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 전직 총회장 6명이 세계교회협의회(WCC) 공동선언문을 지지하고 나섰다. 지덕·이만신·길자연·이용규·엄신형·이광선 전직 총회장은 성명을 내고 "WCC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김영주 총무)가 지난 1월 13일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개혁주의 신앙을 수용했기 때문에 공동선언문을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다. 길자연 목사는 자신이 소속한 교단이 WCC를 반대한다는 견해를 분명히 드러냈음에도 WCC 부산 총회를 지지하는 공동선언문에 찬성하고 있다.

공동선언문을 대하는 한기총의 태도는 에큐메니컬 진영과 차이가 크다. 교회협은 "김영주 총무가 공동선언문에 개인 자격으로 서명했을 뿐 교회협과 공동선언문은 관련이 없다"고 정리한 바 있다. WCC 회원인 4개 교단(기독교대한감리회·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한국기독교장로회·대한성공회)은 공동선언문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기총이 공동선언문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교회협 김영주 총무를 다시 압박하는 것이다.

성명에는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을 향해서 날린 견제구도 있다. 한기총은 한교연 대표회장 선거에 박위근 예장통합 전 총회장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예장통합은 은퇴한 목사가 연합 기관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현직에서 물러난 박위근 목사는 입후보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한기총과 한교연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를 향해서는 노골적으로 구애했다. 한기총 전직 총회장들은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에게 조용기 목사를 상대로 한 고소를 빨리 정리하라고 주문했다. 조용기 목사가 기하성 통합총회장으로 추대된 상황에서 조 목사 편을 들어주며 눈도장을 찍은 셈.

이외에도 전직 회장단은 "한기총이 대한예수교장로회 전도총회(다락방)를 이단 규정에서 풀어 준 것을 존중한다"며 홍재철 대표회장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증경회장단은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사태에 대하여 우리의 입장을 한국교회 1,200만 성도 앞에 다음과 같이 밝히는 바입니다.

1. WCC(세계교회협의회)와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주최, 주관하여 2013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하는 WCC 한국총회에 대해 그동안 보수·복음·개혁주의 교단은 절대 반대를 표현해 왔다. 이유는 종교다원주의와 초혼제와 같은 세속주의와 혼합주의, 동성연애와 용공주의와 개종전도 금지주의를 절대 반대해 왔기 때문이며 그러나 그들이 개혁주의 신앙 노선을 수용하였기에 금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와 NCCK 총무이며 WCC진행위원장 김영주 목사, WCC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 WEA총회준비위원장 길자연 목사가 합의한 '공동선언문'을 우리 증경회장단은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2. 예장(통합)의 규정에 의하면, 은퇴한 목사는 연합 기관을 포함한 어떤 기관에서도 물러나게 되어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어기고 박위근 목사의 한교연 회장 단독 출마는 한국교회 앞날에 불행한 일로써 한기총 증경회장단은 이를 만장일치로 반대한다. 2012년 1월 19일 당시 기자회견에서 박위근 목사는 "예장 통합 전 총회장단들의 의견도 청취했지만 한기총을 탈퇴하거나 또 다른 연합 기구를 만드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인 기구를 만들고 이에 회장으로 출마한다는 것은 부도덕한 일임을 천명하며,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통합 측도 지체 없이 한기총에 복귀하기를 바란다.

3. 류광수 목사의 건을 한기총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 중 합동측 부위원장 남태섭 목사, 이태선 목사, 김응선 목사)와 한기총이단사이비대책전문위원회(위원 중 위원장 김만규 목사, 서기 유장춘 목사, 김남식 목사, 조영엽 목사, 11명 중 4명)에서 심도 있게 조사하고, 2013년 1월 14일 한기총 실행위원회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의하여 발표하고 만약 류광수 목사에 대하여 또 다른 문제가 있을 때에는 재조사를 조건으로 통과시킨 것에 대하여 우리 증경회장단은 존중한다.

4. 조용기 목사와 그 가족을 고발하여 법정에 세우려하는 세력들에 대하여 통탄을 금치 못하며,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이영훈 목사는 이러한 난감한 시점에서 당회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지도력을 발휘하여 더 이상 한국교회를 어렵게 하지 말고,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설립자이며 원로목사인 조용기 목사님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여 한국교회가 납득할만한 결과를 즉각 제시하기 바란다.

2013. 1. 24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증경회장 (제 6대) 지 덕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증경회장 (제 7대) 이 만 신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증경회장 (제 9, 10, 17대) 길 자 연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증경회장 (제 13대) 이 용 규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증경회장 (제 14, 15대) 엄 신 형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증경회장 (제 16대) 이 광 선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제 18대) 홍 재 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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