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 언급하며 폭력 사태 우려도…"너무 화내지 말고 나라 위해 기도하라"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김양재 목사(우리들교회)가 12월 22일 주일설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내란 사태를 가리켜 "발작 버튼을 누르는 단어들"이라고 지칭하면서, 교인들에게 감성에 휩싸이지 말고 기도하라고 설교했다.
김양재 목사는 아프리카 일대를 방문한 후 최근 귀국했다.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후 처음 전한 주일 설교였다. 그는 '평생 자기 손에'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열왕기하에 나오는 '악한 왕' 므나헴을 설명한 후, 그리스도인이 폭력과 분노에 휩싸여서는 안 된다면서 탄핵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나라가 요새 너무 시끄럽다. 서로 남 탓하면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건 사실 제일 쉽고 간단한 거다. 그런데 진영 논리를 떠나서 생각을 좀 해 보자"면서 "우리가 발작 버튼 눌린다는 표현을 쓰지 않나. 계엄·탄핵·내란 이런 단어들이 사실 다 발작 버튼이다. 이게 한 번 눌리면 그 단어가 가진 감성에 다 휩싸여서 폭발하는 거다. 사태를 잘 따져서 판단하지 않는다. 무조건 상대방을 죽일 듯이 미워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폭력이 벌어질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어떤 단어 하나에 꽂혀서 발작 버튼이 눌려서 감정이 폭발하면 결국 폭력밖에 나올 게 없다. 치고 또 치는 그런 잔인한 폭력만 남는 거다. 그러면 다 망하는 거 아닌가. 우리 조선이 그랬다. 남북이 나뉠 때도 그랬다. 그만큼 겪었으면 좀 깨달아야 하는데, 이기고 이기려는, 또 지고는 못 사는 국민성에 우리가 그러질 못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뉴스에 휘둘려 분노하지 말고, 먼저 회개하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말아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구속사의 말씀으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 뉴스에 너무 휘둘리지 말고, 너무 화내지 말고, 감정·에너지·시간 낭비하지 말라"면서 "나라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시기 바란다. 새벽에 가능하신 분들은 예배당에 나오셔서 같이 (기도하라). 인근에 있는 분들 부르짖어 기도하셔야 한다. 내 죄를 먼저 고백해야 한다. 내 안에 평생 여로보암의 죄를 떠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서 회개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 내가 안 돼 있으면 나라를 위해 기도할 자격이 갖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양재 목사는 10·27 집회 주강사를 맡아, 동성혼 법제화 반대 설교를 설파한 바 있다. 당시 설교에서 김 목사는 "동성애도 한번 법으로 통과되면 이 무서운 죄가 아무렇지 않은 평범한 악이 된다는 것"이라면서 "다음 세대를 살려 달라. 창조 질서를 막는 악법이 제정되지 않고, 생명보호법이 제정되게 도와 달라"고 절규하며 설교한 바 있다.



