없는 자들입니다. 우리의 사악함을 봅니다.

내 자녀를 위해서는 이기적으로 챙기지만, 나의 탐욕을 제어하고 미래 세대 전체를 위한 바탕을 만들어 주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미래 세대의 최소한의 안전과 자산을 우리는 갉아먹고 양심의 가책도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이 죄에서 빠져나와 생명을 살리는 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소서.

그리고 이 시간 어둠과 추위, 산소 부족과 공포 속에 놓여 있는 그들을 보호하시고 구원하소서.

이렇게 급박한데도 자신들의 안위와 사후 문책을 최소화하려는 자들의 시도를 막으시고 심판하소서.

지혜가 부족하고 능력이 부족한 자들에게 주님, 채워 주시고 이끄소서.

구조대들의 체력과 안전을 지켜주시고 더 활동할 수 있도록 바다를 잠잠히 하여 주옵소서.

어서 부활의 소식처럼 기쁜 소식을 듣게 도와 주소서.

우한별 / 현대 목회와 사역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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