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교계 지도자들 대거 참석…기드온·바울 등 성경 인물 빗대 손 목사 '찬양 일색'
[뉴스앤조이-안디도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손현보 목사가 구속된 후 첫 주일인 9월 14일, 세계로교회(손현보 목사)에 교계·정계 지도자들이 대거 집결했다. 이들은 손 목사를 기드온과 바울에 비유하면서 마치 손 목사가 불의한 정부에 부당하게 탄압받는 것처럼 묘사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도부를 이끌고 교회를 방문했다. 손 목사가 주최한 세이브코리아 집회에 참석해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바 있는 장 대표는, 이날 예배에서 "기드온과 함께했던 에벤에셀의 하나님께서 오늘 손현보 목사님과 우리와 대한민국과 영원히 함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도 바울이 '결박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던 것처럼 손현보 목사도 '결박된 것 외에는 나처럼 싸우기를 원한다'고 말할 것이다"고 했다. 교인들은 '아멘'을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손현보 목사 구속은 종교 탄압이라는 주장도 했다. 장동혁 대표는 "기름 부음받은 하나님의 종에 대적하는 행위는 하나님께서 정죄하고 심판하실 것"이라며 "손현보 목사님에 대한 탄압은 우리 기독교만의 문제, 믿는 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문제, 모든 종교의 문제"라고 말했다.
주일예배 설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전 총회장 김철봉 목사가 했다. 김 목사는 설교에서 손현보 목사 상황을 예수와 바울에 빗대 설명했다. 그는 "누가복음 23장 앞부분에 보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골고다로 올라가시면서 뒤를 따르며 대성통곡하는 예루살렘과 갈릴리의 여인들을 향하여 뭐라고 말씀하셨는가.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고 했다. 오늘 나와 여러분은 담임목사님(손현보 목사)을 위해 울 게 아니고 이 대한민국과 민족이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사용하시는 나라, 한국교회가 되도록 기도해야 할 줄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바울 사도의 로마 옥중기를 보면 '나를 이 괴롭고 답답하고 힘든 옥중에서 풀려나도록 여러분이 기도해 달라'는 내용이 단 한 구절도 없다. 오히려 바울은 '나는 이 빌립보 옥중에서 로마 옥중에서 기뻐하고 있다. 그러므로 너희들도 주 안에서 기뻐하라'고 했다"면서 "오늘 예배에 참석하신 많은 교인께서는 손현보 목사님을 위해 울거나 동정심을 보낼 게 아니라 오히려 담대하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분투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줄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복연 부목사는 손현보 목사가 예수를 따르기 위해 구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교인들에게 "우리 담임목사님(손현보 목사)은 구속되셨다. 왜 구속되셨는지 아는가. 어린 양을 따라야만 했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야만 했기 때문이다. 함께 따르시겠는가"라고 말했다. 예배 참석자들은 곧이어 찬양 '나는 어린 양을 따르리'를 다 함께 불렀다.
세계로교회는 손현보 목사 구속에 대한 입장문도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 세계로교회는 손현보 담임목사님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와 구속에 대해 깊은 유감과 함께 강력히 이를 규탄한다. 이번 구속영장 발부는 명백히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조치이며 검찰과 법원의 정치적 행위임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태는 불의한 정권과 사법기관의 한국교회에 대한 박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일 뿐 아니라 목회자의 교회 설교와 행동 등을 제약하려는 것"이라며 "우리 세계로교회는 이번 사태를 기반해 한국교회의 종교의자유, 그리고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 법치주의가 회복될 수 있도록 끝까지 기도하며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로교회는 손현보 목사 구속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부산지방법원 앞에서 이어 가고 있다. 김복연 부목사는 광고 시간에 9월 1인 시위 일정표를 올리고 "게시판에 보면 1인 시위를 신청할 수 있다. 이름과 구역을 적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