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총회장 "대한민국 위기, 교회 때문"…한덕수 권한대행 불참, 명성교회서 예배

한국교회 72개 교단이 4월 20일, 광림교회에서 부활절 연합 예배를 열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한국교회 72개 교단이 4월 20일, 광림교회에서 부활절 연합 예배를 열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뉴스앤조이-엄태빈 기자] 2025년 부활절 연합 예배가 4월 20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열렸다.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 예배에는,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이날 예배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박홍근·송기헌·이용선·박균택 의원, 국민의힘 권영세·권성동·윤상현·김기현·조배숙·강명구·최은석·박수민·최재형·송석준·서명옥 의원 등이 참석했다. 영남권에서 경선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는 불참했고, 이날 2시 토론회가 예정돼 있던 국민의힘 이철우·홍준표·한동훈 후보도 불참했다. 세 후보와 토론했던 나경원 의원은 예배가 거의 끝날 때쯤 얼굴을 비쳤다.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예배에 참석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예배에 참석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부활절 연합 예배에 불참한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통해 축사를 보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부활절 연합 예배에 불참한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통해 축사를 보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은 같은 날 오전 명성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면서 연합 예배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통해 축사만 보냈다. 한 대행은 축사에서 "한국교회가 국민의 통합과 국가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든든한 반석이 되어 달라. 정부는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설교를 맡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김종혁 총회장은 국가의 혼란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부활 신앙을 붙잡고 먼저 성결과 거룩을 상실한 것을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김 총회장은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와 한국교회의 어려움은 정치인·법조인·교육자들 때문이 아니다. 바로 내가 잘못했고, 기독교 지도자들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지 못했으며 교인들과 교회가 몰래 범죄하는 죄악 때문이다. 기독교 국회의원이 160명 이상이라는 통계를 봤는데 교회가 그들을 잘못 가르쳐 불의가 난무하고 법이 무너져도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교회가 철저히 복음을 가르치지 못해 자유가 무너지고 인권이 억압당하고 교육이 잘못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직된 분위기에서 진행되던 예배 중, 회중에서 "아멘"이 터져 나왔다.

김종혁 총회장은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김종혁 총회장은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전쟁과 테러, 자연재해,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치의 극한 대립과 사회적 분열로 인해 혼란을 넘어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때 우리에게 정녕 필요한 것은 정치인도 경제도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한 새로운 미래를 향한 소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 첫 선교자인 아펜젤러의 5대손을 초청하는 등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기념하기도 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이영훈 대표총회장은 한국교회가 다시금 부활 신앙을 회복하고 교회 연합과 민족의 회복, 새로운 역사 창조를 위해 나아가는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헌신과 희생이 쌓여 대한민국은 놀라운 성장을 이루며 오늘날 아시아 최대 기독교 국가가 됐고 세계 10위 경제 대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정치적 불안과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이때 한국교회가 국민 대통합의 구심점으로서 분열을 넘어 하나 됨의 길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부활절 연합 예배에서는 동성애나 차별금지법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대신 저출생·고령화 문제와 6월 대선 등을 두고 기도했다. 다만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오늘 김기현 장로님을 비롯해 국회의원분들 많이 오셨다.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밀려오는 반기독교 사상과 악법을 막아야 한다. 국회의원들도 애써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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