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교육감 선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누구 찍으라고 한 적 없다" 부인

[뉴스앤조이-안디도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가 9월 8일 부산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손 목사는 지난 3월 부산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정승윤 후보를 교회로 불러 대담을 나누고, 대선 기간 예배와 기도회 때 이용해 이재명 후보를 비난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는다. 하지만 손 목사는 범행을 인정하지 않은 채,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결집을 호소한 채 법원에 들어갔다.

손현보 목사가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열린 '손현보 목사 구속영장 규탄 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안디도
손현보 목사가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열린 '손현보 목사 구속영장 규탄 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안디도

손현보 목사 지지자와 극우 개신교 세력은 9월 8일 오전부터 부산지방법원 앞에서 규탄 대회를 열고 검찰과 이재명 대통령을 비난했다. 심사 한 시간 전인 오후 1시 법원 앞에 도착한 손현보 목사는 집회 무대에 직접 올랐다. 그는 "(내가) 구속되면 대한민국이 전체주의 국가, 나치 국가가 되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천명하는 일이 될 것이다. 구속영장이 기각되어 풀려나오면 섭섭하지만 하나님께 감사할 수밖에 없고, 오늘 저녁에 감옥에 들어가면 두 손 들고 감사할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담대한 마음을 가지고 멀리 보고 싸워서 반드시 승리할 줄로 믿는다"라며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교육감 선거에서 정승윤 후보를 '보수 단일 후보'로 치켜세우고, 대선 기간에는 김문수 후보를 옹호하고 이재명 후보를 비난한 점 등에 대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손 목사는 모두 부인했다. 교육감 선거에 관해 그는 "후보자를 모시고 항상 불러서 그들의 정책을 들어 왔다. 누구 찍으라고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게 무슨 불법 선거운동인가"라고 말했다.

손현보 목사가 변호사와 지지자들과 함께 부산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안디도
손현보 목사가 변호사와 지지자들과 함께 부산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안디도

지난 대선 기간 기도회와 집회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 발언을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기도회에서도 (지지 발언) 할 수 있는 것은 개인의 자유 아닌가. 그게 무슨 문제인가. 김문수 지지하면 안 되고, 이재명 지지하면 되나. 내가 교인들 앞에서 김문수 찍으라고 한 적 있는가"라고 말했다.

손현보 목사는 만일 영장이 기각돼 교회로 복귀한다면, 앞으로도 이재명 대통령 비난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손 목사는 "(이재명 대통령 관련 설교) 당연히 해야 한다. 나라가 정상인가. 풀려나오든 나오지 않든 필요하면 뭐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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